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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기술인으로 국민행복을 찾아 나서다

여성과학기술인으로 국민행복을 찾아 나서다

  • 기자명 정욱형 기자
  • 입력 2013.03.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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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통해 과학기술기반 다질 터
민병주 새누리당 국회의원

‘과학기술은 여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세상의 편견을 과감히 깨고, 이제는 정치하는 과학기술인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민병주 새누리당 국회의원. 그녀는 여성으로는 드물게 핵물리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원자력연구소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박사학위 소지자로 입사해 20년을 일해온 인물이다. 과학기술계의 비례대표답게, 또 능력있는 여성계의 비례대표답게 우리나라를 창의성 넘치고, 균형잡힌 발전을 계속하는 선진국으로 만드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에너지 및 과학기술계에서 많은 일을 준비하고 있는 민병주 의원을 만나 그녀가 이공인으로 살아온 이야기,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새로운 핵종을 찾는 핵물리로 박사학위

이화여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녀는 같은 학교에서 고체물리로 석사를 마치고 일본 규슈대학교 대학원에서 핵물리로 이학 박사를 받는다. 규슈대학이 생긴 이래 여성이 핵물리 박사를 받은 것은 민 의원이 최초다. 처음 박사과정을 들어갈 때 교수진의 반대로 6개월간 연구원으로 일한 후에야 학위과정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서의 유학생활 핵물리로 노벨상을 받은 교수가 있는 나라인 만큼 학문의 깊이가 깊었고, 특히 대학원에서 이론만이 아니라 실험 핵물리학을 연구할 수 있어 좋았다고 그녀는 회고한다. 이론중심인 미국보다는 실험을 진행하는 일본이 핵물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녀는 박사과정 중 새로운 핵종을 찾는 일을 주로 맡았다. 이 연구는 연구원간 팀웍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최소 며칠은 밤을 새워 연구를 진행해야 해 남자들도 힘들어 하는 분야였다. 기계를 사람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계에 사람을 맞춰야 했다.

그녀의 ‘여성최초’라는 기록은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입사할 때도 또 한번 세워진다. 1959년 설립된 원자력연구원에서 여성박사는 그녀가 최초였다.


여성과학기술인, 비례대표 1번으로 정치 입문

한국원자력연구원 연수원장,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을 역임한 그녀는 지난해 5월 열린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주변에서 정치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결정된 것도 인터넷을 통해 처음으로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기회가 된다면 과학기술의 발전, 나아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현실 정치에 한번쯤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가졌다고 말한다. 과학기술이 우리나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야지만, 상대적으로 과학기술인들의 정치참여가 부족했고 그 결과 정책결정, 예산편성과정에서의 배려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국회의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과학기술계와 여성계는 물론 국민 모두를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원자력, 에너지 전문가로서 정치권에 ‘팩트’ 전달

원자력 관련 공기업이나 연구원은 일반 기업과는 다른데 경영효율화니 혁신이니 이런 명분들로 힘들게 키워온 인재를 내보내는 경우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술적인 안전은 어느 정도 노력하면 그래도 쉽게 달성될 수 있지만 진짜 안전을 책임질 인재의 육성은 절대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다는 것이 원자력연구원 연수원장을 지낸 그녀의 생각이다.

신설된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원전 시운전의 경우 전체적인 원자력발전의 흐름을 이해하는 숙련자들이 투입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인재육성계획을 세우고, 충분한 교육이 이뤄져야, 적기에 적재적소로 배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회의원 중 원자력 전문가로서의 입장을 묻자 정치권에서 원자력을 무조건 축소하자는 의견이 많아 있는 그대로의 팩트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원자력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에너지믹스정책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급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수요위주의 에너지정책이 돼야 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최근 전력수급계획에서 원자력부분의 계획이 새 정부의 활동이 본격화된 이후로 늦춰진 것과 관련해서도 그녀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에너지믹스나 원자력의 비중과 관련해 새 정부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제안을 만들어 새 정부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눈치만 보기보다는 에너지 전문가들답게 철학을 갖고 새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는 이나 기관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의견이다. 연구원 출신 국회의원다운 생각이다.


이제 국민의 행복 찾는 일에 최선

300명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과학현장 출신인 민 의원은 정치와 연구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덧붙인다.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할 때는 새로운 핵종을 찾았다면 지금은 대상이 국민으로 바뀌었을 뿐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말하는 그녀다.

원자력연구원 시절에도, 여성 박사가 한 명이다보니 안전헌장과 해설서를 만드는 일이 주어졌고, 자연스럽게 행정에 대해 알게 됐는데 국회의원이 되고 보니 그 일들이 마치 준비됐던 것처럼 좋은 경험이 돼주었다.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인 만큼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국민의 안전과 행복에 기여하는 과학기술, 국민에게 친근한 생활 속의 과학기술로 국민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그녀는 말한다.


과학기술분야 성장 위해 각종 지원 이끌 터

현재 국내 과학기술 분야가 성장하는데 있어 정책적으로 가장 먼저 보완하고 지원해야 할 부분은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그녀는 과학기술계의 발전을 위해서 무엇보다 과학기술인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 없이 연구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비정규직의 비중을 줄이고 안정적인 연구조건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성과중심제(PBS)의 문제점 보완, 블록펀딩(Block Funding) 비중확대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해 연구의 안정성, 효율성, 자율성을 확대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공계 출신 공무원 채용을 확대해 정책결정과정에서 과기계의 목소리와 요구를 더욱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그녀는 여성 과학기술인으로서, 이공계 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여성 과학기술인력의 활용은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매우 유용하다고 지적한다.

실험과 출장이 많은 연구 업무의 특성을 반영해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출산 후 경력단절을 방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의 입안을 통해 마음껏 연구할 수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직장보육시설 확충에 노력할 예정이다. 과거 그녀는 보육과 관련 대전에 사이언스신성어린이집을 만들어 대전 지역 여성과학자들이 이용하게 한 경험이 있다.

그녀는 이외에도 원자력전문가 출신 국회의원답게 원자력연구개발기금요율은 현행 킬로와트시간당 1.2원에서 1.8원으로 상향조정하는 ‘원자력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처리해가고 있다.

민 의원은 원전기술 자립화와 원자력의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사용후 핵연료와 방사성폐기물 처리 및 처분과 관련된 연구개발(R&D)확대는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법안대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행법상 발전용원자로 운영자가 부담해야 할 원자력연구개발기금 요율은 킬로와트시간당 1.2원으로 돼 있어 적절한 연구개발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민병주, 그녀는 누구?

과학기술인 출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
핵물리 박사, 원자력·에너지 전문가
여성, 이공인 확대에 남다른 애정

2012년 제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과학기술인 대표로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등원한 민병주 의원(1959년 2월생)은 이화여대에서 물리학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일본 큐수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인재. 일본 원자력연구소와 이화학연구소에서 연구를 하고, 1991년 한국원자력연구소에 최소 여성박사로 입사한다. 그녀는 20년 이상 원자력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연구는 물론 원자력발전과 관련된 안전 분야, 연수원장과 연구자원관리단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여성이 없다보니 행정업무나 교육, 행사 관련업무도 두루 섭렵한다. 그녀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협회의 부회장으로 6년, 회장으로 2년 활동하면서 여성 이공인의 확대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다.
현재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공직자 재산등록에 대한 심사와 퇴직 공직자의 유관사기업체 취업에 관한 승인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의 부위원장, 북핵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의결한 북핵안보전략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CEO ENERGY>2013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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