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평에서 C등급을 받은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는 “이번 평가를 위해 3개월 전부터 수십 명이 준비를 해왔는데 지난해에 비해 경영평가가 더 까다로워진 것 같다”며 “좋은 성적이 나와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거 낙제점을 받은 에너지 공기업들이 이번 평가에 초긴장 상태에 있다”며 “이번에도 낙제점을 받으면 구조조정 바람은 물론 정부가 강력한 메스를 들이 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또 한 공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에 따라 에너지공기업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아 아쉽다"며 "다른 업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에너지공기업만 까다롭게 대하는 것 아 아쉽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방만경영 타파와 공공기관 개혁 주문에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평가에서도 저조한 성적이 나올 경우 기관장 해임은 물론 여러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하 등급을 받은 에너지 기관들의 방만경영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기관 경평에 정부의 입김도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산하 41개 공공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방만 경영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에너지공기업 기관장을 향해 "경영혁신 의지가 부족한 기관장은 조기에 교체할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윤 장관은 “에너지공기업들이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꼼꼼히 봤는데 사실상 내 임기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버티겠다는 게 눈에 보인다"며 "차라리 안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낫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떻게 재무개선에 대한 대책이 똑같을 수 있냐, 기관장들이 서로 텔레파시가 통한 것 아니냐”며 “집단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1월에는 “앞으로 에너지 기관들은 내가 직접 챙기겠다” 고 목소리를 높엿다.
한편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공공기관 평가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기관장 해임 한다“며 물갈이가 현실화 될 것을 예고했다.
역대 정부마다 공기업에 메스를 들이댔지만, 흐지부지됐다. 이번 정부의 강력한 공기업 개혁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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