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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떠난 5박6일간의 녹색 버라이어티

자전거로 떠난 5박6일간의 녹색 버라이어티

  • 기자명 양승권 지식경제부 블로그기자
  • 입력 2009.09.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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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대학생, 친환경 기업·시설 둘러보며 녹생성장 중요성 확인
20~30건 자행된 ‘로드킬’ 보며 ‘환경보존’과 ‘개발’ 문제 다시 생각

대학생들에게 있어 방학은 최고의 추억과 의미를 만들 수 있는 기간이다. 부모님의 학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고, 부족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다. 또 친구들과 함께 장기간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여기에 지난 여름방학을 매우 뜻 깊게 보낸 대학생들이 있다. 자전거로 5박 6일간 친환경 여행을 한 것.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고 해서 ‘친환경 여행’이라고 한다면 수긍하는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이들은 여기에 더해 친환경 기업과 연구소, 환경 시설 등을 직접 방문해 둘러보며 환경보존과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그린휠즈(Green Wheels)’란 이름으로 전국을 누빈 7인의 대학생들을 만나봤다.

■ 프로젝트명 : Green Wheels

■ 기획 의도 : 자전거를 타고 친환경 기술개발 기업 등을 방문, 녹색 성장 및 녹색 혁명의 현장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환경 친화적 생활을 실천

■ 여행 기간 : 2009년 8월 17일~8월 22일(5박 6일)

■ 참가 대학생
* 고운정 :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23세
* 지성은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22세
* 조민제 : 홍익대학교 금융보험학과·광고홍보학과, 24세
* 소나무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자동차에너지학과, 26세
* 최준석 : 경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23세
* 나석익 :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기계공학과, 23세
* 이경훈 : 강남대학교 중국비지니스학과, 24세

다음은 이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단순 자전거 여행이 아닌 친환경 자전거 여행을 계획한 동기가 무엇인지?
- 일단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 여행이 더 환경 친화적이라고 생각했다. 또 환경 선도적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둘러보고 실무자들과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친환경 기술 등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알 수 있으리라 보았다.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도움을 받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아울러 다른 학생들에게 환경과 그린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기도 했다.

▶ 5박 6일간 여행을 다닌 곳은 어디인가?
-첫째 날은 경기도 고양에 있는 난지 물재생센터와 안양에 있는 LS산전을 방문했다. 둘째 날에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주택도시연구원과 용인의 현대자동차연구소를 찾았다. 셋째 날에는 충남 천안으로 내려가 한국기술교육대학교를 방문했다. 넷째 날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청주에서 하루를 쉬었다. 다섯째 날에는 청주에서 대전으로, 마지막 날에는 대전에서 서울로 이동했다.

▶ 여행 기간 동안 어떤 경험을 했는지?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전문 기술을 요하는 곳이었다. 따라서 그곳 재학생들은 직접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제작하고 대회에도 참가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런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만든 자동차를 직접 볼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

용인에 있는 현대자동차연구소에는 수소연료자동차를 연구하는 곳이 있었다. 수소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연구하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건물 자체가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는 사실에 관심이 끌렸다. 화장실, 천장 등 시설 모두가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재생 가능한 소재로 조성된 주차장에는 중간 중간 구멍을 뚫어 물이 땅속으로 잘 흘러들어갈 수 있게 해놓았더라.

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다 보니 야생 동물들이 자동차에 치어 죽은 ‘로드킬’을 20~30건 목격했다. 그런 것을 보면서 ‘환경보존’과 ‘개발’이라는 양날의 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다. 인간의 편리함과 자연의 보존을 동시에 추구하는 정책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천안 가는 길에 부수문이란 곳이 있는데 경사가 매우 급하고 길어서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른 후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에는 매우 짜릿하고 시원했다. 그 상쾌한 기분을 절대 잊을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힘만을 이용해 이동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여행을 마친 후 어떤 점을 느꼈는가?
-처음엔 굉장히 힘들 것 같아 가야할 지 말아야 할 지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막상 다녀오고 나니 좋은 추억이 됐고 함께 한 사람들과 더 친해져서 좋았다. 특히 팀원 가운데 한 명은 대전에서 홀로 부산까지 자전거로 이동했는데, 그런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내년에는 더 많이 준비해서 보다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여행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청주에서 대전가는 길에 폭우가 쏟아져서 온 몸이 비에 젖었다. 차도로 자전거 여행을 했기 때문에 빗물이 많이 튀었고,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때문에 매우 위험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각종 정책적 배려가 꼭 필요할 것 같다.

친환경을 위해 모인 이들 7인은 YKL이란 동아리에서 만난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자발적으로 여행을 준비했고, 자전거와 자전거 용품은 발품을 팔아 협찬을 받아냈다. 여행을 떠나기 두어 달 전부터 이동경로, 준비물 확보, 탐방기업 선정 및 접촉, 숙박지 등을 일일이 체크하고 점검했다. 그리고 마침내 악천후를 뚫고 여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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