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은, 구리 등 주요 광물의 매장량이 크게 줄고 있다. 그럴수록 주목받고 있는 게 바로 도시광산(Urban Mining). 버려진 폐 전자제품에서 주요 광물을 추출해 내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나라는 지하자원이 부족한 일본이다. 일본은 이미 20여 년, 폐 전자제품에 사용된 금속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재활용할 방법을 모색해 왔다. 도시광산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곳도 바로 일본이다.
버려진 전자제품에서 금속이 얼마나 나오겠느냐고 과소평가한다면 큰 오산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도시광산을 통해 총 6,800여 톤의 금을 얻었다. 전 세계 금 매장량 4만 2,000톤의 4분의 1 수준이다.
세계 최대 금 산지인 남아공에 매장돼 있는 금이 6,000톤 정도라고 하니 일본 도시광산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다른 금속들도 마찬가지. 일본은 은의 경우 세계 매장량의 5분의 1 수준인 6만여 톤, 희유금속인 인듐은 1,700여 톤(세계 매장량의 40)을 도시광산에서 얻었다.
원재료 대비 추출할 수 있는 금속의 양도 도시광산이 일반 광산보다 훨씬 많다. 금광석 1톤에서 얻을 수 있는 금은 5g 정도다. 같은 양의 폐 컴퓨터와 디지털카메라, 휴대폰에서는 각각 52g와 170g, 400g의 금을 추출할 수 있다. 다른 가전제품에서도 평균 20g 정도의 금을 얻을 수 있다.
은의 경우엔 휴대폰 1톤에서 2.3kg, 컴퓨터 1톤에서 2kg을 각각 추출할 수 있다. 금보다 2~5배 더 많다. 이 외에도 팔라듐, 구리, 니켈 등 여러 금속들을 얻을 수 있다.
국내 폐 전자제품에서 추출할 수 있는 금속의 가치는 50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금 8000kg, 은 40톤, 구리 5500톤 등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런 현실을 인식, 폐 전자제품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도시광산 사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또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폐 소형가전제품에 부과하던 폐기물 처리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아울러 각 지자체들도 전자제품 리사이클링 센터를 개설하는 등 도시광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