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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도 계획해 보세요~

휴식도 계획해 보세요~

  • 기자명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 입력 2012.05.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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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하는 직업을 겸하다 보니 전국 방방곡곡으로 다녀야 할 때가 많습니다. 회사 운영도 만만치 않지만, 제게 강연은 사명으로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 보니 웬만하면 가려고 노력하고, 그 결과는 굉장한 거리를 짧은 시간에 오가는 걸로 나타나는 게 보통입니다. 장시간 운전은 목, 허리, 어깨 심지어 무릎과 발목까지 상하게 합니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아픈 부위를 손으로 열심히 주무르지만, 쉬이 개선되지는 않습니다. 쉼 없이 혹사한 몸이 그에 걸맞는 반응을 하는 것이지만, 통증이 수반되는 반응인지라 그냥 두고 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잠이 보약이라면 보약다운 대접을 해야 합니다!

1주일은 모두 168시간입니다. 주 40시간 근무, 라는 제도를 적용하면 남는 시간은 128시간. 오가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등 하루 3시간씩 15시간 정도를 빼면 113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게 됩니다. ‘와! 굉장히 시간이 많은데 왜 이리 여유가 없지?’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 이유는 결정적으로 근무시간 이상을 잠자는 데 쓰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잠은 주 5일에 몰아서 자는 게 아닙니다. 7일 동안 꾸준히 자다 보니 근무시간 이상으로 자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주 50시간을 잠자는 데 쓰려고 노력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현대인의 가장 골칫거리인 스트레스는 잠자는 것 이상의 해소법이 없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잠이 오히려 안 올 수도 있지만, 잠자는 데에만 성공하면 웬만한 스트레스는 아침에 일어날 때 오간데 없이 사라지거나, 스트레스를 야기했던 문제도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잠을 많이 자면 신체의 많은 부분들이 회복될뿐더러 두뇌의 창의적 활동에도 도움이 됩니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잠은 정말 보약 중의 보약인 셈입니다. 문제는! 잠잘 시간도 정말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잠이 보약이라면 보약다운 대접을 해야 합니다. 비싼 돈 주고 산 보약이 아까워서 제때 먹으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었는지 기억나시죠? 제때 먹는 건 물론이고 보약 먹느라 그간 먹던 이런 저런 음식들도 얼마나 피했던가요? 그런 점에서 잠이 보약이라면 보약다운 대접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제때 잠을 자려고 노력하고, 잠을 방해하는 것들은 피하려고 노력하며, 최대한 잠자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 역시 필요합니다.

휴식 시간을 먼저 계획해 보세요!

시간관리 코칭을 하다 보면 여전히 불평 불만이 가득합니다. 잠이 소중한 건 아는데, 잠잘 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입니다. 대부분의 불평에 대한 처방은 간단합니다. 한주 스케줄 중에서 잠자는 시간을 제일 먼저 잡는 것입니다.

저의 1주일 스케줄의 시작은 하루 7시간(토·일요일은 8시간)씩 잠자는 시간을 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반복일정으로 할만큼 쉬워 보이지만, 저녁 강의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은 집에 들어오는 시간 자체가 다른데다 그에 따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도 다르기 때문에 막상 잡아 보면 어려움이 꽤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수면 시간을 먼저 잡아 두게 되면, 잠잘 시간이 부족해서 못 잔다는 불평은 많이 줄게 됩니다. 가장 소중한 것부터 시간 계획에 배정하는 것은, 그 일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휴식에는 잠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산책을 다닐 수도 있고 ? 운동 효과도 좋습니다 ? 여행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산책의 경우, 30분 정도의 시간을 사용하되 주3회 이상 하면 좋다고 합니다. 역시 그런 시간을 먼저 배정해 두어야 합니다. 산책은 휴식 뿐 아니라 많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등산을 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평상시 가볍게 소화하기 힘든 것들을 할 때에는 준비도 만만찮거니와 휴유증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시간 계획에 중요한 일, 즉 휴식을 먼저 계획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휴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고, 휴식의 효과도 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나만의 휴식 방법을 만들어 보세요!

저는 여유가 생기면 서점을 자주 방문합니다. 꼭 책을 사거나 읽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서점에 들러 이런 저런 책들이 나온 것들도 살피고, 이전 방문 때와는 뭐가 달라졌나 비교하면서 트렌드를 읽으려고도 합니다. 무엇보다 서점에 있는 수많은 책들이 저에게 주는 연상효과가 상당합니다. 책 한 권, 한 권이 가진 제목들이 저의 경험과 지식과 어우러지면서 수많은 생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저 혼자 걸어다니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나절 쯤 시간을 비운 후 회사 주변의 여기저기 혹은 출장지의 번화가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곤 합니다. 매연이 심한 날은 좀 괴롭긴 하지만, 번화가들이 주는 생동감도 전달 받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제가 놓친 흐름이 있는지를 살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느낌의 시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제가 만나는 여러 CEO들은 저마다의 휴식 방법을 갖고 있습니다. 와인을 즐기는 분도 계시고, 학창 시절 배워둔 악기를 연주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프로 클래식 팀을 운영하는 저 역시 학창 시절 클래식을 즐긴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앞서 가는 이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수년 전에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CEO들은 높은 스트레스를 피하기보다는 즐기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법까지 조사하진 못했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탁월한 성과를 향한 자신들의 의지와 열정 때문임을 알고 계셨고, 이에 대한 나름의 행동을 취한다는 게 설문의 결과였습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휴식은 그만큼 효과도 좋습니다. 여러 가지 휴식 방법을 배워두고 실천해 가는 과정에서 나만의 휴식방법을 찾는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휴식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휴식’은 부정적인 것이며, 실패를 조장하는 것으로 각인된 경우가 많습니다. 성공에 대한 신화가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분들도 여전히 상당합니다. 그 결과가 높은 성과로 이어지긴 하지만, 그 성과의 이면에 수많은 문제점들이 숨어 있다면 반쪽짜리 성공이 아닐까요? 건강한 성공, 풍요로운 성공을 지향한다면, 이제는 휴식도 계획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히려 먼저 계획하고, 휴식을 위해 일하는 정도까지 간다면, 일하는 시간 자체가 너무 너무 행복하지 않을까요?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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