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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선진화 미명아래 진행되는 노조탄압 중단하라

공공기관 선진화 미명아래 진행되는 노조탄압 중단하라

  • 기자명 지혜현 기자
  • 입력 2010.05.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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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당선된 박종옥 발전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선거기간 동안 저는 다른 후보들보다 조합원들을 가장 많이 만나고,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지난 4월 한달도 전국을 돌며 조합원의 요구에 귀 기울였습니다. 민주노조를 지켜달라는…. 앞으로도 전국을 찾아다니며 현장에서 구슬 땀 흘리며 일하는 조합원들을 만날 것입니다. 이들과 함께할 때 비로소 그 힘이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 박종옥 발전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실용노선의 박종옥 위원장은 지난 3월11일 제5대 발전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한수원의 통합과 발전사 통합 등 한전의 재통합과 상층중심의 노조운영폐기, 조합원 권익지키기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실용노선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번에 선출된 박종옥 발전노동조합 위원장은 강력한 열의에 가득 차 있다. 찾아간 날도 점심을 거른 채 긴긴 시간 회의를 진행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줬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는 그는 당선에 대한 기쁨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5대 집행부가 출범한 후 단협 해지통고에 대한 철회로 노사관계정상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14일 회사는 실무교섭을 통해 단협해지와 다를 바 없는 내용의 개악안을 내놓았습니다. 지금부터는 현장을 조직하고 단협 개악안에 대한 조합원과의 대화를 열어갈 것입니다.”

정부는 공공기관 선진화라는 미명하에 공공기관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발전노조, 공공노조, 가스공사지부, 철도노조 등 공공기관에 대한 단협해지 통보가 줄을 있고 있다. 현재 노동계는 이명박 정권의 ‘노조죽이기’에 맞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다짐하며 단단히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박 위원장은 가장먼저 실천하고 싶은 공약인 한수원노조와의 통합은 여유를 갖고 차분하게 진행하고, 지금은 조합원들이 가장먼저 우려하는 단협 체결과 전력산업구조개편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측의 발전노조에 대한 탄압이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인수인계기간을 통해 발전노조 5 개본부 사무실을 강제폐쇄하고, 남동발전 직원 160명을 강제 발령시키는 등 탄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러한 일련의 탄압들이 노조무력화로 가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 계획을 밝혔다.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를 통한 한나라당 낙선운동과 여론투쟁을 통한 여론주도층의 여론을 몰아가고, 공공부문 노동조합과 연대해 공기업선진화 분쇄 투쟁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발전노조의 단체협약은 노사가 자율로 체결한 단협이 아닌, 정부(중앙노동위원회)에서 체결해준 단체협약이다. 박 위원장은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발전노조 단체협약을 해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부과 사측은 공공부문 전체 노동조합의 단체협약을 해지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21일 그는 대표교섭 때 5개사 사장들과 간담회를 한 후 대표교섭을 제안했으나, 5개사 사장들이 참석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노동조합을 완전히 무시하는 뜻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출범과 동시에 주관사 사장이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관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5대 집행부에서는 위원장이 먼저 찾아가서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서 대화를 통해 충분히 풀어가자고 제안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가는 부당 노동행위뿐이었다고….

한편, 한전 발전사 재통합에 대한 질문에 박 위원장은 재통합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겉모습만 통합구조로 가지 않겠나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임금체계부터 조합원 복지 단체협약에 이르기까지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들이 많을 것이라며 공룡기업의 멍에를 또다시 써야하는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에 생산을 담당하는 한수원을 포함한 발전부문이 통합되어 공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사화를 통해 에너지의 국내외적 특성을 바탕으로 보편적 서비스로서의 전기가 갖는 공공성과 안정성 및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따라서 통합적인 일관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통합에 따른 절감비용 및 시너지 효과를 사회로 환원시키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본권 보장을 위한 발전회사(발전5개사+한수원)통합으로 발전 공사화를 실현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보들 중 가장 많은 조합원을 만나고 조합원의 목소리를 들은 그에게 경선과정의 에피소드를 물었다. 박 위원장은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민주노조를 지켜달라는 요구였다며 민주노총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나온 것에 대해 조합원들은 같은 뜻을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조합원들의 요구를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동조합을 파트너로 생각한다면 주관사뿐 만 아니라 5개사 사장들이 나서서 노사관계 정상화에 힘 써 달라”고 사측에 당부했다. 더불어 조합원의 목소리가 중요하게 반영되는 노조운영을 하겠다며 칭찬보다는 질책에 더 귀를 기울이는 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덧붙여 조합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노동조합은 상층중심만의 운동이 아닙니다. 조합원과 함께 할 때 그 힘으로 이뤄진다고 봅니다. 저는 조합원의 힘을 믿습니다. 그 힘을 한곳에 모을 때는 하나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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