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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편지] 노후 원전의 빠른 진단과 처방이...
2014년 07월 31일 (목) 정욱형 발행인 ceo@energykorea.co.kr

의학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의 수명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80세를 넘기고도 건장한 노인을 쉽게 만날 수 있

   
▲ 정욱형 대표·발행인

습니다. 크고 작은 수술이나 암을 이겨내고도 80세를 넘어 90세, 100세를 사는 노인분도 주변에서 쉬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반면, 수명은 길어졌지만 소위 ‘삷의 질이 높은’ 나이가 연장되지는 않았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40대 중반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눈의 노화, 늘어나는 성인병 등으로 수명은 늘어났지만 소위 ‘진정한 젊음의 시간’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거죠. 잠깐 사이에 봄과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과 겨울만 길어졌다는 겁니다.

고리1호기, 월성 1호기 등 노후 원자력발전소의 수명과 관련해서도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여전히 청춘과 같은 심장을 갖고 있다는 원자력업계와 '심장이식'과 같이 몸의 일부만 교체해서는 안전성이 담보될 수 없다는 환경시민단체간 입장차이가 극명합니다.

한수원은 노후원전의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국가 경제적으로 봤을 때 계속운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100만kwh급 원전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약 2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자금과 10여년의 건설기간이 소요되지만 원전 1기를 계속운전으로 전환할 경우 비용은 신규 원전 건설비용의 5분의 1 정도면 된다는 주장입니다.

심상정 의원과 환경운동연합은 5년 전보다 사용후핵연료 처리비용과 원전해체(폐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월성 1호기를 10년간 더 운영하면서 원전 이용률이 80%일 때 2269억원, 90%일 때는 1462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 쪽 모두 상대방 논리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의 결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빠른 판단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청춘과 같이 건장한 노인들도 병원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더 빨리 늙게 됩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최초 운영허가 기간(30년)이 지난 2012년 11월 종료돼 가동이 정지된 상태입니다. 재가동인지, 폐쇄인지를 결정하고 다음 단계를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국 등 이미 많은 선진국들이 원자력발전소 폐쇄, 즉 폐로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참고해 볼 만합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에 원자력발전을 수출하는 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도 한 방편이지만 노후원전의 폐로기술로 세계를 점령하는 것도 사업전망이 밝을 것입니다. 이미 수명을 다한 전 세계 원전 170기에 달하고,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이 또한 우리 후손들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사람이나 제도나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보다 선택을 미루는 일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상기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 자매지 <CEOENERGY) 9월호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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