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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일까? 순간의 유혹일까? 연극 클로저

진정한 사랑일까? 순간의 유혹일까? 연극 클로저

  • 기자명 강보희 기자
  • 입력 2013.09.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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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Stranger” 한 마디 말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클로저>가 돌아온다. 연극 <클로저>는 영국의 젊은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1997년 5월 런던에서 초연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슬아슬하게 얽힌 네 남녀의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탐욕,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깊이 있는 대본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연극 <클로저>는 탄탄한 스토리와 정곡을 찌르는 대사들이 공연 매니아들 뿐만 아니라, 일반관객들까지 사로잡으며 흥행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하반기에 선보일 연극 <클로저>는 진정한 웰 메이드(well-made) 공연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그 진수를 보여 줄 예정이다.

‘CLOSER’가 의미하는 것

우리는 ‘stranger’일 때 상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만 ‘closer’가 되면 얄팍한 이기심으로 서로를 더 믿지 못하고 상처를 주게 마련이다. 사랑은 때로 너무 가까이 있어 그 객관적인 의미와 실체를 알 수 없듯이 제목 ‘closer’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서로의 관계가 근접해짐과 동시에 사랑에 의해 결국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사람이라는 중의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서로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던 첫 순간. 연극 <클로저>는 그 떨림이 마음에 스미고 끝내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는 모든 과정을 그려낸다.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우연히 만나고, 운명적으로 사랑하고, 또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상황의 코믹함을 섞어 적나라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조명한다.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사랑과 그 관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관계의 생성·소멸에 대한 진지한 탐구

연극 <클로저>는 사랑에 웃고 또 사랑에 울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적인 스토리라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랑을 단지 즐기는 수단으로 여기는 현대인들의 허상을 투영하면서 ‘과연 그 사랑은 진실이었을까’라는 의문을 툭 던진다. 현대인의 사랑에서 헌신이나 희생은 더 이상 중요치 않으며 다분히 자기 중심적인 이기성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고발하고 그 이기심은 결국 화살이 돼 되돌아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댄이 앨리스에게, 래리가 안나에게 폭력적인 언어로 진실을 요구할 때, 관객들은 파격적이고 노골적인 대사에도 불구하고 이질감 대신 공감대를 느끼는 묘한 감정을 맛보게 될 것이다.

운명적인 첫 만남 이후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은 극 중에서 과감하게 생략돼 있다. 클로저는 전체를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상상을 자극하고 상황에 따른 연결점과 변화된 결과를 부각시킨다. 대신 극을 빠른 템포로 연결시켜 몇몇의 특정씬을 더욱 적나라하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기법을 선택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극에 몰입하게 한다.

또한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대사, 등장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상반된 캐릭터에 있다. 이들은 모두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일상성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지 않는 관계에 대해 처절한 투쟁을 반복한다. 주인공들을 통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그 사람을 진실로 알게 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됨은 물론 우리가 늘 꿈꿔왔던 사랑과 현실적인 사랑 사이의 괴리감, 질투, 분노를 느끼게 된다.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물음을 어느 때 보다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될 연극 <클로저>. 배우들은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숨이 막힐 듯 싸늘하고 예민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당신의 심장이 요동칠 연극 <클로저>

2013년 새로운 배우들과 최고의 스태프들로 함께 돌아오는 연극 <클로저>는 뮤지컬 <빨래>, 연극 <나쁜자석>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섬세함과 진정성을 그 누구보다 잘 표현해낸다는 평을 얻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연출가 추민주가 연출을 맡았다.

추민주 연출은 연극 <클로저>의 탄탄하고 정교한 대본의 깊이를 어떻게 풀어내는냐를 가장 큰 과제로 삼으며, 끊임없이 고민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감각적인 표현방식과 대중을 사로잡는 탁월한 감각으로 새롭게 탄생할 연극 <클로저>가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다.

공연의 또 다른 힘인 무대를 위해 서진숙 무대디자이너는 압도적인 아름다움과 디테일함이 살아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배우들이 무대에서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무대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 줄 원유섭 조명디자이너까지. 최고의 스텝들이 선사할 무대 위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표현 될 지 2013년 연극 <클로저>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공 연 명 : 클로저 (CLOSER)
공연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공연일자 : 2013년 8월 31일~12월 1일
공연시간 : 평일 8시/ 토 4시, 7시/ 일, 공휴일 3시, 6시 (월 공연없음)
출 연 : 이윤지, 신성록, 진세연, 최수형, 한초아, 이동하, 서범석, 배성우 외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CEO ENERGY>2013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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