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계적인 발전엔지니어링사로 힘차게 날개짓하다

세계적인 발전엔지니어링사로 힘차게 날개짓하다

  • 기자명 정욱형 기자
  • 입력 2012.07.03 11:0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네스지 양종대 대표이사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전력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나라가 많다는 얘기이자, 우리 발전기술의 수출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 발전 운영을 주도하는 메이저는 한전 산하 6개 발전사와 대기업 계열 민간 발전사가 있다. 제작, 설계, 정비 분야도 대부분 한전 자회사나 중공업 대기업이 전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메이저급 기업들을 떠받칠, 진정한 실력을 갖춘 중견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엔지니어분야는 이제까지 상당부분 해외기업에 의존해왔다.
여기에 도전장을 낸 기업이 있다. 대전에 위치한 중소기업이지만 공기업과 대기업 출신 핵심인재로 중무장, 놀라운 파워를 행사하는 에네스지 이야기다.
창립 10주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에네스지는 지난 5월 10일 신사옥을 준공하고, 이제는 세계를 향해 또 다른 10년의 힘찬 행보를 시작했다. 한전 전력연구원 출신으로 어느 누구보다 엔지니어를 신뢰하고, 엔지니어링을 사랑하는 (주)에네스지 양종대 사장을 만나 숨가쁘게 달려온 그간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기술이 최고인 회사를 만들기 위해 국내외 최고 인재를 모으고 그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의 기술을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사람에 대한 신뢰와 기술에 대한 신뢰를 온몸으로 실천해온 것이다.



발전설비분야 최고 인재를 모으다

에네스지 양종대 사장은 한전과 전력연구원에서 발전소의 품질을 높이는 일을 주로 맡아오다가 97년 독립을 감행한다. 5년여의 준비기간을 가진 후 2002년 3월 설립한 회사가 에네스지(당시는 에네스코)다. 발전기술분야는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섣불리 움직이기 보다는 차곡차곡 준비를 했다고 한다.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한번 고착화되면,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우선 목표를 정했죠. ‘저 회사는 기술이 뛰어난 회사야’ 소리를 듣도록 하자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기존 동종의 일반업체들이 차마 손을 못 대는 수입기술의 국산화였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은 결국 나눠먹기식 사업이 되어 버리죠. 일은 많은데 수익은 없는 전형적인 레드오션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개발초기에는 힘이 들어도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을 선점하기로 한다. 외국산 제품의 경우 가격이 비싸고 기술장벽이 높아서, 일단 개발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수입기술을 국산화하면 최소한 비행기값은 더 저렴하게 팔 수 있으니 최소한의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제품가격도 비싸고 기술장벽이 높은 수입제품의 기술개발이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니다. 특히 자본을 가진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기업이 어떻게 국산화에 성공하느냐 말이다. 그는 배포가 크게도 한전 자회사나 대기업 중공업 등에서 최고 기술전문가를 영입하는데 몰입한다. 기술개발을 위한 핵심인재 확보에 그의 노력이 집중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술진을 영입하는데 성공하고, 에네스지는 10년 만에 최고 기술력을 가진 발전 협력업체로서 자리를 굳힌다.

새둥지서 세계를 위한 비상을 준비하다

지난 5월 10일에는 대덕 테크노밸리에 신사옥과 공장을 준공했다. 최고의 기술진이 최고의 환경속에서 더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고객에 서비스하기 위해서다.

양 사장에게 있어서 연구개발은 사업의 시작이자, 최고 마케팅 수단이다. 따로 영업부서를 두지 않고도 회사가 꾸준한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이 꼭 필요로 하는 기술들을 개발하고 특히 국산화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옥 준공을 계기로 그와 에네스지는 조금은 변할 것 같다. 그의 관심이 세계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과거 ‘에네스코(Enesco)’ 였던 사명을 ‘에네스지(EnesG)’로 변경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에네스지(EnesG)’는 ‘에너지(Energy)’와 ‘글로벌(Global)’의 합성어로, 세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새로운 로고와 CI는 홍익대 미대의 김정민 교수에게 의뢰해 만들었다고 한다.

우선 에네스지는 호주와 남아공·인도시장을 타깃으로, 해외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우수인력을 초빙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양 사장은 “호주, 남아공, 인도 시장을 겨냥해 해외지사 설립을 검토 중입니다. 미국의 우수한 인력도 초빙할 예정이죠. 저희 회사가 보유한 발전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해외 우수인재가 힘을 합치게 돼 기술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고 설명한다.

에네스지의 앞선 기술력들

에네스지는 크게 4개 막강 기술팀이 움직이는 회사다. 첫째 원자력 1차측 정비, 기술개발을 위한 엔지니어링 및 필드 서비스를 주로 맡는 원자력정비기술팀, 둘째 원자력 및 화력발전 터빈 유압계통 성능개선을 위한 정비 설계 제작 및 종합성능 시험기술을 맡는 유압기술실.

셋째 50기 이상의 발전 플랜트 성능진단 및 인수성능시험수행 실적을 보유한 성능기술팀과 넷째 원자력 및 화력 발전 터빈 로터 건전성 평가를 위한 비파괴검사 및 평가기술을 맡고 있는 건전성 평가기술팀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의 동반성장 우수협력기업인 에네스지는 주로 원자로를 중심으로 원자로 냉각재 계통기기와 1차측 배관 등의 정비, 설비개선을 위한 원자력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원자력과 관련해 원전 핵심설비와 관련된 각종 특수 장비의 제작 및 개발을 통해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처음 시작한 업무가 성능진단입니다. 지금 에네스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발전설비 부분 성능진단과 계측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고 말하는 양 사장은 사실 이분야 기술력은 세계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에네스지는 남동발전 등 발전사의 우수협력업체로 일하고 있다.

아시아권 유일 ‘유량검·교정’ 설비 갖춰

양 사장은 에네스지가 신축공장과 함께 도입한 아시아권 유일의 ‘유량검·교정’설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유량·검교정설비는 원전 내 출력을 결정하는 유량계의 성능을 검·교정하는 설비로 아시아권에서는 에네스지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에네스지는 미국 알덴사가 기존에 유량검·교정 작업을 전담하고 있었으나, 협약을 맺고 기술이전을 받기 위한 과제를 최근 수행 중이라고 그는 밝힌다. 에네스지는 내년 4월까지 기술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국제적 유량검·교정기관으로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는 미국 알덴사로 유량계를 보내면 3~4개월의 기간이 소요돼, 다음 한주기 O/H을 할 때까지는 교정된 정확한 주급수 유량계를 사용하지 못하여 신뢰성을 조속히 확보할 수 없었지만 에네스지에서 검. 교정을 실시할 경우 기간은 10일까지 단축하게돼 신뢰성있는 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람과 기술에 대한 신뢰, ‘CREDO’을 경영이념으로

서로 어떤 경우에도 믿을 수 있는 신뢰와 최고의 기술만 갖고 있다면 영업은 저절로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의 원칙은 어떤 일이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자를 만나서 모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에 같이 근무했던 지인들에게 부탁을 하면 들어주겠지만 장기적으로 서로 좋은 일이 아니죠.” 그가 생각하는 사업은 인맥과 소개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기반과 회사의 올바른 철학이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신뢰’와 ‘기술에 대한 신뢰’는 그가 전력산업 전문기업을 경영하면서 10년 동안 고집해온 신념이다.

에네스코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CREDO’라는 경영이념을 만들어 실천해가고 있다. CREDO는 라틴어로 ‘믿는다’는 뜻이다. 회사는 직원에게, 직원은 회사에 서로 믿음을 갖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가족, 고객,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며,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회가치 증대에 기여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해가자는 것이다.

기술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아쉬워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불만이 무엇이냐고 묻자 기술에 대한 값어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우리나라의 문화가 아쉽다고 그는 말한다. 외국의 저명한 엔지니어들을 초청할 때는 그가 가진 노하우에 따라 높은 비용을 흔쾌히 지불하면서도, 우리나라의 기술자에 대해서는 정부노임단가부터 따져가며 일당을 계산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풍토가 개선되지 않으면 국내 기업들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좀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는데 엄청난 노력과 자본이 투입되지만 그 값어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무형의 재산이 더 값어치 있게 인정돼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술자들을 키우고 대접받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전 2020-매출 5배 신장 ‘엔지니어링 챔피언’

‘CREDO’의 경영이념을 실천하는 에네스코는 2020년에는 매출을 지금의 5배로 키운다는 비전을 설정했다. 기술자립과 글로벌 에너지사업 진출을 우선 이뤄 2015년에는 코스탁에 등록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사람에 대한 신뢰와 국내 최고의 기술진이 만들어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네스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전설비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성장해가는 것은 생각보다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인재를 소중히 하는 CEO, 기술을 중시하는 CEO인 에네스지의 양종대 사장을 만난 것은 참신한 충격이었다.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최고의 제품과 기술을 연구개발해 저절로 영업이 되게 한다는 것만으로도…

양종대, 그는 누구?

창업 10년만에 괄목할만한 성장 이끌어
전력연구원 출신…사람과 기술에 투자


에네스지의 양종대 사장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1979년 한전에 입사해 발전소현장에서는 설비운영 및 정비 담당 직원으로, 한전 전력연구원 등에서는 발전소 성능진단 엔지니어로써 근무하다가 1997년 독립을 결정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배우고 싶은 것을 맘껏 배우고,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해보자는 의도였다.
어릴 때부터 시계를 분해해 다시 조립하고, 빵 만드는 기계를 직접 만들었다는 그는 천생 엔지니어였고 누구보다 엔지니어를 이해하는 사업가가 됐다. 그는 1997년부터 5년간 작은 개인사업을 하면서 착실히 본 사업을 준비했다.
기회가 주어지자 2002년 전력연구원내에 벤처기업으로 에네스코를 설립한 양 사장은 국내 최고의 기술진들을 대기업으로부터 한 명씩 스카웃 하는데 성공한다. 중소기업의 인재를 대기업에서 스카웃 하는 것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에네스지는 정반대 상황을 만든 것. 아마도 그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엔지니어 심정과 속성을 잘 아는 CEO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는 ‘최고 좋은 환경 속에서 최고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최고의 기술을 개발해 내면 중소기업이라고 해도 영업은 저절로 된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중소기업이라고 해도 대기업 못지 않는 비전과 철학으로 구성원들을 끌어가는 것. 창업이후 10년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새 사옥을 마련한 것도 직원들에게 보다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보통의 중소기업 CEO들이 갖기 어려운 그의 경영마인드는 어디서 오는 걸까? 아마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우는 그의 습관에서 오는 듯하다. 평소 책읽기와 배우기를 즐기는 그는 현재도 충남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경우가 대표적인 케이스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그의 목표는 세계를 향해 있다. 최고의 인재가 만드는 최고의 기술력은 세계 시장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특히 그가 중점을 두고 있는 발전, 원자력, 에너지세이빙 핵심기술 분야에서 세계에서도 가장 빛나는 한국기업으로 에네스지를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