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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두 남자와 함께 떠나는 여행!

레인맨, 두 남자와 함께 떠나는 여행!

  • 기자명 곽대경 기자
  • 입력 2010.02.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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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레인맨이 돌아왔다. 지난해 초연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이번에는 초대형 배우군단을 몰고! 2월 19일부터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질 레인맨은 상상하지 못할 캐스팅으로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남경읍-남경주, 박상원-원기준이 선사할 최고의 감동! 놓쳐선 안 될 대작이 다가온다.

레인맨은 자폐증의 형(더스틴 호프만)과 이기적인 동생(톰 크루즈)의 형제애를 로드 무비 형식으로 다룬 휴먼 드라마로 지난 1989년 개봉했다. 당시 더스틴 호프만의 눈부신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작품, 감독, 각본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석권한 명성 높은 작품이다.

그렇게 잊을 수 없는 영화의 감동은 연극으로 이어졌으며 연극 레인맨 또한 영화 못지않은 성공으로 이미 영국과 일본 무대에서 찬사를 받았다.

영국 버전은 2008년 런던 아폴로 극장에서 유명 할리우드 배우 조쉬 하트넷과 연기파 배우 아담 고들리가 각각 동생과 형으로 출연해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일본 버전의 레인맨 또한 일본 열도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는데 일본의 인기배우 시이나 깃페이가 동생 찰리 바비트역을 맡아 많은 여성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일본 버전의 극작은 카츠이테 스즈키가 맡았으며 영국에 앞서 2006년 1월 전세계 초연으로 올라갔다. 이어 2007년 10월 재연을 올린 바 있으며 두 번 모두 대 흥행을 기록했다. 영화의 성공과 일본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2009년 한국에서의 초연 또한 연극계의 관심과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웰메이드 연극이라는 평가 속에 진한 형제애가 주는 따뜻한 감동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적셨다.

연극의 기본 줄거리는 영화 레인맨의 줄거리와 유사하지만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하는 감동과 웃음의 공존이 레인맨의 최대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연극 무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따뜻함과 생동감이 영화 이상의 감동을 전달한다.

소극장이라는 밀접한 공간에서 열연을 펼치는 국내 최고의 남자 배우의 연기 대결을 본다는 것 또한 작품이 주는 하나의 보너스가 아닐까 한다.

순수하게 관객에게 다가가되 촌스럽지 않게, 그렇게 감동과 웃음의 휴머니즘을 선사할 수 있는 무대와 최고의 배우들의 열연이라는 조합은 좀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는 기회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점은 레인맨을 놓쳐선 안 되는 분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고와 또 다른 최고가 만난 최상의 작품
특별히 이 연극이 주목받는 이유는 작품이 주는 감동도 있지만 한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남자 배우들의 출연과 연기대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남경읍과 남경주 형제가, 그리고 박상원과 원기준이 각각 형제 역을 맡았다.

한국 1세대 뮤지컬 배우라 불리며 많은 배우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뮤지컬 배우 남경읍과 그의 동생이자 한국 간판 뮤지컬 스타 남경주의 동반 출연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캐스팅이었다. 두 형제가 같이 무대에 선 것은 90년대 초반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20년 만의 연극 공연이라는 것, 동생과 15년 만에 공연을 같이 한다는 것 만으로도 이 작품이 주는 의미는 큽니다” 레이먼 바비트 역을 맡은 남경읍의 말이다. 남경읍은 연극 무대에 최초로 도전하면서 자폐아라는 특수한 역할까지 맡아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실제 형제가 극중 형제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참으로 궁금하다.

여기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최고의 연기자로 입지를 굳힌 박상원과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며 차근차근히 연기력을 다지고 있는 원기준의 조합 또한 흥미롭다. 박상원은 드라마 출연 중에도 쉬지 않고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꾸준히 설만큼 무대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진 배우로 유명하다. 특별히 중후하고 젠틀한 남성의 이미지로 대표되고 있는 그가 자폐증에 걸린 레이먼 바비트를 연기한다니 그의 연기 변신에 또 한 번의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최근까지도 뮤지컬과 드라마 연기를 병행하며 전천후 연기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원기준도 선배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기회로 삼고 있어 그의 변신 또한 기대된다. 최고의 기량과 열정을 가진 배우들이 모여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이 작품의 관건이 될 것이다.

형 레이먼과 동생 찰리, 이 두 명의 배우가 작품을 이끌어 가는 만큼 두 형제의 연기력이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작품을 이끌어간다는 것만으로 작품의 수준이 이미 보장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지금 레인맨이 그리운가?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외로움이 있다. 그 외로움이 밀려올 때 마다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 외로움을 이겨내고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가족이 아닐까 한다.

가족의 소중함은 너무도 많은 이야기와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왔다.

연극 레인맨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가족의 소중함, 형제애를 풀어내고 있다. 아버지로 인해 상처 입은 찰리는 결국 또 다른 가족인 형 레이먼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를 받게 된다.

존재조차 몰랐던 가족인 형 레이먼이 항상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늘 혼자라고 생각했던 찰리 자신이 형 레이먼에게는 언제나 소중한 존재로 기억되고 있었다는 것이 찰리에게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힘이 된다.

함께 쌓아온 추억의 분량은 부족할지라도 형제라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잊지 않고 살아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다시 그들만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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