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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셰일가스 세계 에너지 흐름 바꿀까?

부상하는 셰일가스 세계 에너지 흐름 바꿀까?

  • 기자명 강보희 기자
  • 입력 2012.08.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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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및 LPG, 천연가스 등 대부분 에너지를 중동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중동의 국제적, 정치적인 상황에 따른 부담을 그대로 체감할 수밖에 없다. 중동이 에너지를 쥐고 무기화 할수록 우리의 허리는 휘청거린다. 에너지 수요량은 늘어만 가는데, 공급이 따라주지 않으니 에너지 가격은 하늘을 향해 무섭게 돌진한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도 정부는 세금 유통구조 개선 등 간접통제만 할 수 있을 뿐 직접적인 가격 통제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셰일가스가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셰일가스로 인해 에너지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천연가스 및 다른 에너지 자원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셰일가스는 진흙 퇴적암층(Shale층)에 산포된 천연가스이다. 셰일가스를 액화하면 LNG가 된다. 그동안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경쟁력이 없었다. 최근 채굴 기술의 발전으로 개발 비용이 감소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셰일가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세계 에너지산업 판도를 바꿀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적극 개발 중이며, 美정부는 미국 내 세일가스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내 LNG 수입터미널을 보유중인 에너지회사들은 셰일가스 개발 확대에 따른 생산량 증대로 잉여분에 대한 해외수출을 추진 중이다. 수입터미널사인 Cheniere사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LNG로 수출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공식허가를 획득했다. 2015년부터 매년 803bcf(1600만mtpa) 규모의 LNG를 수출할 예정이며, 이 물량은 미국가스소비의 3% 수준이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미국은 40년 전 알래스카에서 LNG터미널을 가동하기 시작한 이래 다시 LNG 수출국으로 등장한다. 미국이 가스수출국으로 전환되면, 현재의 저렴한 가격을 감안할 경우 세계 가스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셰일가스로 인한 가스가격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가격은 2달러 초반대로 12~15달러대인 국제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5달러까지 상승한다 해도 세계 천연가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 확대와 수출국화가 러시아의 對 유럽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과 이란의 에너지 외교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환경문제 딛고 셰일가스 개발할 듯

셰일가스를 추출하기 위해 물·모래·화학물질 투입과정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수질오염 및 분출되는 온실가스에 대한 우려가 있다. 셰일가스가 개발 될수록 개발을 중지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 지질환경 변화로 인한 지진발생 가능성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 각 주는 여러 우려를 감안해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규제조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뉴욕 주에서는 일부 지역의 개발제한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정부는 수압파쇄방식으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해 ‘환경을 고려한 개발이 필요하나 구체적으로는 각 주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셰일가스개발이 미국 경제와 정치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암묵적 지지입장으로 판단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의 대응수단을 강화하기 위해서 국내 에너지 생산 증대를 통한 에너지안보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셰일가스 개발로 자국 수요를 충당하고 해외에 수출을 하면서 이란 및 베네주엘라 등 비우호국의 에너지정치력 약화를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셰일가스는 일자리 창출·생산효과·세금확보·수출확대 등 미국경제에 긍정적이다. 2010년 백만개의 일자리가 비전통가스산업과 관련되었으며, 2015년까지 1.5백만개 일자리와 매년 2천억불의 생산효과유발이 예상된다. 셰일가스 개발은 현재 미국의 경제회복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에도 현실적인 필요성은 강해질 것이다.

한국, 셰일가스 시장선점 위해 노력 중

외교통상부 글로벌에너지 협력센터「미국 셰일가스 개발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천연가스시장 미발달로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는 한국입장에서는 美 셰일가스 도입을 프리미어 하락을 위한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단 미국 내 일부에서 美 수요증가로 인한 수출허가 확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 세계적인 환산속도가 늦어질 경우 국제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

향후 유럽·중국 등 세계적인 셰일가스 개발붐 확산도 대비해야 한다. 이에 북미가스전 투자를 통한 미래 가스시장 선점전략 및 선도적인 선진기술습득 및 인력양성 추진이 필요하다. 특히 선진기술을 보유중인 미국기업과의 협력으로 자산 확보와 기술습득을 동시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되, 초반 투입되는 자금에 비해 뒤늦게 수익이 따라오는 에너지 투자 특성을 감안해 철저한 사전 조사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의지가 필요하다.

경기회복지연에 따른 시장침체 가능성과 저렴한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북미 석유화학산업의 설비증설은 향후 한국 석유화학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세계 경기전망에 대한 정확한 검토를 통해 중장기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공정의 효율화를 통한 생산효율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2010년부터 캐나다에서 셰일가스를 개발 중이며, 2012년 1월 미국과 셰일가스 구매계약을 체결하여 2017년부터 연간 350만톤씩 수입할 예정이다. 또한 민관 합동의 셰일가스 TF를 발족해 대응전략 마련 중이며, 8월경 셰일가스 개발·도입방안 및 발전, 연관 산업 파급효과와 대응방안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외교통상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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