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어떻게 하면 불평, 불만이 살아 숨쉬게 할까?

어떻게 하면 불평, 불만이 살아 숨쉬게 할까?

  • 기자명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 입력 2012.10.04 13:4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비가 옵니다. 옷이 젖습니다. 활동하기가 무지 불편합니다. 그래서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비가 올 때 옷을 젖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뭔가를 머리 위에 쓰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우산은, 그런 불만을 해결한 대표적인 상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또 ‘불만’을 갖습니다. 우산을 쓰게 되면 한쪽 손을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산은 폈을 때 부피가 너무 큽니다. 그래서 고민합니다. 그래, 옷 자체를 안 젖게 하면 안될까? 그래서 비옷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과학기술을 활용해 아예 물은 튕겨내면서 땀은 배출하는 기능성 섬유를 개발하기에 이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비오는 날 사람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점점 비오는 날이 편해질 거라는 확신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인간의 창의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리고 저를 놀랍게 하는 것은, 그 창의성이 온통 불평, 불만에서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칼럼은 독특한 접근을 해보았습니다. 칭찬과 희망과 만족을 전파하는 시대에 불평, 불만을 칭송하는 칼럼을 써 봅니다.

칭찬보다 불평이 더 큰 변화를 일으킵니다!

성공학과 자기계발을 강의하는 저에게 “칭찬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말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사실, 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정작 제 자신도 만족일 때보다는 불편할 때, 불만일 때 더 놀라운 변화를 시도해 왔었습니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사실은, 불평·불만이 대부분의 창조성의 근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칼럼을 쓰면서 사용하는 노트북도 컴퓨터를 들고 다닐 수 없는 것을 불만스럽게 여긴 누군가의 작품입니다. 이 문서 작성 프로그램도 컴퓨터로 문서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걸 불평한 어떤 프로그래머의 산물입니다. 어쩌면 이 세상 대부분의 놀라운 발명품은 우리가 그토록 멀리하려고 노력했던 불평·불만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저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을 잘 해결한다면 저에게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기에 조금은 생뚱맞은 관점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실제 변화를 연구해 보면, 무언가를 하겠다라는 긍정적인 결심보다는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할 때 더 강력한 변화가 이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해지기보다는 아프지 않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고 부자가 되겠다는 의지보다는 가난해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우리를 더 적극적으로, 더 강력하게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그런 점에서 부정성을 다루는 능력만 제대로 키운다면 우리는 더 멋진 성과를 거둘 여지가 많아집니다.

불평·불만에도 종류가 있고, 격이 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단 하루에도 자신도 모르는 불평, 불만을 엄청나게 쏟아내며 살아갑니다. 앞서 제기한 논리대로라면, 그런 불평·불만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어야 하는데,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불평·불만이 다 같은 건 아닌 듯 합니다.

적어도 사람에 대한, 특히 특정인에 대한 불평·불만은 대체로 좋지 못한 결과를 낳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통제권을 결코 누군가에게 넘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 불만이 있다면, 차라리 그 불만을 느끼는 자신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하는 게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게다가 불평이 느껴지는 ‘그 사람’보다 대체로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을 불평·불만도 피해야 합니다. 불평, 불만을 쏟아내 놓고 정작 자신은 나몰라라, 한다면 그 불평·불만은 조직에 남아, 돌고 돌아 골치 아픈 문제꺼리가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의도하지 않은 부메랑이 돼 나 자신을 다치게 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해법이 없다면, 불평·불만에 대해 책임이라도 지겠다는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평·불만의 부정성을 피해가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불평·불만은 대체로 해가 될 여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몇 가지를 잘 고려한다면, 불평·불만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제부터 다루려고 하는 내용이 바로 그런 긍정적 효과를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입니다.

불평·불만이 살아 숨쉬게 하려면!

살아오면서 삶의 불평과 불만이 언제 느껴졌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따지고 보면, 더 나은 것에 대한 희망, 갈구 등이 있을 때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현실 자체에 대한 만족이 아니라, 더 나은 것이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이 불평·불만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더 좋은 것을 향한 긍정적인 마음이 없이는 불평·불만이 살아 숨쉴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 조직에 대한 희망, 자신에 대한 희망이 꼭 필요합니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면, 불평, 불만을 쏟아낼 이유나 힘조차 찾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희망을 꼭 가지셨으면 합니다.

불평, 불만을 가졌다면 서로가 모여 그것을 논의하고, 대안이 있는지 고민해 보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대안 없는 불만은 하지 말라’ 는 말도 있지만, 실제 자신의 역량 때문에 대안을 내지 못해도 대안을 찾고자 하는 의지라도 있다면 개선의 여지는 분명 있기 마련입니다. 집단지성이라는 거창한 개념을 빌리지 않더라도, 크고 작은 불평·불만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느끼기 마련이고, 어떤 사람들은 작은 실마리를 찾거나 만드는 데 성공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이 모이고, 공론화되면 아이디어는 커지고, 변화의 힘은 강해져서 수많은 어려운 장벽을 넘어설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불평·불만을 쏟아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 용기를 인정해 주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 지지가 없다면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충고라는 쓴 약을 줄 때 상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그냥 넘어가 버리기 마련입니다. 누군가가 전해준 쓴 약을 내가 먹으려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있지 않으면 힘든 건 당연합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조직은 긍정적인 이야기만큼이나 불평·불만을 손쉽게 주고 받는 조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많은 발전을 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고칠 게 한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만큼이나 불평·불만 에너지를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지금 여러분의 조직은 그 에너지가 얼마나 되는지 한 번 물어 보고 싶습니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