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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발자국 시대, 지금은 ‘물발자국’에 주목할 때
범 국가적인 물발자국 정책 홍보와 실천이 필요하다
2015년 06월 03일 (수) 정아람 기자 news@energykorea.co.kr

[에너지코리아 6월호] 이제부터는 한 손에 유명 커피브랜드의 아메리카노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명품 가방을 들고 있는 여자를 보면 ‘된장녀’가 아닌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탄소발자국’‘생태발자국’만큼이나 아직까지 우리에게 생소한 물발자국은 개인이나 지역, 집단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써 환경발자국 중 하나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친환경 제품 관련 제도롤 도입한다고 밝혀 수출입 국가에 대한 물발자국 정보 요구가 기정사실화 되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정아람

 

 

 
 

물발자국의 개념과 유래
영국 런던 대학의 토니 앨런 교수가 1998년 도입한 가상수의 개념을 기초로 확장한 물발자국 개념은 2002년 Hoekstra&Hong이‘Virtual Water Trade(IHE, 2002)’에서 국제 농산물 무역을 가상수 이론과 접목시켜 국가간, 지역간 국제 가상 물 교역에 대한 추세를 분석한 것에서 유래한다. 제품의 원료 취득부터 제조, 유통, 사용, 폐기의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량 및 물과 관련된 잠재적 환경 영향을 정량화 한 것이다. 해당 국가의 물수지(Water Budget)까지 포함한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아메리카노(125ml 기준)와 명품 가방(소가죽 1kg 기준)의 물발자국은 각각 132L와 1만 7,093L로 1,000배에서 많게는 1만배 이상의 물이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물발자국은 그린, 블루, 그레이의 세 가지 컬러로 구성돼 직간접 물사용을 구분한다. 블루 물발자국은 개인, 공동체가 소비한 재화와 용역을 생산할 때 사용한 물의 양이고, 그린 물발자국은 재화와 용역 생산 시 사용한 토양에 저장된 빗물의 양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그레이물발자국은 재화와 용역의 생산으로 오염된 물의 양으로 오염원을 수질 기준 이상으로 정화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으로 계산한다(A.Hekstraet.al, 2009).

물발자국 대비는 수출경쟁력 강화 필수 요건
우리가 물발자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범 지구적인 물 절약에 동참하는 것에서 나아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제품 수출 시 규제로 도입돼 제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EU는 친환경제품 관련 제도를 2020년까지 도입하기 위해 배터리, IT장비, 식음료 등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훗날 제도 시행 시 EU로 수출되는 우리 제품에 대한 물발자국 정보 요구로 인해 국내 기업에 무역기술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자, IT, 섬유등 2차 산업 제품의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해외 무역 시장에서 친환경 점수에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 2001년부터 물발자국 관련 연구 및 정책을 도입 했으며, 같은 해 건설교통부가 수립한‘수자원장기종합계획(2006~2020)’에서 물발자국을‘한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으로 정의’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개념 정의와 정책 홍보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시범연구단계에 머물고 있어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환경부는 2014년 1월‘환경기술 및 환경산업지원법 시행 규칙(제37조의2 신설)’을 개정해 수질 및 수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환경성정보에 포함시켜 물발자국을 실질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길을 터 놓았다.

기업•소비자•정부 모두 유리한 물발자국
현재 우리나라는 1인당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이 감소하는 추세로 2060년에는 수요량 대비 최대 33억 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 부족에 따른 선진국들의 규제 움직임에 따라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2014년 물발자국 국제표준(ISO 14046:Environmental management-Water footprint-Principles, requirements and guidelines)을 제정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향후 국제 환경규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표준을 부합화해 국가표준(KS)로 도입했다.
이런 이유에서 물발자국은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유리한 친환경 결정권자의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 기업이 생산과정에서 물 소비량과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물 절약을 통한 원가 절감과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할 때 소비자는 기업에서 내놓은 제품들의 환경성을 비교해 물발자국에 기초한 친환경 제품 생산을 더욱 유도할 수 있다.
정부 역시 제품 생산 단계별로 물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사용되는가를 평가해 새로운 관점의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 정책을 수립할 수 있으며, 이는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의 수자원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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