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칩샷 하기 전, 치고 싶은 샷을 상상하라

칩샷 하기 전, 치고 싶은 샷을 상상하라

  • 기자명 전욱휴 프로
  • 입력 2012.07.02 17:3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orld Great Teacher, David Leadbetter”

▲ 칩샷의 기본은 볼을 양발의 가운데에 두되 몸의 무게중심은 앞발에 두는 것이다. 셔츠 단추가 볼보다 앞에 있어야 한다.

거리 조절을 위한 칩샷

데이비드 레드베터로부터 칩샷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아카데미 안에 있는 쇼트게임 연습장으로 이동했다. 300야드(약 274m) 거리의 천연 잔디 연습장 뒤편에 퍼팅과 칩샷 그리고 벙커샷 연습장이, 조금 떨어진 곳에 다양한 거리의 피치샷을 훈련할 수 있는 피치샷 구장이 있었다. 주변에는 파3 홀들이 자리 잡았다. 퍼팅 그린 주변은 다양한 종류의 칩샷을 할 수 있도록 경사도가 충분했고, 러프의 길이도 다양했다.

▲ 박세리도 훈련으로 쇼트게임 능력이 향상됐다.
레드베터는 골퍼들이 취향에 따라 다양한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종종 볼 수 있듯 20야드 이상 거리의 그린 외곽에서 롱퍼팅을 시도하기도 하고, 하이브리드 클럽을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좋은 칩샷을 위해서는 다양한 샷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럼으로써 실수, 즉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데 무엇보다 기본 칩샷을 충분히 이해해야 응용력이 풍부해진다고 강조했다.

레드베터는 ‘칩샷의 시작은 샷을 하기 전에 원하는 샷을 머릿속에 그려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볼을 굴려 보낼지, 공중으로 붕 띄울지, 아니면 바운스를 시킬지 생각해 보고, 샷을 하는 곳이 내리막인지도 미리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거스타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칩샷을 예로 들었다. 오거스타가 처음인 선수들은 칩샷을 했을 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는 것이다. 레드베터는 좋은 칩샷으로 볼을 홀 안으로 넣기 위해 한 목표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것. 골프 역사상 위대한 쇼트게임 플레이어들은 샷 감각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상상력이 풍부했다는 것이다.

“Great short game players throughout the history, they always have great feel, but also have great imagination.”

원하는 샷을 마음에 두고 웨지를 이용해 볼을 홀 안에 넣기도 하고 클럽을 오픈해 샌드웨지를 만들 수도 있다. 64도 웨지로 벙커샷을 할 수도 있다. 상상력의 산물은 무궁무진하다. 일반적으로 칩샷은 ‘절반은 굴리는 것’, 즉 50대50의 거리 비율로 처리한다. 어떤 경우에는 3분의 1은 볼을 띄워 보내고 3분의 2는 굴린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볼이 구를 것을 예상하고 쳐야 한다는 것이다.

“Very important thing is you have to picture the ball is going to roll.”

레드베터는 요즘 젊은 선수들이 너무 로브웨지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리 선수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클럽 사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박세리 선수의 쇼트게임 능력은 월등히 향상되었다. 현대의 골프 코스는 매우 다양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상상력에 기초한 다양한 쇼트게임 능력은 필수다. 레드베터의 칩샷에 대한 설명은 계속됐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볼을 칠 때 살짝 아래로 쳐 주는 거죠. 아무도 볼이 공중으로 높이 띄워지는 것을 원치 않으니까요. 먼저 자세를 잡을 때 볼을 스탠스에 가깝도록 하되 너무 가깝지는 않게 하세요. 볼은 양발의 중심에 놓고 앞발에 약간 무게중심을 둡니다. 제대로 무게를 실었나 확인하세요. 중요한 건 이 셔츠 단추가 볼보다 앞에 위치하도록 하는 겁니다.”

레드베터의 설명대로 하자 샷이 홀 쪽으로 이동해 이미 홀인된 느낌이 들었다. 그가 강조하는 요점은 볼을 중간보다 약간 뒤쪽에 놓고 그립을 잡은 양손도 볼보다 약간 앞으로 나오도록 해야 정교한 칩샷의 임팩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볼은 가운데서 살짝 뒤쪽에 두고 가슴을 왼쪽으로 오픈하되 양손은 볼보다 약간 앞으로 나오게 하면 된다.

칩샷의 스윙은 아주 조금만 움직이는 스윙이다. 클럽을 뒤로 확 빼거나 인사이드로 진행하지 않고, 평평한 면 위에서 스윙하듯 해야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레드베터는 클럽과 몸이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는 느낌으로 스윙하라고 말했다. 손목·팔·상체가 모두 하나가 되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린에서 칩샷을 했을 때 임팩트 순간의 잔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소리는 둔탁하지 않아야 한다. 클럽의 리딩 에지가 볼의 적도 부분에 먼저 닿고 볼이 날아가면서 클럽은 앞쪽의 잔디에 닿는, 짧지만 약간 투명한 듯한 소리다. 클럽이 그린을 스치는 좋은 소리를 기억해야 한다. 레드베터는 시범을 보이면서 마무리 팁을 주었다.

“약간 오픈된 자세로 스탠스를 취해 보세요. 그레그 노먼이 말하기를 ‘오른손에 볼을 잡고 있다고 상상하라’고 했습니다. 오른손에 볼을 쥐고 볼을 던져 보면 실제로 샷을 할 때의 느낌을 받을 수 있죠.” 레드베터는 오른손만으로 샷을 해 보라고, 클럽이 자연스럽게 릴리스되도록 한 손만으로 연습해 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