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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와 기후변화의 관계를 아십니까?

이상기후와 기후변화의 관계를 아십니까?

  • 기자명 정욱형 발행인
  • 입력 2012.09.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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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편과 <도둑들>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탄탄한 극본과 뛰어난 감독이 시선을 모았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주연급 배우들이 대량 투입돼 펼치는 연기력이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역시 어떤 일이던 좋은 인재가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도 비슷한 의미있는 작업이 최근에 있었으니까요.

저의 작업은 책을 쓰는 일이었습니다. 평소 존경하던 서울대 화학생명공학부 한종훈 교수님과 그의 제자, 임영섭 박사와 하는 공동집필 작업은 어렵기도 했지만 참 뜻깊은 작업이었습니다. 저희 작가 모두는 이번 기후변화 책으로 수익을 얻기 보다는 기후변화에 대한 올바른 사실을 널리 알리는데 목표를 두었습니다. 에너지업계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대부분 기후변화라고 하면 막연히 두렵거나, 본인들과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치부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기로 의견을 모았죠.

몇 가지 질문을 해볼까요? 저희 월간 <CEO Energy> 독자여러분들은 에너지업계이니 어쩌면 쉬운 질문일지 모릅니다.
-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
- 지구의 온도와 이산화탄소 농도는 정말 증가하고 있나?
- 수십만 년 전 과거기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기후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간이 유발했다는 주장은 음모론이라고 보는 것은 왜 일까?
- 태양에너지는 왜 변화하고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또 어떻게 다를까?
- 우리나라 생태계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나?
- 경쟁국들은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하지 않는다던데 우리나라만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 아닌가?
- 요즘 자주 언론에 나오는 RPS, FIT, CCS, IPCC, WMO, UNFCCC가 무엇의 약자인지 아는가?
-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정책 핵심은 무엇인가?


다들 질문이 너무 쉬웠나요?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하지만 궁색한 답을 내놓거나 답변을 시원하게 할 수 없다면 1, 2시간만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에너지전문 언론인인 저와 우리나라 최고 과학지성인 서울대 공대교수, 서울대 연구소 박사가 힘을 모아 쓴 책이니까요. 책 제목은 <기후변화의 불편한 진실>입니다.

<불편한 진실>하니까 개그콘서트 한 코너를 패러디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건 아닙니다. 원조 <불편한 진실>은 인류가 유발한 기후변화의 지식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널리 알린 앨 코어가 만든 영화와 책의 제목입니다. 저와 작가들은 우리나라에도 기후변화를 둘러싼 기초적인 지식부터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동시에 앨 고어의 영화와 저서도 다시 챙겨볼 수 있도록 붐을 일으켜 볼 요량으로 이름을 <기후변화의 불편한 진실>이라고 정했습니다.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했지만 20여년을 에너지관련 기사를 쓰면서 에너지분야 글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읽기 쉽게 쓴다는 근거없는 자만심이 이 책을 쓰는데 용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나 온실가스 문제를 너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이슈로 다루려는 경향이 늘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기초를 알게 되신다면 기후변화가 그렇게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정책담당자라도, 에너지공기업 종사자라도, 국회의원이라도, 경제학자라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혹시 책을 구입할 비용이 없다면 제게 연락하십시오. 무료로 책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더 나아가 지구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기후변화를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불편한 진실>, 이젠 과학으로 보자

기후변화는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니다.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활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이다. 올 여름엔 폭염으로 인해 바다엔 해파리가 들끓고, 강은 녹조로 뒤덮여 ‘녹차라떼’가 돼 버렸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우리가 알던 여름은 낯선 얼굴로 다가왔다. 폭염으로 10여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상기후가 이번 여름으로 끝나면 걱정 할 필요가 없겠지만, 폭풍과 폭설 … 다가오는 겨울이 두렵다. 두렵다고 넋 놓고 이상기후를 기다릴 수는 없지 않는가. 대책을 세우기 위해 기후변화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길은 언제나 책 속에 있다.

기후변화, 미디어의 호들갑 일까?

빙하 위를 걷는 북극곰의 걸음이 위태롭다. 앞으로 나아간다 싶더니 이내 뒤로 돌아선다. 순두부처럼 흐물흐물 해진 빙하 위를 건너는 것이 여의치가 않다. 애처로운 북극곰 모습 위로 자막이 뜬다.

‘저를 광고에 쓰지 마세요. 제 모습을 사진으로 찍지 마세요. 저를 측은한 모습으로 보지 마세요. 저와 제 가족을 지켜주지 못 할 거라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살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공익광고인 줄 알았다. 뒤이어 SK이노베이션의 녹색경영이념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광고에서 인류와 지구의 공존을 위해 녹색 이노베이션을 준비한다고 말한다.

비씨카드는 환경부와 함께 녹색소비와 온실가스 저감 등 친환경 녹색생활문화 정착을 위해 도입된 '그린카드'를 출시했다. 털가죽과 오메가3 때문에 무분별한 사냥을 당하는 하프물범을 캐릭터로 형상화한 ‘물범이’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환경이요? 먹고 살기 힘든데 지구는 무슨 지구. 지구를 위하면 돈을 줘? 전기세를 줘?’ 환경보다 먹고 사는 게 급하다는 사람들에게 귀여운 목소리로 물범이가 말한다.

‘나아집니다아~~♥’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녹색제품을 구입하면 포인트가 지급되는 그린카드는 공공성을 강조하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다는 시장의 통념을 깨고 출시 10개월만에 30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미디어에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위기를 걱정했던 게 요즘일은 아니다. 공익광고와 다큐멘터리, 기획방송을 통해 환경위기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했다.

이젠 환경과 거리가 있을 것 같은 기업들도 환경을 지키는 일은 우리를 지키는 일이라며 소비자에게 말한다. 녹아가는 빙하 위의 북극곰은 주제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다. 그런데 북극은 너무 멀어서 와 닿지 않는다고? 나는 환경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데 미디어들만 호들갑 떨며 걱정하는 거 같다고?

사소한 일상까지도 바꾸는 기후변화

비가 내린다는 제보가 있는 날이면 레인부츠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이 눈에 띤다. 비 오는 날 아이들만 신을 것 같았던 레인부츠는 연예인들이 착용한 뒤 대중들에게 유행했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 출시되면서 장마철에도 패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패션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화의 인기에 편승해 의류 브랜드들도 세련된 디자인의 우비를 선보였다. 그녀들은 왜 장화를 신는 걸까? 단순히 유행이라서? 전문가들은 예전보다 길어진 장마철과 국지성 호우로 인해 장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 지난 해 서울 광화문과 강남을 마비시킨 비폭탄 이후 장화 매출이 증가 했다는 것이다. 비오는 날 구두대신 발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장화를 선택한 것이다.

길어진 장마로 인해 제습기의 매출도 작년에 비해 2배나 성장했다. 장마철 눅눅한 비싼 에어컨보다 저렴한 제습기를 통해 습기를 조절해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겠다는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됐다.

지난 5월 21일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을 통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의 하나로 여름철에 반바지와 샌들 착용을 허용하는 쿨비즈 운동을 시작했다. 옷차림을 가볍게 해 체감온도를 낮추는 대신, 냉방기 사용을 자제해 실질적인 전력소모를 줄이자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력은 대부분 화석연료를 태워 만든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뜨거워지게 만드니 전력을 아껴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것이다. 패션업계도 이 운동에 맞춰 쿨비즈 제품을 내 놓기 시작했다. 더 가볍고 얇게, 바람은 잘 통하고 땀을 흘려도 건조가 빠른 소재를 개발하여 여름철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출시했다. 여름철에도 땀을 흘리며 무거운 정장을 고수하던 공무원들도 시원한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출근한다. 지구온난화가 여름철 복장까지 바꿔 버렸다.

‘한국의 눈물’, 과학적으로 막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중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각 대륙별로 지구온난화로 생태계가 변하고 그 과정에서 고통 받는 사람과 서식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뤄 좋은 호응을 얻었다.

먼 대륙, 먼 나라의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사람들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다른 대륙에서 펼쳐지는 일이지만 생태계 변화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눈물짓고, 위기를 두려워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괜찮아, 나만 괜찮으면 상관없어.’라고 태만하고 있을 수 없다. 불편한 정도로 느껴지는 기후변화가 언제 우리의 삶을 무섭게 할퀼 수도 있다. 아직은 괜찮다고 여유부리다 10년 안에 ‘한국의 눈물’이 제작될 수도 있다.

이제라도 기후변화의 관심을 가지려는 당신. 그러나 생소한 용어들 때문에 어렵다고 회피하려 한다고? 그런 당신을 위해 <기후변화의 불편한 진실>은 기후변화의 과학적인 사실들을 A-Z까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과학자, 학자, 언론인으로 구성된 저자들은 기후변화의 과학적 유래를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 독자로 하여금 기후변화의 문제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들과 그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를 읽다보면 왜 기후변화가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대체에너지들의 장단점을 비교해 ‘원자력이 왜 문제가 되는지, 원자력이 정말 필요한 건지’ 일본대지진 이후 이슈가 되고 있는 원자력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시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끝으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온실가스에 대한 세계의 대응책과 우리 정부의 대응방법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든다.

이 책은 기후변화에 대해 정치적, 경제적이 아닌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라는 저자의 배려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가 어렵게 느껴졌더라도 하루에 10분씩이라고 천천히 책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의 눈물’을 막을 방법이 떠오를 것이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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