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견인하다 - 김종신 한수원 사장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견인하다 - 김종신 한수원 사장

  • 기자명 정욱형 기자
  • 입력 2009.12.30 15:0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원전기술의 세계점령이 시작됐다. 지난 30여년간 한국원전기술의 발전을 위해 힘쓴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 중심에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1945년생)이 있다. 매사진선(每事盡善)을 좌우명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의 원자력 르네상스를 견인하고 있는 그.기틀을 세우고, 국내 원자력발전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바쳤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72년 한전에 입사해 파리사무소장을 맡으면서 원자력의 매력에 빠졌다. 부존에너지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독립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건설현장을 진두지휘하며, 고리 4호기까지 완공한 그는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과 한국서부발전 사장을 거쳐 2007년 4월부터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맡아 2년 10개월 온 힘을 쏟아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을 위해 달려왔다.
국내 원자력발전의 산증인으로서 그의 원자력에 대한 애정, 그의 평소 경영철학 등에 대해 CEO에너지가 담았다.


▲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

Q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한수원의 역할은 계속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한 한수원의 중장기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한수원은 ‘친환경 에너지로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기업이념에 맞춰 그동안 수력 및 원자력발전을 통해 값싸고 품질 좋은 전기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경제발전과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한수원은 ‘친환경 에너지로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기업이념에 맞춰 그동안 수력 및 원자력발전을 통해 값싸고 품질 좋은 전기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경제발전과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한수원은 앞으로도 내실을 더욱 다져 원자력발전을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이끌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신규원전을 적기에 건설하는 한편 가동원전의 출력 증강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해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 수용성을 높이고 협력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시킬 방침입니다. 

또한 다가오는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에 맞춰 미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핵심 기자재 국산화 작업도 적극 추진, 기술 경쟁력 제고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한수원은 향후 인간, 환경, 기술을 중시하는 세계 최우수 발전회사로 발돋움할 것 입니다. 

Q 최근 원자력계의 최대 이슈는 해외 진출입니다.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해외사업은 어떤 것이고, 향후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 플랜트 시장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무려 300여기로, 금액으로는 약 10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상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는 수주금액만 무려 3조원 정도에 달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원전 건설 및 운영기술을 꾸준히 축적해온 데다 현재 한국전력과 한수원 등이 UAE와 요르단, 루마니아 등을 대상으로 원전 수출을 추진 중입니다.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기술개발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대형 연구용 원자로를 요르단에 첫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맺어 향후 원전 플랜트 수출을 달성하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UAE와의 원전 플랜트 수출이 이명박 대통령님이하 한전 등 전력인들의 노력으로 성공해 향후에는 이들 국가 이외에도 터키와 중동, 핀란드, 중국과 인도 등지도 수출 가능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Q 원자력 발전은 화력이나 수력발전보다 효율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안전성면에서 우려를 하는 분이 많은데요.
효율성을 따진다면 원자력이 단연 우세합니다.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kWh의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를 살펴보면 원자력은 약 39원이 들어갑니다. 원자력과 가장 경쟁이 될 만한 것이 석탄 화력인데 석탄은 약 53원, 그리고 우리가 많이 쓰는 가스 발전소는 약 143원, 기름은 160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요즘 얘기가 많이 나오는 태양광은 무려 677원이 들어갑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원전에서는 농축된 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하는데 우라늄 1㎏은 사과 한개 크기 정도입니다. 이 크기의 우라늄으로 석유는 9,000 드럼, 유연탄은 3,000톤과 맞먹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 밀도가 아주 높습니다. 수송과 보관이 아주 용이한 이점이 있는 것이죠.

안전성면에서도 우려할 것이 없습니다. 원자력발전이나 원자폭탄 모두 핵분열 원리를 이용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보통 우라늄이 폭발하기 위해서는 우라늄 농축도가 100% 가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원전에서 사용하는 우라늄은 불과 2~5% 정도 농축한 것이어서 절대 폭발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같은 알콜 성분으로 구성돼 있으나 폭발성이 있는 공업용 알콜과 맥주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원자력 분야에서만 30년 이상을 종사해왔고, 과거에 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애들과 함께 발전소 인근 사택에서 살았습니다. 발전소 안에서 수십 년 근무하면서 한번도 불안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요즘 해외출장을 가다보면 공중에서 기류에 따라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게 되면 불안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원전은 이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원전건설과 운영수준은 세계 일류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전의 이용률은 세계 최고였습니다. 원전이용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고장이나 사고 없이 안전하게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Q 원자력발전이 친환경 그린에너지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알맹이는 바로 원자력 발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탄산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아주 심각한 지경입니다. 원자력발전은 가동 중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친환경에너지입니다.

에너지원별 kWh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석탄은 991g, 그리고 석유는 782g에 이르지만, 원자력은 9g에 불과합니다. 석탄과 비교하면 불과 1/100에 지나지 않습니다.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 발전에 비해선 탄산가스 배출량이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Q 원전 건설이 잇따르는 데다 해외 사업이 본격화되면 인력 양성이 시급한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렇습니다. 정부의 원전비중 확대 정책에 따라 현재 건설 중인 곳이 6기, 건설 준비 중인 곳이 2기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원전 전문가 필요인력은 올해 550여명을 포함해 오는 2011년까지 1000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필요한 건설 및 시운전인력 550여명을 포함해 발전소의 운영능력을 안정적으로 제고시킬 필수인력 등 총 640여명의 증원을 정부에 요청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원전 건설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국정감사 때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현재의 대책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향후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한수원은 오는 2016년까지 8기의 원전을 건설, 가동하는 것 외에 2030년까지 10여기를 추가로 건설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연료 구입비와 출력증강비 등을 포함해 총 70조원 이상의 신규 재원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원 조달을 위해 한수원에서는 원가절감을 통한 강도 높은 긴축경영으로 내부 유보를 최대화할 방침입니다. 또 장기저리의 국내외 회사채를 탄력적으로 발행해 안정적으로 외부자금을 적기에 차입할 수 있도록 할 작정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6% 선의 적정 투자보수율을 확보키 위해선 원자력 판매단가를 현실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연도별 원자력 판매단가를 보면 지난 2003년에는 1KWh당 40원선이었는데, 올해는 35원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든 물가는 올라가는데 유독 원자력 판매단가만 떨어지니 어려움이 커지는 것입니다.

Q 한수원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대상이 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사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s), 즉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는 발전사들이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정해 일정 시점부터 시행코자 하는 것입니다.

향후 원자력 발전량에 오는 2012년 2~3%에서 2020년 7~10%까지 연도별로 산출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량에서 가능량을 빼고 부족량을 계산해보면, 풍력 기준(이용률 25%, 건설단가 20억원/MW)으로는 1조3천억원 ~ 1조9천억원까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거의 없는 원자력발전에 대해서는 의무비율을 차등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일자리 창출 문제가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한수원이 전개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협력회사와 공동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주민들의 취업을 알선해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원전건설 훈련원’을 통해 건설분야 314명, 운영분야 327명 등 총 641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습니다.

특히 이중에 520여명은 해당분야에 취업해 최고의 원전 건설 및 운영을 위한 전문 기술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년의 경우에는 연간 인력양성규모가 80~100명선에 불과했습니다. 또 청년층 취업난 해소 차원에서 당초 15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규모를 200명으로 늘려 이미 채용을 완료했습니다.

Q 중소기업 지원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한수원의 고급 퇴직인력과 중소기업 간에 1:1 매칭으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돕기 위한 ‘테크노 닥터’ 제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소기업들의 판로확대를 위해서는 구매상담회를 수시로 열어 마케팅 활동을 돕고 해외 유명 전시회에도 공동으로 참가해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설 방침입니다.

Q 한수원도 사업부제를 도입했습니다. 사업부제 도입의 배경과 기대효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한수원은 지난 7월부터 책임경영체제 정착과 경영효율 향상을 위한 사업부제를 전격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부제 시행 선포식’에서 5개 지역별 사업부 본부장들은 사장과 별도의 경영계약을 새로 맺고, 사업부제의 성공적 운영과 목표 달성을 다짐했습니다.

사업부제의 본격 시행으로 고리 등 4개 원전본부장과 한강수력본부장은 권한을 대폭 위임받아 자율 책임경영활동을 전개하는 대신 경영성과에 따른 책임도 지게 됩니다. 예컨대, 본부장들에 대한 평가가 상대평가 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내년부터 평가점수가 현저히 낮을 경우 교체될 수도 있는 등 사업부별 성과관리체제가 대폭 강화되는 것입니다.

사업부 본부장들은 앞으로 소관 사업부의 팀 단위 조직 개폐 등 조직운영권한을 부여받고, 예산 운영의 자율권도 대폭 상향 조정됩니다. 또 예하 조직에 대한 평가권한도 강화하여 본부장이 지역 사업부 경영자로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했습니다.

Q 세계원자력협회에서 수여하는 공로상을 받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신다면?
지난 9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확대와 원자력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원자력협회(WNA)로부터 공로상(WNA Award)을 받았습니다.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개인적으로 무한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한국이 원자력을 시작한 후 지난 반세기 동안 정부와 산·학·연이 하나가 되어 노력한 결과 오늘날 우리의 원자력발전이 눈부신 성과를 거둬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상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원전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원전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저를 지금까지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영광을 돌리고자 합니다.

<WNA Award>는 세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확대시킬 수 있도록 한국이 국제 사회에 기여하라는 메시지로 알고 더욱 열심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Q 그동안 40년 가까이 에너지 사업 발전을 위해 일해 오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지난 1972년 한전에 입사한 이래 파리사무소장과 원자력기술실장, 해외사업처장 등을 두루 역임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발전소를 건설할 당시에는 6년간 건설현장을 진두지휘하며 고리 4호기까지 완공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리 1,2호기를 건설할 때만 해도 미국 웨스팅하우스社가 모든 발전시설을 건설하고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턴키(Turn-key)방식의 사업이었습니다. 발전기술을 비롯한 대부분의 고급기술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담당했고, 우리나라는 사택을 짓고 모래와 자갈 등을 운반하는 지극히 초보적인 인력만 제공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깨 넘어 습득한 기술을 점차 집약하여 발전시킴으로써 현재는 원전기술 자립화 기반을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고리 원전 1,2호기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이후, 턴키 베이스로 발주하지 않고, 사업자 주도 형식의 분할 발주를 했더니 세계 원자력업계에서 ‘한국이 어느새 저 정도의 실력을 쌓았구나’하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당시 외국인들은 ‘한국이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무리다. 저 사업이 성공한다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보란 듯이 고리 3,4호기의 건설공사를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이후 ‘원전 10년 자립 프로그램’을 짜게 됐고, 그때 실무 책임자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Q 원자력 발전이 반세기를 맞았고, 고리 1호기 가동이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원자력 전문가로서 소감이 남다를 텐데요?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50년대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했고. 70년대 들어와서 박정희 대통령이 원자력발전소 도입을 결정했지요. 그 당시 우리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원자력을 도입할 여건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50년대의 국민소득은 불과 7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시절이었죠.

지금 우리가 7,200만 KW의 전력대국으로 성장했는데 그때는 불과 36만 KW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원전 도입을 결심해 오늘날 원자력 강국으로 성장했는데, 지도자의 통찰력과 결단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만일 원자력을 그때 시작하지 않았다면, 다른 나라 사례를 보면 아직까지도 못했을 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원자력은 단순히 원자력발전만 하는 게 아니라 파급효과가 매우 큽니다. 최첨단 과학기술과 경영기법이 접목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의 조선 산업이나 반도체 산업이 지금 세계 일류로 발돋움하는데 원자력의 힘이 크게 뒷받침 되었지요.

Q 사장님의 경영철학은 무엇입니까?
CEO의 역할은 직원들이 매일 아침 출근할 때 ‘달려가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일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화합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화합이 되지 않으면 회사 역량을 결집할 수 없고 조직 역량도 극대화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상호간의 화합과 노사간 화합도 중요하지만 원전본부와 주변지역 주민과의 화합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국민과 지역주민의 신뢰 없는 원자력의 지속적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수원 사장으로 일해 오면서 줄곧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공기업 직원 출신으로 공기업의 대표까지 오르기까지 그리 녹록치많은 않았으리라 짐작이 갑니다. 개인적으로 좌우명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죠?
저는‘주어진 기간 동안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곤 합니다. 그래서 매사진선(每事盡善)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자신이 현재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무척 아름다워 보입니다.

예컨대 설악산의 깊은 골짜기 바위틈에서 피어나는 들꽃은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온갖 노력을 다해 해마다 꽃을 피우곤 하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동료나 상사로부터 인정받고 성공하는 지름길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또한 생활철학은 창조주를 기억하고, 항상 감사하며 이웃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참되고 보람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敬天愛人’을 생각하고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Q 김종신 사장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한데요?
경남 마산에서 해방되던 해에 4남 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까지 마산에서 다녔습니다. 어린 시절, 집안이 가난해 형들 공부시키느라 저에게는 공부 몫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지요. 불안한 마음에 습작 붓글씨로 ‘나의 소원 중학입학’이라 썼더니 이를 아버지가 우연히 보시고는 “얼마나 학교에 가고 싶어서 이렇게 썼느냐”며 안쓰러워하셨어요.

이후 장학제도가 있는 고등학교를 찾아 진학했고, 대학까지도 장학금으로 마쳤습니다. 사춘기 시절에는 솔직히 명문고가 부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에게 장학금을 주며 이렇게 키워준 고교나 대학, 그리고 전력산업계 등이 정말 고맙고, 언젠가 이 빚을 다 갚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Q 주말은 주로 어떻게 보내시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요?
평상시에는 업무량이 워낙 많아 거의 틈을 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주말에는 골프 등의 운동은 일체 하지 않고 대한예수교장로회 명성교회에서 시무장로로 일하는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성교회에서 7년째 농아사역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장애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틈틈이 PM(Project Management)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 주말을 이용해 특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가시간에는 독서와 사색, 산보, 기도를 하며 보내곤 합니다. 건강관리는 항상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금주, 금연과 규칙적인 생활을 지속해 나가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