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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 답니다~

숙성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 답니다~

  • 기자명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 입력 2013.04.0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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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강의를 많이 하다 보면 여러 기업의 연수원들을 방문하게 됩니다. 꼭 자체 연수원이 없다 하더라도 여기 저기 좋은 장소를 빌려서 1박2일, 2박3일 연수를 자주 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밥?신기하게도 연수원 밥은 참 맛있습니다?도 먹고, 신나게 강의도 하고 돌아옵니다.

강연이 한두 번 이어지다보니 조금은 여유로워지고, 때로는 일찍 도착하거나 늦게 남게 되어 전체 과정을 조금씩 볼 기회를 얻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깜짝 놀란 한 가지! 산 좋고, 물 좋은 멋진 곳에서 햇살 한 번, 바람 한 번 느껴볼 겨를 없이 밤늦게까지 강의 듣고, 토론만 하다가 돌아가는 일정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정된 시간에 많은 교육을 제공하고 싶은 담당자분들의 마음은 알지만, 교육을 업으로 삼는 저희로선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강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과정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교육이 뭘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글을 적어 봅니다.

숙성 시간이 길수록 좋은 간장, 좋은 된장, 좋은 와인이 됩니다!

한 해 열심히 키워서 장을 만들거나 와인을 만드는 작업이 결코 짧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드는 시간에 비해 숙성하는 시간이 몇 배씩 들어가는 게 보통이고, 그 시간이 길수록 좋은 장, 좋은 와인이 탄생하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일반상식’입니다.

글쎄요, 사람을 장이나 와인에 비하는 게 적합한지는 모르지만, 아무리 고민해 봐도 우리가 배운 내용을 곱씹어보고, 적용해보고, 확신에 가득차고, 습관이 되는 데에는 교육 시간의 몇 배 아니 몇 십배의 시간이 들어가지 않을까요? 2일 정도의 교육이면 보통 한 권의 책에 담길 정도의 분량이 전달되는데, 수개월이 지나도 책 한 권은커녕 한 줄 습관만들기도 힘든 게 우리 자신, 특히 ‘인간’이라 불리는 존재입니다.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습관을 만드는 데에는 1개월 이상이 보통이고, 약 4개월까지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휴... 그런 점에서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전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잠잘 때, 쉴 때 학습 내용이 머리 속에서 정리된 답니다!

우리는 한때 4시간 자면 대학에 떨어진다고 배웠습니다. 우리네 머리라는 게 집어넣는 양이 많을수록, 집어넣는 시간이 길수록 기능을 발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 과학은 우리의 이러한 맹신이, 말 그대로 맹신임을 알려 주었습니다. 놀랍게도 수업 시간에 들은 내용은 쉬는 시간에 정리가 되고, 하루 동안 배운 내용은 잠을 자는 동안 정리된다고 합니다. 그 말은, 쉬는 시간이 없거나 짧을 때, 잠자는 시간이 부족할 때 사실상 교육의 효과가 전무해지거나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밥 먹고 차 한 잔 하기에 60분이란 시간은 너무 짧습니다. 거기에 사람들이 몰려서 식사라도 할라치면 40~50분은 걸려야 밥 먹고 좀 쉴 수가 있습니다. 배부르면 공부가 안된다고 배웠는데, 막상 대형 연수원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감안하기가 힘든 면이 있습니다. 쉬는 시간은 어떤가요? 10분이면 화장실 다녀올 시간으로 충분할까요? 여성분들이 많은 곳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10분 휴식이 과연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몰아서 한 번에 하기보다는 나눠서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한 번에 2~3일씩 교육하는 건 어떨까요? 물론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효과’라는 게 학습자가 소화하는 정도를 의미한다면 전혀 정반대의 효과가 납니다.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교육을 해도 기억에 남는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많은 양의 교육을, 교육 이후에 복습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을까요? 너무 많아서 적용은 고사하고, 정리도 힘든 상태라면 과연 올바른 학습일까요? 그런 점에서 지금 이뤄지는 대부분의 학습량은 줄어들어야 합니다. 대신 나눠서 적용하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10여 년 동안 수많은 교육을 받아보고, 진행해보면서 몇 가지 팁을 얻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교육 과정은 모두 아래의 조건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학습자들이 여유로워하면서도 학습 내용을 더 잘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 나름의 노하우입니다만, 이 칼럼을 읽는 분들을 위해 특별히 공개하겠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되기 위해 우리 모두 더 나은 열매를 맺어야 하니까요.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3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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