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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너지 시장판도 변화…석유 지고 신재생 뜨다

국내 에너지 시장판도 변화…석유 지고 신재생 뜨다

  • 기자명 이종근 기자
  • 입력 2014.09.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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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성장률 석유가 13.5%, 신재생에너지 20% 차지

세계 에너지 시장은 수급 조정 변화와 소비구조에 따라 국내 에너지산업 내 업종별 판도를 바꾸어놓고 있다.
그동안 세계 에너지 시장을 석유가 이끌었다면 이제는 신재생에너지 및 가스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그동안 미국이 비운자리를 중국과 인도가 채웠다. 서진핑 주석은 지난해 취임직후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 200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했다. 이와관련 국내 에너지 업계도 다양한 싸이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석유 패턴 둔화 신재생 급부상

특히 세일가스는 이렇게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미국이 무려 500억달
러를 아프리카에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은 한국 기업들도 눈여겨 봐야할 것이다.

석유, 가스업종의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각각 13.5%, 9.4%로 높은 수준이나, 수익성 역시 내수가격 통제, 수출환경의 변화로 2013년 매출액 대비 마진률이 3.0%로 나타났으며, 성장성과 측면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자발전,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20%를 상회하는 고성장과 함께 EBITDA마진률 또한 민자발전은 20% 내외, 신재생에너지는 70%대를 기록하고 있어 매우 양호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에너지 소비패턴 역시 세계 에너지 소비추이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석유와 가스, 원자력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2010년 이후 석유소비 둔화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매출액 166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에너지산업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유업종의 경우 지난 5년간 연평균 13.5%의 성장률을 보여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바이 유가가 배럴 당 62달러에서 105달러로 연평균 14%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 성장률은 매우 낮은 평이다.

가스업종의 매출 및 자산 성장률은 연평균 9%를 초과했고 민자발전 매출 및 자산 성장률은 각각 29% 및 18%를 기록했다.

가스산업 역시 가스도입 가격의 상승률을 감안할 때 실질 성장률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민자발전의 경우 시장 확대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신재생에너지 업종 매출은 22%, 자산은 9.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향후에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산업, 둔화세로 실적 부진 지속

4개 정유사 공히, 높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질유분해설비 투자를 완료하였고, 부가가치가 높은 PX, 윤활기유 등 석유화학 설비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사업위험을 분산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석유소비 증가가 둔화되면서 국내 정유산업의 영업추이 역시 활력을 잃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 정제마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석유소비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정유산업의 영업추이가 활력을 잃고 있다.

정유사업 실적 감소를 보완하던 석유화학 사업마저 실적이 저하되면서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진 하락 배경에는 정유사의 주요수출국인 중국이나 중동지역의 정제설비 구축으로 수입량이 축소되는 수급구조의 변화와 정부의 간접적인 가격 통제와 경쟁력 강화다. 또한 PX 위주의 사업다각화와 설비투자의 집중으로 수급구조의 우려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최근 PX투자를 인천, 울산, 중국에서 진행했으며 윤활기유의 경우 울산공장 증설완료에 이어 스페인의 합작법인 투자도 마무리단계에 있다.해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구해온 GS칼텍스도 일본의 정유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PX 증설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은 석유화학 부문의 설비고도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연구소 설립과 공장부지 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분해시설 투자가 마무리 된 이후 자체 생산시설의 원가절감 투자를 진행하면서 MX(혼합자일렌) 설비, 윤활기유 등 합작법인 형태의 사업다각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그룹평가본부 실장은 "세계 석유 및 화학 산업의 향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재무적 완충수단을 보유하면서 투자를 결정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파트너와 함께 투자하는 것도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가스 수입선 다변화

LPG셰일가스 붐에 따라 미국 생산량 증가와 가격하락이 예상되어 수입사 입장에서 도입선 다변화를 통한 확대와 석유화학산업으로 진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신규사업 진출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부담이 늘어날 수 있으며, 통상 20년의 장기계약 형태의 가스전 도입계약은 이용자가 부담하는 Take or Pay 형태의 계약이 많아 잘 못 될 경우 이용료를 부담해야 하는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

LPG 역시 셰일가스 붐에 따라 미국 생산량 증가 및 가격 하락이 예상돼 도입선 다변화를 통한 마진확대, 석유화학 산업으로의 진출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사업은 LNG발전소의 가동률이 크게 확대되면서 민자발전사의 신증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3년부터 원자력발전소의 정상적 가동, LNG복합화력 발전소의 신규 가동 등으로 점차 전력수급 문제가 진정되고 있고 전력 계통한계가격(SMP)상한제 실시 등으로 LNG발전소의 실적 둔화가 가시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과거 일시적으로 초과이익이 발생한 부분들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어 수익구조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전력당국의 에너지믹스정책과 전력수급계획의 정산제도 변화가 수익성에 직결될 뿐 아니라 사업 위험의 변화를 초래 할 수 있는 문제로 발전사업자의 신용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석탄화력발전사업도 민자사업자 진입이 허용됨에 따라 발전소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GSE&R은 동해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에 있으며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확보했다.

기존 발전사업자 이외에도 SK가스와 SK건설은 고성석탄화력발전소에 지분 투자한 상태다.

발전단가가 낮은 석탄화력발전소는 기저발전 역할을 하고 있어 높은 가동률을 보일 전망이다. 투입원가 이상의 발전정산단가가 예상돼 사업적인 위험은 기존 LNG발전소에 비해 낮을 것으로 판단됐다.

신재생에너지, 정부 규제변화 촉각

환경 이슈, 기술 진보로 태양광, 풍력, 조력, 지열 등 새로운 에너지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구축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에너지 사용량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낮지만 향후 에너지 산업을 이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비용에 비해 높아 정부의 보조금이나 규제 없이는 성장이 어려운 상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중에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을 대상으로 볼때 2012년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 시행 이후 기존 발전사업자가 직접 발전설비를 건설하거나 REC계약을 바탕으로 설립되고 있는 발전설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규제변화 및 기술발전 속도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건 실장은 "일부 대기업 계열의 사업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사업자는 영세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며 "자본력이 약한 업체가 많아 개별 사업자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있는 업체도 상당 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유업종의 경우 싸이클 변화인지 구조적인 변화인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가스사의 경우 사업다각화 투자로 인한 재무구조와 지배구조에 따라 신용위험에 차별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전력당국의 에너지믹스정책과 전력수급계획의 정산제도 변화가 수익성에 직결될 뿐 아니라 사업 위험의 변화를 초래 할 수 있는 문제로 발전사업자의 신용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발전소 건설투자성과와 함께 규제변화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너지기업 해외사업 본격화 

에너지 공기업과 민간발전사들이 해외 에너지 사업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성과의 대가도 현금, 석유, 광물 등 각양각색이다.

부채감축 등을 위한 정부의 공공기업 해외사업 정리 방침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며 지나친 해외사업 철수는 미래 먹거리 감소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중부발전 등이 해외 발전 사업, 화석 연료 개발 사업의 대가를 회수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의 투자비 회수와 인도네시아 자바발전소의 운영·정비 수익을 거두고 있다. 2012년 7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찌레본발전소의 누적 수익에 따른 투자비 2000만달러를 다음달 말 회수하며 내년 1400만달러, 2016년 1500만달러 등 30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다. 또 2012년부터 자바발전소 운영·정비 대가로 매년 15억~20억원 및 별도 인센티브(지난해 18억원) 수익도 거두고 있다. 자바발전소는 사업기간은 20년이다.

현금이 아닌 원유, 광물 판매권을 대가로 받고 있는 곳도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개발 대가로 인수한 원유량이 지난 3일 1000만배럴을 돌파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달러 이상이다. 25년간 총 65억배럴의 원유가 생산될 이 프로젝트에 23.75%의 지분을 참여해 2011년부터 유전개발 대가로 원유를 인수하고 있는 것. 오는 12월 이라크 바드라에서 생산되는 양까지 더하면 원유 인도분은 더 증가하게 된다. 바드라의 하루 생산량은 1만5000배럴로 3단계에 걸친 생산량 확대를 통해 하루 생산량이 17만배럴로 증가할 예정이다. 2018년쯤 이 두곳의 하루 생산량은 100만배럴로 늘어 인도하는 원유량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아프리카 마다카스카르 암바토비 니켈사업의 지분 24.5%를 참여해 생산량 절반 수준의 니켈 판매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상업생산을 시작한 대가로 6000톤의 니켈을 한국으로 들여왔으며 내년 초 생산량을 확대해 약 3만톤의 니켈을 한국분으로 확보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 속에서 무리한 해외사업 철수는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입지 약화와 이에 따른 미래 먹거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해외발전소 사업이나 자원개발사업 등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도움이 된다"며 "해외사업 철수는 심도 있는 분석을 전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한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들이 해외사업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사업에 대해 손 놓고 있을 순 없어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물색 작업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CEO ENERGY> 9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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