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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월성1호기는 돌고 싶다?
에너지전문기자, 월성 현지를 가다
원전을 돌릴지, 원전의 불신을 돌릴지 한수원이 넘어야 할 과제
2014년 11월 07일 (금) 박진영 기자 news@energykorea.co.kr

[에너지코리아 11월호]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와 현재 건설중인 신월성 2호기까지 모두 6기의 원전이 보였다. 지금은 운전을 중지한 월성1호기를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다시금 운전을 재개해야 하는 것인지, 폐로 수순을 밟아야 하는 것인지 논란이 많다. 여기저기 할 말도 참 많단다. 어쩐다? 그런 월성1호기가 궁금해져 그 안으로 들어가 봤다.

   
월성1호기 발전기를 수리하는 장면

월성 1호기를 만나다

“카메라, 휴대폰, 안됩니다.”
신원확인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월성원자력본부에 들어서자 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1호기가 웅장한 자태로 서 있었다. 3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외관은 생각보다 깔끔히 정돈돼 있었다.
여러 개의 문을 지나 원전의 두뇌라고 하는 주제어실(MCR, Main Control Room)에 들어갔다. 각 호기별 출력 현황판을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현황판에 월성1호기는 ‘0’으로 표시돼있었다. 지난 2012년 11월 운영허가기간이 종료된 이후 숫자는 0으로 고정돼 있다. 전기생산은 중단하고 있지만 원자로 조종사들은 분주해 보였다. 원자로 조종사들은 수백 개의 계기판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발전소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비록 출력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수많은 기기들을 가동하고 점검하며 정상상태를 유지하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었다.
현재 월성발전에서는 4기(월성 1~4호기)의 중수로 원전과 1기(신월성 1호기)의 경수로 원전이 가동 중이다. 그 가운데 시설용량 67만8천kW의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가동을 시작한 원자력발전소로, 계속운전 심사 중이다. 최근에는 월성1호기를 향후 10년간 더 운영해도 문제가 없다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심사결과가 나온 바 있으며, 현재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멀쩡한 원전이 이렇게 멈춰있으니 안타깝죠. 월성1호기는 9000여건의 설비개선을 시행해 새 원전이나 다름없습니다.” 발전소 안내를 맡은 월성본부 관계자는 월성1호기가 낡은 원전이라는 오해를 받는 것이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월성1호기는 세계 원전 이용률 1위를 4차례나 달성하는 등 그 우수함을 입증 받은 바 있다. 월성본부 관계자는 “1998년 3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총 1,118일간 무고장 안전운전을 달성했을 정도로 운영능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의 안전점검으로 계속운전을 위한 준비가 잘 돼 있으며, 발전소는 매우 좋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성원자력본부 원자로 주제어실

압력관 교체, 새 심장 장착

관계자는 ‘운영허가기간’에 대한 오해로 비롯된 일부 폐로 주장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운영허가기간은 안전성과 성능기준을 만족하면서 운전 가능한 최소한의 기간으로, 기술적인 제한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만 확보되면 계속운전에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월성1호기는 2009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총 839일 약 2.3년간 대규모 설비개선 사업을 시행했다. 게다가 중수로 원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압력관을 교체해 새로운 원전으로 태어났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압력관만 교체한 것으로는 안전성이 보장될 수 없다고 하지만 압력관도 교체했을 정도로 근본적인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가동 년수와 안전성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강조하며 “원전 1기를 계속운전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일반적으로 신규 원전 건설비용의 5분의 1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신규 원전 건설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월성1호기는 대구, 경북 가정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전기량의 89.2%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할 정도라고 한다.

 

   
월성1호기 터빈실 전경

노후 원전, 경제성도 뭐도 아니다

그러나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에 의구심을 갖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과 환경운동연합은 국회예산정책처(2014.8)에 의뢰해 제출받은 “월성1호기 계속운전 경제성 재분석”과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2009.9)이 제출한 보고서“월성 1호기 계속운전 경제성분석”을 검토한 결과,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적자사업인 것으로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2014년 현재, 수명연장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설비투자한 비용(5,383억 원)을 매몰비용으로 제외하고 편익을 계산하더라도, 최고 2,269억 원, 최저 1,462 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현재 시점에서 수명연장을 위한 추가비용 (7,050억 중 터빈교체 비용 등 1,347억원 미집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후쿠시마 후속 보완대책 등 안전비용 추가 예상)을 들이는 것보다 폐쇄 절차를 밟는 것이 현명하고 경제적인 판단이라고 계속운전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문제가 되는 쟁점은 설비투자비가 수명연장 허가없이 집행되었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는 월성 원전1호기의 안전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 말은 정부가 월성 원전1호기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설명수명보다 수십년 여유 설계수명을 두고 원전을 설계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기존 정부의 주장과 대치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는 원전 계속운전하나?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떠한지 궁금해진다. 현재 전 세계 가동원전 총 435기 가운데 35%인 151기가 계속운전을 하고 있거나 승인을 받았다. 미국의 경우에는 100기 가운데 72기의 원전이 계속운전 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발전을 대신할 대체 에너지가 없는 상황에서 제반시설이 갖춰진 에너지 동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월성1호기는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인허가 심사가 마무리되고 규제기관의 심의 단계로 전환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극한상황에서의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설계기준 이상의 사고에도 안전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도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현재 이 결과보고서를 원자력안전기술원과 민간검증단에서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계속운전 승인 여부를 결정짓는 법적 요건은 아니”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수용성 확보 및 안전 최우선 원칙에 따라 규제기관 심의시 내용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수원은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이 승인되면 법령에 따라 발전소의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약 40일간의 정기검사를 수행한 뒤 지역주민과 협의해 발전소를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월성은 돌고 도네, 돌아가네.”

이러한 한수원의 설명에도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을 둘러싼 찬반논쟁이 팽팽하다. 올 국감에서도 빠지지 않는 주제로 언급됐으며 급기야 29일 환경운동연합은 노후원전 폐쇄를 주장하며 세종대로에서 청계천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수원은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미래 에너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러다 정말 누가 돌지 모를 상황이다. 원전을 돌릴지, 원전의 불신을 돌릴지 한수원이 넘어야 할 과제는 아직 산 넘어 산이다.

본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ENERGY KOREA> 2014년 11월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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