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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이 '에너지'를 말하다니

이문열이 '에너지'를 말하다니

  • 기자명 이권진 기자
  • 입력 2009.09.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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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연 23주년 개원식에서 30분 열강
"독자는 처음부터 작가의 생산에너지"

▲ 왼쪽부터 방기열 에경연 원장, 이준현 에기평 원장,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 이문열 작가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문열은 9월 2일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방기열) 개원 23주년 행사에 참석해 특별강연을 펼쳤다.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원희룡 국회의원,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 등 국내외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해 ‘New Energy Options for Green Growth’를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문열은 ‘에너지’를 작가와 독자 사이의 에너지로 빗대며 30분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냈다.

다음의 이문열의 강의 내용이다.

현대에 이르러 독자는 더 이상 피동적 존재가 아닌 생산부터 관여하는 생산에너지의 일부로 변화했다.

창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가 결정하는 것이다. 글쓰기의 제일 첫 번째 임무는 독자를 생각하는 일임. 글을 읽을 독자는 생산단계 이전부터 생산에 깊숙이 참여한다. 독자가 결정된 후 문체, 주제, 구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독자는 처음부터 작가의 생산에너지로 작동하게 된다. 최종단계에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의 시작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여러 종류의 독자들이 있는데, 바람직한 것은 어떤 독자를 선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작가로서의 진정성을 갖는 것이다.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고 본인이 가진 최대한 기술을 활용해 글을 쓰는 것이다.

반면, 가장 나쁜 것은 독자에게 아첨하는 것임. 독자가 제공한 에너지 중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에너지를 모아쓰는 것이다.

녹색에너지 발전을 위해서는 청정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글을 쓰기 이전에 독자임. 청정에너지 독자로서 문화활동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해야 한다.

‘독자의 청정에너지화’는 사회뿐만 아니라 문학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청정에너지를 제공하는 독자는 가장 이상적인 독자다.

출생 1948년 5월 18일 (경상북도 영양)
학력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중퇴)
데뷔 1979년 소설 '새하곡'
수상 2009년 제54회 대한민국예술원상 
        1999년 호암상 예술상
경력 2003.12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 
        1998.02 출판 에이전시 뉴욕와일리사와 전속계약
작품 《사람의 아들》 《금시조》 《시인과 도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젊은 날의 초상》 《아우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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