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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시장 하반기도 ‘불황 지속’

국내 건설시장 하반기도 ‘불황 지속’

  • 기자명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 박철한 연구원
  • 입력 2012.08.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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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수주 전년比 8.0% 감소 전망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바닥’이라고 하지만 턴어라운드를 위한 바닥이 아니다. 지속되고 있는 바닥으로 당분간도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대내외적으로도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도 암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수주가 전년 동기대비 8.0% 감소할 것이라 한다. 하반기 건설투자도 전년대비 2.5% 증가하지만, 내년 이후 회복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국내 건설수주 ‘상고하저(上高下低)’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0.6% 감소한 110조원(경상금액 기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치는 2010년에 비해서는 소폭 회복된 수준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127.9조원), 2008년(120.1조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는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의 확산 및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있어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민간부문 신규 공사 발주는 물론이고 수도권 주택경기 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민간수주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건설수주는 지난해 기저효과(‘상저하고’ 패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8.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대강 사업 마무리로 공공수주 끝?

발주 부문별로 공공수주는 에너지 분야의 투자규모가 전년대비 21.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완료, LH공사의 사업 축소, 재정 상반기 조기집행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7.7%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정부는 주요 44개 공공기관의 투자액을 전년보다 1.8% 증가한 68.5조원으로 발표한 바 있다. 에너지 분야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의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증가와 국내 전력난 해소를 위한 투자 확대로 전년대비 21.3% 증가한 27.4조원이 계획돼 있다. 특히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은 발전소 공사를 위해 전년대비 투자규모를 각각 50% 이상 대폭 늘려 잡았다. 이외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청사건립공사, 미군기지 이전 사업관련 공사 등의 발주물량으로 인해 공공수주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민간수주는 전체적으로 상반기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각각 전년 동월대비 93.2%, 25.3% 증가한 주택수주가 3,4월 각각 10.7%, 3.5% 감소해 1~4월 민간 주택수주는 전년 동기대비 17.6% 증가에 그쳤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모습을 이어 주택수주 회복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경제적 불확실성은 민간 토목 및 비주거 건축수주를 감소세로 전환시켜 민간수주는 전년 동기대비 8.1%의 감소가 예상된다. 연간 전체적으로도 하반기 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0.8%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토목·주택·비주거용 수주…모두 감소

공종별로 토목수주는 연초까지 대규모 플랜트 공사 발주로 호조세를 보인 민간 토목수주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하반기 이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4대강사업의 종료와 발전소 관련 공사를 제외한 공공 토목공사 발주도 부진해 전년대비 0.8% 감소가 예상된다. 하반기 이후 민간 토목수주 위축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인해 하반기 토목수주는 전년 동기대비 11.0% 감소할 전망이다.

지방 주택수주 회복세 지속, 재개발·재건축 수주 회복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회복세를 보인 주택수주도 하반기는 반대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방 주택수주 회복세 둔화 및 수도권 주택수주 침체 지속,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8.4% 감소하고, 연간 1.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비주거용 건축수주는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신청사건립 공사 발주가 지난해에 이어 양호하겠으나, 지난 2년간 회복세를 보인 민간 비주거 건축수주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급증 영향으로 점차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전년대비 2.7% 감소가 예상된다.

건설투자 전망…전년比 2.5%↑

주택투자가 소폭 회복되기 시작하고, 비주거용 건축투자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건설투자는 희망적이지만, 토목투자가 부진해 전년대비 1.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하반기 건설투자는 선행지표인 국내 건설수주가 올해 상반기까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가 예상된다.

공종별로 토목투자는 4대강사업 종료, 정부 SOC예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는 부진하겠으나, 지난해 민간 플랜트 발주 증가, 최근 발전 플랜트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소폭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주택투자는 선행지표인 주택수주가 상반기에도 회복세를 지속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매우 완만하게 회복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상반기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비주거 건축투자는 하반기 들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영향으로 민간부문의 투자가 위축되겠으나, 지방 이전 공공기관 신청사건축 공사에 대한 투자액이 증가해 하반기에는 다행스럽게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까지 회복세를 유지한 국내 건설투자는 선행지표인 국내 건설수주가 부진함에 따라 2013년 이후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같이 국내 건설투자가 2~3년 동안 정상적인 회복국면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도권 주택건설경기의 조기 회복과 민간부문 건설투자 위축에 대응한 공공부문의 건설투자 활성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수도권 주택건설경기의 침체가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공공부문의 건설투자도 새로운 정부 1년차인 내년에는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건설투자의 회복세는 내년 이후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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