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에너지 홍보는 만지고 느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에너지 홍보는 만지고 느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 기자명 정욱형 기자
  • 입력 2014.12.10 10:5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한국수력원자력 박찬희 홍보실장
생활밀착형으로 정직하게 겸손하게~

[에너지코리아 12월호] 지난해 11월 한국수력원자력과 전력그룹사 최초의 여자1직급이자 외부 공모로는 처음으로 한국수력원자력 홍보실장이 된 박찬희 실장. 그녀는 월마트, 스타벅스 등에서 30여년을 홍보전문가로서 일해 온 노하우를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에 풀어놓고 있다. 말 그대로, ‘소통하는 열린 홍보’를 실천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 ‘에너지 팜’의 구상배경부터 평소 홍보 철학, 지난 1년간 원자력 홍보담당자로서의 소회 등을 들었다.

‘에너지 팜’을 구상한 배경은?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홍보가 필요하다는 회사 내부에서의 지적이 많았습니다. 홍보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를 했는데 생활밀착형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죠. 기존 에너지 홍보관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는데 생활밀착형 홍보관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협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에너지나 발전부문에 역량이 있는 회사니까요.
특히 최근 여러 부문에서 ‘경계 허물기’가 시도되고 있고, 민간기업도 사익만 추구하지 않고 공익형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니까요.

 

▲ 에너지체험카페 '에너지팜'

민간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나요?

물론 위치 선정부터 협업을 할 민간기업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원자력에 대한 수용성이 적어서 어려웠고, 내부적으로도 말이 많았습니다. 무슨 커피숍이냐, 효과가 있겠냐? 비용문제도 제기됐구요. 하지만 새로운 홍보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경영진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혁신을 하려면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으니까요.
특히 민간 기업은 좀 더 구체적인 보장이 있어야 일이 추진하는 경향이 강했죠. 준비한지 거의 1년 만에 오픈하게 됐네요. 다행히 YMCA나 커피빈에서도 에너지의 필요성,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커피숍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커피숍은 다양한 계층이 모이는 곳으로 홍보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커피문화라는 것이 영세 농장에서 시작되고, 그들의 노고와 함께 커피 농사가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환경보호라는 컨셉과도 맞았죠. 저희 한수원은 원자력뿐만 아니라 수력과 신재생도 하고 있습니다. 커피숍은 사회적인 공간으로 에너지와 환경, 빈곤층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장소죠. 커피를 마시면서 에너지에 대한 담론들이 오고 가고 미래 에너지환경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다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추구할 계획인지?

NGO에게는 회의장소를 제공하고, 젊은 연주자들에게 연주공간을 제공해줌으로써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바꿔갈 것입니다. 일단 시작을 해놓으면 함께 문화와 공간을 채워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는 에너지 게임 테이블, 에너지 도시 만들기, 손가락으로 터치만 하면 에너지를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너지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고 싶은데 어떻게 구현할지는 좀 더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인 홍보가 아니라 이용객들이 피드백을 주면 그것을 반영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300개가 넘은 커피빈을 통한 에너지관련 공동 홍보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공익공고나 에너지 관련 책을 무료로 비치해줄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구요.

 

홍보전문가로서 공기업인 한수원의 홍보실장을 맡은 지 1년이 됐는데...

원자력은 굉장히 기술적인 부분인데 국민들의 관심사가 높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안보나 국익이라는 측면이 있어 많이 아쉬웠고요. 그래서 올바른 홍보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신뢰를 쌓는다는 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마음이 움직여야 하니까요.
원자력은 대중홍보 영역이 아니라 기업홍보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단 기업이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좋은 기업은 3가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끝까지 책임지는 기업시민정신이 있는가, 직원들에게 얼마나 좋은 일자리인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좋은 기업인가 하는 것입니다.
매번 일이 있을 때 마다 설명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이미지를 잘 만들어가고, 제3자들이 잘 말해줄 수 있도록 하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이유입니다.

 

▲ 한국수력원자력 홍보실 단체사진

마지막으로 홍보전문가로서 한마디 한다면?

홍보를 30년 이상 하다 보니 홍보의 본질에 다가서는 것 같습니다. 기업 홍보가 예전처럼 좋은 얘기만 하고 나쁜 얘기는 빼고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진정성, 참여, 협업이 중요한 때입니다. 원자력이나 에너지 홍보에 있어서도 정직하게, 겸손하게 다가설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환경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원자력 부문의 홍보환경이 많이 변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생긴 것인데 분명히 잘못된 것은 바로 잡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에 함몰되지 않고 원칙에서 움직이려고 했죠. 사실이 아닌 것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결구도, 진영과 진영간 싸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함께 풀어가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에너지 팜이 홍보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됩니다.

 

본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ENERGY KOREA> 2014년 12월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