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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하고 싶으세요? 그럼 밖에서 찾으세요 ~

경쟁하고 싶으세요? 그럼 밖에서 찾으세요 ~

  • 기자명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 입력 2012.07.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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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여러 기관과 단체를 돌아다니면서 강의를 하다 보면 많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은 지나칠 정도로 경쟁을 좋아하는 한 리더를 보면서 느낀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경쟁에 대한 조금은 특별한 생각, 정도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경쟁이 유행하는 사회

‘나는 가수다’의 열풍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각기 자신만의 개성으로 살아온, 인식되어 온 가수들을 동일한 무대에서 평가를 한다는 것. 도발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시도였고,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실 ‘슈퍼스타 K’때부터 시작된 오디션 열풍을 놓고 본다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고,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을 놓고 본다면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이긴다는 것은 굉장히 짜릿한 경험입니다. 그간의 노력을 보상 받고, 나아가 내가 최고가 되었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끊기 힘든 마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늘 소수이거나 한정되어 있습니다. 자리도 한정되어 있고, 상금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걸 쟁탈하기 위한, 수천 년 전부터 이어온 인간의 경쟁 심리는 분명 지금의 치열한 경쟁 사회를 너무나 당연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문제는 대다수가 경쟁을 한다고 해서 그 경쟁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극소수의 승자 곁에는 다수의 패자가 존재하고, 그들은 지난 날의 보상을 받지 못하고, 되려 패배감과 자괴감으로 인해 남은 시간을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상처가 너무 커져 버리면 다음 번 도전을 아예 포기하게 만드는 역효과도 존재합니다. 그런 점에서 ‘경쟁’은 필요한 도구이긴 하지만, 무턱대고 권장하거나 사용하기엔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도구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내부 경쟁은 폐해를 가져옵니다!

경쟁 자체가 워낙 매력적인 효과를 갖다 보니 많은 리더들은 경쟁을 지향하고, 권장합니다. 경쟁이 갖고 있는 좋은 면을 본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평소에 도달하기 힘든 몰입과 노력으로 멋진 성과를 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성과들이 모이면 기업은 탁월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끼리, 팀끼리 경쟁을 부추깁니다. 그런 경쟁의 효과 덕분에 많은 기업들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문제는, 내부 경쟁의 과정에서 ‘더 잘하는’ 쪽으로 가지 않고 ‘나보다 못한’ 혹은 ‘상대방보다 더 나은’ 정도로 멈추는 데 있습니다. 게다가 그런 평가들이 제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매순간, 끊임없이 진행이 될 경우 팀내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가 팀워크를 해치고, 조직이 갖고 있는 긍정성을 소멸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심지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같은 조직 내 다른 팀을 방해하거나 후퇴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대체로 외부 경쟁자는 영향력을 끼치기 힘든 반면, 내부 경쟁자의 경우 같은 조직, 같은 환경, 같은 인프라 위에서 움직이다 보니 나보다 못한 결과를 내도록 방해하는 게 수월한 편입니다. 그런 점에서 내부 경쟁은 끊임없이 권고되기보다는 한시적으로, 한정적으로 사용되는 게 바람직합니다.

긍정적 경쟁의 효과만을 누리고자 한다면, 내부적으로는 경쟁을 가능한 지양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럴 경우, 이런 고민을 할 수가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경쟁을 지양한다면, 경쟁이 갖는 긍정적 효과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하구요. 그 점에서 저는 이런 권고를 드립니다. 경쟁의 초점을 내부가 아닌 외부로 돌리라, 는 것입니다.

외부와 경쟁하기 위해 내부 협력을 강화한다면?!

사실 경쟁자는 곳곳에 산재합니다. 그것도 더 크고, 더 강한 경쟁자들이 즐비합니다. 더는 경쟁자를 찾을 수 없어서, 나중엔 스스로를 경쟁자로 삼고 경쟁하기까지 합니다. 적어도 경쟁은 이제 우리 유전자 코드처럼, 본능처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내부에서만큼은 경쟁을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알아서 경쟁을 하고, 그냥 둬도 경쟁이 되는 시대라면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내부 경쟁보다는 내부 협력을 강화하는 게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0.0000001% 정도의 기업을 빼고 나면, 전부 1등보다 작고, 약하고, 부족하고, 부실합니다. 그래서 내부 경쟁이 생길 때마다 분열이 생기고, 자원이 부족한데 더 부족해지며, 심지어 자원의 낭비도 심해집니다. 당연히 일은 더 안 풀리고, 스트레스는 더 극심해지고, 결국 자신을 망치고, 조직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내부 협력은 그냥 이뤄지지 않습니다. 알아서 협력하세요, 라고 해서 협력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협력이란 건 인간이니까 당연히 알아서 하는, 그런 본능적인 것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혼자 즐기기를 좋아합니다(그렇다고 해서 무인도에 혼자 사는 걸 즐기는 건 아닙니다). 다수 속에서 자신만이 특별해지길 좋아하기에, 무언가를 위해 협력하게 하려면 강한 동기도 필요하지만, 여러 가지 제도도 필요합니다.

참 재미있는 것은, 외부 공동의 적을 발견하게 되면, 흩어져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쉽게 뭉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외부의 강력한 경쟁자를 찾는 데 성공한다면, 오히려 내부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셈입니다.

외부의 강력한 경쟁자를 찾고, 그 경쟁자를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게 하고, 그 공동의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내부 협력을 끌어내는 것.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의 정의가 될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과정을 잘해 나가다 보면 어느 날 외부 경쟁자가 없어서 이제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싸우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이미 많은 결실이 맺어졌고, 많은 것들을 갖고 있고, 힘은 강력해진 상태일 겁니다. 스스로와 싸운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스스로 싸워도 되는, 스스로와 싸우는 것만이 남은 상태가 그렇지 않은 상태보다 훨씬 낫습니다.

내부 경쟁? 아직 때가 아니라면 굳이 권장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멋진(?)’ 외부 경쟁자를 찾아내 ‘멋진(!)’ 협력을 끌어낼 때입니다. 그러면, 어느 날 멋지게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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