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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의 비밀

장타의 비밀

  • 기자명 이동훈 프로
  • 입력 2012.01.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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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영원한 로망인 장타의 비결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본다.

먼저 힘은 땅에서 시작된다. 강펀치를 날리는 복서의 힘은 발끝에서 다리를 거쳐 몸통→팔→손으로 옮아가 상대를 가격한다. 골퍼의 스윙도 마찬가지다. 미국 장타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드라이버로 400야드 이상을 날리는 제이슨 주벡도 자신의 힘이 다리에서 몸통, 팔을 거쳐 클럽으로 전달된다고 털어놨다. 전성기 최고의 장타를 친 잭니클라우스도 “힘은 땅에서 올라오는 것”이라면서 “타이거 우즈는 드라이브샷을 할 때 땅이 아니라 상체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땅에서 올라오는 힘이라는 개념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기계가 있다. 몸 수십 곳에 센서를 달아 움직임을 측정하는 ‘3차원 입체동작 분석기’다.

이 기계가 분석한 ‘운동 순열 그래프’는 하체를 시작으로 몸통→팔→클럽 순서로 회전의 속도가 최고점에 오르는 것을 보여준다. 효율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의 그래프는 거의 흡사하다. 완벽한 스윙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어니 엘스와 “나무에서 낙지가 떨어지는 것처럼 해괴한 스윙”이라는 놀림을 받은 짐 퓨릭의 스윙이 똑같은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들의 스윙 그래프를 보면 신체 각 부분과 클럽의 움직임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다음 동작에 증폭된 힘을 전달해주면서 운동 속도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정상급 골퍼들의 그래프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감속’이다. 각 부위의 회전이 최고점에 이른 후 속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지난 8년간 골프 스윙을 연구한 의학박사 그레그 로즈는 인터뷰에서 “감속이 파워의 열쇠”라면서 “속도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이 파워를 다음 단계로 효율적으로 전달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속도가 줄어야 다음 부분의 속도가 더 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로즈 박사는 채찍을 휘두를 때 손의 속도가 줄어야 채찍 끝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예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마이크 타이슨도 주먹과 함께 회전하는 몸통의 속도를 줄임으로써 핵주먹을 날릴 수 있었다. 그래서 장타를 치는 선수일수록 각 부분의 운동 속도 그래프가 급격한 감속으로 가파른 기울기를 보여주고 있다.


전환 동작이란 상체는 백스윙을 하고 있는데 하체는 백스윙을 끝내고 다운스윙을 하고 있는 동작을 말한다. 전환동작을 하면 몸의 꼬임이 더 커지면서, 고무밴드 역학을 하는 근육이 훨씬 더 늘어나고 그 수축력으로 강한 스피드를 낼 수 있다.

검사결과 한국 프로선수들의 운동 순열은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느 정상급 선수들처럼 하체→상체→팔→클럽 순으로 돌아간다.

다운스윙에서 회전 속도가 느리다는 의미다.

또한 파워의 열쇠가 되는 감속 기울기도 완만하다. 전환동작의 폭과 크기도 작다. 로즈 박사는 “어린 시절 격렬한 운동을 통해 스피드와 힘을 길러야 하는데 대부분 골프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스피드를 내는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역 선수 중 가장 효율적인 스윙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선수는 올해 US오픈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다.

▲ 이동훈 프로.

글 : 이동훈 프로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 타이틀리스트 코브라 대회 우승
- 월드 PGA 비발디 오픈 우승
- 월드 PGA 투어프로 자격 취득
- Nicklaus/Flick GolfSchool 수료
- 전남 승주 컨트리클럽 헤드 프로
- A플러스 에셋 TV광고 모델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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