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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성원에게도 미래에 대한 투자 책임이 있다면~

모든 구성원에게도 미래에 대한 투자 책임이 있다면~

  • 기자명 CEO에너지
  • 입력 2012.09.0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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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최근에 저는 한 권의 책에 푹 빠졌습니다. 전세계 유명 IT 기업들의 경쟁을 세세하게 수집, 분석하여 정리한 책입니다. 그 책 속에는 너무나 유명한 기업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과를 창출한 기업들의 핵심 요인 등에 대해서도 저자 나름의 관점으로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저는 하나의 요인에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 그렇다고 해서 수십 년 전이 아닌, 불과 수년 전 이야기입니다 ? 에도 읽은 적이 있었던 내용, 바로 ‘시간투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업에겐 미래지만, 직원에겐 언제나 현재입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을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들은 저마다의 기준에 맞춰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많은 인력을 투입합니다. 직원 개인은 모를지 모르지만, 한 직원, 한 부서, 한 사업부 전체가 회사에겐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될 수 있는 셈입니다.

그렇지만, 일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그 회사의 ‘미래’는 직원의 ‘현실’일 뿐입니다. 본인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가 아닌, 회사가 생각하고 제시한 미래에 자신의 현실을 투자하는 게 전부일 따름입니다. 그런 조직이 없는 것보다야 훨씬 멋진 결과가 나오겠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에게도 미래에 대한 생각,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몇몇 회사의 눈에 띄는 제도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구글과 3M

두 회사 모두 제가 몸담아 본 적이 없다 보니 체험담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여러 책에서 같은 이야기를 읽었기에 일단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적어 봅니다. 3M은 오래 전부터 직원들에게 ‘15%의 시간을 자신만의 아이디어에 사용하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원래 3M은 산업용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었지만, 신제품으로 개발하던 접착제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두 명의 직원들이 그 제품에 주목, 개인들을 위한 제품 개발에 활용하게 됩니다. 이름하여 포스트-잇! 3M을 세계적인 개인용 물품 개발 회사로 거듭나게 한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중요한 건, 기존의 목표에는 미달되거나 사실상 실패한 결과물을 다른 곳에 활용함으로써 성공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기업이든 연구 과제 중 대부분을 실패합니다. 최초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 ‘실패’로 규정지을 수 있지만, 최초의 분야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오히려 놀라운 성과일 수도 있다는 걸 우리는 많은 사례를 통해 배워왔습니다. 피터 드러커가 지적한 것처럼 ‘초기의 결과물이 어떤 분야에서 혁신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조사/실험의 여지가 있다면, 지금까지의 많은 실패는 오히려 놀라운 성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점에서 구글 역시 직원들에게 10%의 시간을 원하는 과제에 투자하도록 한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구글은 수백 가지의 ‘비밀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인 자동차라던가 카메라가 달린 안경 등은 머지 않아 우리의 삶을 놀랍도록 바꿔 줄 비장의 무기, 로 일컬어집니다. 구글스럽지 않은 제품 같지만, 그 이면에는 새로운 기술, 아이디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구글스러움이 자리잡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10%의 시간과 10%의 경비를 지원한다면?!

10%의 시간을 투자하는 제도는 정말이지 놀라운 제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후발주자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10%의 시간 투자는 후발 주자로서 선발 주자를 앞서기엔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안을 더해보고자 합니다. 기업 예산의 10%를 모든 직원들에게 나눠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 R&D 예산의 10%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시간과 자금은 따로 떨어져 있을 때에도 강력한 자원이지만, 결합되면 엄청난 자원으로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시너지가 창출되는 셈입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직원들에게 10%의 시간과 10%의 자금을 지원해서 자신만의 아이디어, 회사를 키우는 아이디어에 투자한다면 어떤 결과가 창출될까요?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일입니다!

권한을 나눠줄 때가 왔습니다!

경영 환경에서 임파워먼트는 최고의 화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가 한 직원보다 반드시 모든 면에서 뛰어날 수 없고, 최고경영자가 모든 회사의 일을 알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임파워먼트해 주는 것이 필수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직원들에게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요? 미래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고 미래를 위한 부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일정 시간과 비용을 새로운 것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면 어떤 성과가 나타날까요?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모든 직원에게 10%의 시간을 부여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정도의 시간을 새로운 분야에 투자한다고 해서 성과가 10%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제도는 매우 딱딱한 용어입니다. 하지만, 제도는 한 기업이, 한 조직이 최소한의 성장과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받침대입니다. 게다가 보일 듯 말듯한 작은 제도의 변화가 엄청난 성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작은 제도의 변화는 이제 필수적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당장 제도를 적용하는 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미루기보다는 ‘오늘 당장’ 10%의 시간을 투자하도록 하는 제도의 정착을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결정이야 말로 진정한 CEO의 CEO다운 활동이 아닐까요?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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