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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준의 민간방재전문기관으로 도약한다

세계수준의 민간방재전문기관으로 도약한다

  • 기자명 정욱형 기자
  • 입력 2012.10.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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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재보험협회 이기영 이사장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 늘 등장하는 것이 70년대 초의 대연각 화재사고다. 당시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상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한국화재보험협회다. 과거에는 보험업무를 주로 했지만 지금은 민간 화재보험사에 이 업무는 넘기고 화재안전문화 정착과 관련 기준제정, 특수건물의 화재안전점검, 보험요율할인등급 사정 등을 한다. 국내 방재기술의 세계화 및 보험 산업의 과학화를 추구하는 방재시험연구원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 화보협회에 지난 8월 재미난 사건이 있었다. 협회 40년 역사상 최초로 이사장을 공개모집한 것이다. 화재보험회사에서 신입직원부터 대표이사까지 30년을 근무한 베테랑 화보인이 이번 공모의 주인공이 됐다. 화재보험업계의 수퍼스타K는 LIG손해보험의 대표이사를 지낸 이기영 이사장이다.

지난 8월 27일 취임한 그는 누구보다 화재보험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답게 취임 한 달 만에 향후 경영방침 등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사장 공모과정에서도 ‘최상의 방재 및 위험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생력 있는, 세계적 수준의 민간방재전문기관’으로 도약시킬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기본에 충실한 경영, 성과주의 조직문화의 정착, 비전 달성을 위한 인간존중의 경영 등 4가지를 이야기하는 그의 말에서 CEO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실무적으로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피해가 증가해, 화재뿐만 아니라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 취약성을 지수화해서 피해규모를 줄이는 한편 방재연구원을 세계적인 연구원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먼저 한국화재보험협회 40여년 역사상 최초의 공개 모집 이사장으로 선임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주시죠
.

말씀하신대로 최초의 공개모집 이사장으로 선임돼 향후 3년간 업무를 수행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한 조직의 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사 재직시설 비상임 이사를 맡아보며 조직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은 CEO 혼자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기에 협회 모든 구성원을 비롯해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실제 업무의 성격이 다르지만 손해보험사 출신이 화재보험협회의 업무보실 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어떠신가요?

손해보험사 근무 시절 화재보험협회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이사장 공모에 참여하면서 협회 업무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게 됐습니다. 나름대로 어떻게 이끌어갈 지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활안정과 손해보험 업계 발전에 인생 2막의 시작을 불살라 보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조직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협회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실행토록 하겠습니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의 주요 업무를 독자분들에게 소개해 주십시오.

70년대 초 발생한 대연각 화재를 많이들 기억하실겁니다. 이 화재를 계기로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습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상의 손실 예방을 목적으로 1973년에 저희 한국화재보험협회가 설립됐습니다.

설립초기에는 협회가 현재 손해보험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보험업무를 했었지만 민간 보험사들이 성장함에 따라 이 업무는 이관한 상태입니다.

현재는 특수건물의 화재안전점검 및 보험요율할인등급 사정, 교육·홍보 활동을 통한 화재안전문화 정착, 화재안전에 관한 기준 제정, 부설 방재시험연구원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건강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야 하듯이, 건축물과 산업시설도 재난예방을 위해 안전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저희 협회는 특수건물이라고 하는 전국의 중대형 건물 3만3000여건에 대해 매년 무료로 화재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건물별 화재위험도를 분석하며 그 물건에 대한 보험료 할인율을 산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검 자료는 손해보험회사에서 보험인수에 필요한 언더라이팅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화재안전에 관한 연구,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국민들이 화재의 위험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화재발생을 위해 협회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들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화재발생을 줄이기 위한 화재예방 홍보활동, 국내외 방재기술 자료 수집 및 조사·분석, 국가 보안을 요구하는 방위산업체 및 국유건물에 대한 보험계약을 공동인수하고 있습니다.

KFPA의 화재예방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986년에 설립된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에서는 방화제품에 대한 시험·연구·인증과 방재기술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문 인력과 400여종의 첨단 시험연구 장비를 갖추고 방화제품의 품질 향상을 기하고 있으며, 방재기술실무교육을 통해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로이드선급으로부터 유럽연합인증(CE마킹) 시험기관으로 지정됐고, 미국해안경비대(USCG)로부터 형식승인 시험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이미 국제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원자력발전소, 석유화학공장 등 대형 산업체는 물론 초고층 건물에 대한 방재컨설팅 업무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화재의 형태와 재난도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방재시험연구원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86년 방재관련 시험연구를 통한 국내 방재기술의 세계화 및 보험산업의 과학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방재시험연구원은 현재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해양수산부 및 미국해안경비대(USCG), 영국(LR) 및 프랑스선급(BV) 등으로부터 선박용 물건의 형식승인 시험기관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20여년간 방재분야에서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소 화재위험도 분석연구, 정밀안전진단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방재관련 R&D영역도 집중함으로써 국가 방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방재연구원의 FILK(Fire Insurers Laboratories of Korea) 품질인증 제도는 국내 건축내장재 및 소화설비 등 국내 방화용품의 품질향상을 주도하는 제도로 정착된 상태입니다.

방재시험연구원에 화재조사센터를 두어 2010년 5월에 경찰청과 MOU를 맺고 화재현장 공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등에 대한 재현실험을 통해 과학적 화재원인규명과 안전점검 시 화재위험 파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기술발전에 앞장서 화재로부터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방재관련 전문교육기관으로서 방화관리자 교육을 비롯한 소방인력에 대한 기술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제표준화기구(ISO) 화재안전분야(ISO/TC92, TC21/SC11, TC61/SC4) 등 기술위원회의 국내 간사기관으로 활동하며 KS규격의 표준화 연구 등을 통해 국내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방재시험연구원은 최근 국내 최초로 차열성을 확보한 내화구조의 방화유리벽을 개발 및 특허 출원했고, 다양한 국책연구 등을 통해 국내 방재기술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재시험연구원을 세계적인 연구원으로 발돋움시키는 것이 임기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



이사장님이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화보협회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나라가 발전할수록 안전에 대한 요구가 커지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도 화재발생 건수가 매년 늘어나고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오히려 우리 협회를 비롯한 안전기관들의 역할을 더욱 확대·강화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협회는 부산 사격장 및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화재가 빈발하여 사회문제가 심각해지자 2010년 3월 화보법 개정으로 안전점검 대상을 더욱 확대하는 등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저희 협회의 연구 결과는 손보업계 위험관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안전분야에서 미래선진국형 민간 자율체계 정착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방서 소방검사는 대상물 중 5%만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저희 협회의 안전점검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향후 이사장님의 경영방침이나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이사장 공모과정에서 화보협회를 ‘최상의 방재 및 위험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생력 있는, 세계적 수준의 민간방재전문기관’으로 도약시킬 것을 Vision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4가지 경영방침을 세우고 실천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기본에 충실한 경영입니다. 협회의 기본적 역할은 재해예방을 위한 안전점검과 양질의 위험관리 서비스 제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 개선 등을 통해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하고자 합니다.

둘째는 고객을 위한 지속적 가치 창조입니다. 변화와 혁신은 모든 기업에서 당연히 해야 할 활동일 것입니다. 고객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해 새로운 업무를 개발함으로써 고객을 위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자 합니다.

셋째는 성과주의 조직문화의 정착입니다. 성과주의에 기반한 실행력 강한 조직만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해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리더가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는 화합과 신뢰의 경영을 추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전 달성을 위한 인간존중의 경영입니다. 경영의 핵심은 인간입니다. 조직구성원들의 능력을 존중하고 그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우리 협회 조직구성원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리더로서 솔선수범하고, 직원과 경영진 간 수직적 소통을 강화하며 칭찬과 격려의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향후 화보협회의 영역 확대방안이나 업무 강화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피해 증가로 자연재해 위험관리의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에 맞게 업무영역을 화재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분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특수건물의 자연재해 피해 취약성을 지수화하고, 자연재해 발생 시 피해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일반보험 활성화를 위해 관련 위험관리기술의 조사·연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화재 등 재해 발생 시 해당 기업의 조업중단으로 인한 손실위험을 추정하는 방법과 제3자 배상책임손실위험을 산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방재시험연구원을 세계적인 연구원으로 발돋움시키고자 합니다. 방재시험연구원은 최근 국내 최초로 차열성을 확보한 내화구조의 방화유리벽을 개발 및 특허 출원했고, 다양한 국책연구 등을 통해 국내 방재기술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기영, 그는 누구?

신입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30년 외길
화보인으로 화보협회 최초 공개모집 이사장 선임

신입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30년 외길화보인으로 화보협회 최초 공개모집 이사장 선임

 

지난 8월 27일 한국화재보험협회 수장으로 취임한 이기영 이사장은 1976년 LIG손해보험의 전신인 범한화재보험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0여년만인 2005년 대표이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그는 ‘하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몸소 입증하는 리더다.

LIG손해보험 임직원의 기억 속에 이기영 전 대표이사 사장은 언제나 온화함을 잃지 않고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리더로 남아있다고 한다. 화보협회 40년 역사상 최초로 공개모집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도 이러한 그의 좋은 평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하다.

이기영(1951년생) 이사장은 경북 사대부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영학도였던 그가 그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리고 세상의 변화는 기업에게도 변화를 요구한다. 리더란 그 변화의 이정표를 정하는 사람이며, 언제나 기본에 충실한 리더만이 올바른 변화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변화의 궤적을 꿰뚫어 보는 힘, 조직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힘은 화려한 전략과 전술이 아니라 언제나 기본기 그 자체다.’ 그의 생각은 명쾌하다.

성공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그는 고객을 행복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어디에 더욱 가치를 두고 있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투자할 줄 아는 기업만이 고객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 신뢰받는 기업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늘 겸손하고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그가 이끄는 화재보험협회의 3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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