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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에너지공기업 지방시대 개막, 그 의미

빅3 에너지공기업 지방시대 개막, 그 의미

  • 기자명 정욱형 기자
  • 입력 2014.12.0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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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메카’ 지역분산 시대
전기-나주 가스-대구 석유-울산

   
▲ 한국가스공사 대구사옥 야경

[에너지코리아 12월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공기업 3곳이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계획에 따라 한국전력공사는 나주,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한국석유공사는 울산으로 옮겼다. 서울 분당 평촌에서 주도하던 수도권 에너지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한전을 기준으로 보면 그 전신인 한성전기 종로사옥이 1898년에 설립됐으니 110여년 만에 에너지공기업 본사가 지방으로 이어진 셈이다.

빛가람 에너지밸리의 빛 ‘한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는 지난 11월 한달동안 4번에 나눠 이사를 마무리했다. 12월 1일부터 ‘전남 나주시 전력로 55’에서 새 시대를 열었다.광주‧전남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한전 신사옥은 지상 31층, 지하 2층 규모로 높이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가장 높은 154m. 신사옥답게 에너지절감 효과를 극화대한 설계로 건설됐다. 건물 내 조명을 100% LED로 적용했고, 풍력, 태양광, 지열시스템 등 국내 최대 규모인 신재생설비(6750kW)를 설치해 에너지 자급률을 50% 가까이 끌어올렸다.

▲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은 한성전기 종로 사옥을 시작으로 을지로, 여의도 사옥을 거쳐 1986년 9월부터 28년간 삼성동 사옥시절을 보냈다. 지상 22층, 지하 3층 규모의 본관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전력에너지산업을 이끌었다. 삼성동 본사부지는 지난 9월 현대자동차그룹에 10조5500억원에 매각됐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빛가람'에는 한전 외에도 전력거래소, 한전KPS, 한전KDN 등 15개 공공기관이 이미 이전을 완료했거나 이전을 앞두고 있다.조환익 사장은 지난 2월 나주를 에너지허브도시로 만들겠다며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한전은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해 ▲산학연 R&D 강화 ▲인재양성 ▲에너지 기업 복합단지조성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기업 육성 등을 내걸었다. R&D 강화와 인재양성을 위해 한전은 한전KPS, 한전KDN 등 전력그룹사와 연계해 지역 산학연 협력 R&D에 연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에너지도시, 대구의 별 ‘가스공사’

▲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사장 장석효)는 지난 9월 경기도 성남 사옥에서 대구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하고 10월 1일부터 대구 시대를 열었다.
가스공사 신사옥은 지하 1층, 지상 12층 (본관 부지면적 64,892㎡, 건축연면적 64,754㎡) 규모로, 에너지 사용량을 약 50%이상 절감하는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 자연 생태적 가치를 존중하는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등급, 건물운영 관리비용을 최소화한 지능형건축물 1등급,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초고속정보통신 특등급, 예비인증을 획득해 연간 약 2,7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도록 설계됐다.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지열)를 이용해 건물 전체 전등을 밝힐 수 있는 연간 10억 원 규모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건축됐다.
가스공사는 1983년 여의도사옥에서 시작해 1990년 강남구 대치동 해성빌딩을 거쳐, 1997년 6월 분당 신사옥을 건설해 이전하고 17년 동안 분당터를 지켜왔다.
빅3 에너지공기업 중 사옥 개청식을 가장 빠르게 연 가스공사는 11월 27일 행사에서 대구지역과의 상생을 다짐했다. 이날 장석효 사장은 “가스공사의 대구시대 개막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공사의 지역화, 지역사회와의 결속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 대구시가 국가경제의 중심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개청식에는 정양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김상훈 국회의원, 홍지만 국회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지역주민 등 약 700명이 참석했다.
특히 가스공사는 사옥이전에 맞춰 전 세계 90여 개국 6천여 명이 참석하는 가스업계 최대 글로벌 행사인 ‘2021 세계가스총회’를 대구에 유치하며 대구를 글로벌 에너지도시로 키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의 꽃 ‘석유공사’

▲ 한국석유공사

석유공사는 난항을 겪었던 안양 평촌신도시 소재 구(舊)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울산혁신도시로 순탄하게 이전을 마무리지었다.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부서별로 울산 이전을 완료하고 이미 정상 업무에 들어갔다. 12월 3일에는 신사옥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개청식을 가질 예정이다.
석유공사 신사옥은 지상 23층, 연면적 6만4887㎡ 규모로 2110억원이 투자됐다. 에너지 기업의 사옥이라는 점에서 에너지효율 1등급,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등급, 지능형건축물 1등급 예비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 설비 등으로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13%를 충당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200t 규모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울산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진행되는 등 전국에서 '에너지 메카'로 알려진 도시로 그 중추에 석유공사가 자리잡게 됐다. 울산에는 기존의 정유공장들외에도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한국동서발전,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이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으로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11월 20일에는 평촌본사 사옥 매각에 성공했다. 매각금액은 부가세 포함해 702억원으로, 건물은 부동산 개발사업 시행사인 ‘사일런트모먼트(주)’에 매각됐다.
공사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일정에 맞추어 지난해부터 부지입지와 활용가능성에 대한 적극적 홍보 등 매각을 추진해왔다. 장기간의 부동산 경기침체로 7차례 공개경쟁매각이 유찰되는 등 매수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혁신도시는 아직 혁신중…근로여건은 불만중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6월 발표된 '정부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경기 침체를 막는다는 데서 출발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수도권 인구 안정화 ▲지역 혁신역량 제고 ▲지방 교육의 질적 향상 유도 ▲지방세수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족을 동반한 이주는 그리 많지 않다. 당분간 ‘장거리 출장’, ‘기러기 아빠’, ‘주말부부’를 양산할 전망이다. 대부분 내년 입학시즌은 돼야 동반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건설이 마무리되지 않은 혁신도시 내에서의 주변 근무 여건은 아직 열악한 상태다. 주변에 점포들이 들어왔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도로나 관공서, 편의시설은 물론 병·의원, 약국도 제대로 갖춰진 곳은 드물다.
직원들에게 배정된 숙소도 부족해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되는 곳도 많다. “사무실 거리, 집 온통 공사 중이다. 하루 종일 먼지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도 쉬이 만날 수 있다.
이들 에너지 공기업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나 관련기업의 경우는 여건이 더 역할하다. 직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해줄 수 없는 중소기업의 상황은 딱하기까지 한다.

 

 

본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ENERGY KOREA> 2014년 12월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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