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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세계 LPG시장 현황과 전망

[스페셜리포트]세계 LPG시장 현황과 전망

  • 기자명 박현창
  • 입력 2015.10.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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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흐름에 맞춰 친환경 LPG차 지원정책 필요하다

   
 

세계 시장에서 LPG 자동차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특히 가파르다. 전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500만 여대로 2000년 이후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다. 이는 LPG가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대체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LPG차량이 정책적으로 보급된 데 따른 것이다. 호주·독일·이탈리아 등은 LPG차 구입 보조금 지급,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정책을 통해 LPG차 운행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LPG협회가 발간한 통계자료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 Gas'를 통해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 LPG 시장 현황을 살펴본다. 글 I 박현창 대한LPG협회 기획관리본부장

 

세계 LPG자동차 시장 성장 추이 자료: 세계LPG협회(World LP Gas Association)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 Gas, 2014>

세계 LPG자동차 시장 매년 10%씩 성장
세계LPG협회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전 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491만 대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이는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 LPG차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인도의 LPG 삼륜차 개조 정책 등 LPG차량이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정책적으로 보급된 데 따른 것이다.


LPG자동차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충전소 및 수송용 LPG사용량도 각각 7%, 5%씩 증가했다. 2000년 750만 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13년 2,491만 대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우리나라 LPG자동차 보급대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해외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터키는 2013년말 보급대수 393만 대로, 보급대수 1위를 차지했다. 터키의 경우 가솔린 승용차보다 LPG차가 많을 정도다. 호주, 독일, 이탈리아 등도 LPG를 대기환경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인식하고 차량 구입 시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대응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 LPG차 시장에 르노, 오펠, 피아트 등 완성차 업체들이 LPG-휘발유 겸용 OEM 모델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이 한창인 미국 시장도 숨 가쁘게 바뀌고 있다. 세계최대 LPG 소비국인 미국은 2011년을 기점으로 LPG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했다.

LPG 수요처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도 마련됐다. LPG구입 시 갤런(약 3.8리터)당 50센트의 소비세 환급 혜택을 2016년까지 연장했으며 충전소 설치비용도 30%까지 세금이 공제된다. 지게차, 잔디 깎기, 발전기 등 LPG를 사용하는 관련 기기의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처럼 세계 시장에서 LPG차가 선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 받는 수송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LPG이기 때문이다.

LPG차는 연료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휘발유차 대비 10% 적다. 최근 강력한 지구온난화 원인물질로 부각되고 있는 블랙카본(Black Carbon, 검댕)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며, 충전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특히 각종 호흡기 질환과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동급 경유차량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하다.
 

주요국 LPG자동차 보급 현황


셰일가스 영향으로 LPG 공급↑ 국제가격 ↓안정화 전망
세계 LPG 생산량은 2013년 기준 2억8,003만 톤으로 전년(2억 7,371만 톤) 대비 2.3% 증가했다. 셰일가스 증산의 영향으로 미국 LPG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2012년 LPG 생산량은 5,472만 톤으로, 전년대비 8.2% 증가했으며, 2013년 생산량은 8.6% 늘어난 5,941만 톤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ICF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북미지역의 프로판 생산량은 2014년 1,300MBPD에서 2025년에는 2,200MBPD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2014년 LPG 수출량이 전년대비 61% 증가한 1억 9,487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올 상반기에 발표했다. 잉여로 생산되는 LPG 물량의 상당량은 북미·남미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으나 해당지역의 수요 증가는 제한적이어서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국제 LPG가격이 하향안정화 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LPG가격은 유가 하락과 북미산 셰일가스 증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국제가격은 올 9월 프로판 톤당 315달러, 부탄은 톤당 345달러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국내 가격도 리터당 700원 대에 진입했다.

세계 LPG자동차 시장과 수급 동향을 통해 확인된 것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위기 대응 에너지로 조명 받으며 꾸준히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스쿨버스, 화물차 등 차량 뿐 아니라 농업 및 발전용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은 대기 중 질소산화물 농도를 줄이기 위해 개조 비용까지 지원해가며 LPG택시를 장려하고 있다. 시장 제한의 장벽에 막혀 LPG차 시장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국내 LPG차 운행대수는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 4년간 14만대 이상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만6,000여대가 줄었으며, 연말까지 감소대수가 8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LPG자동차 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앞선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LPG차 시장은 활력을 잃고 침체 중이다. 해외에서 대접받는 LPG차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온실가스 감축 대열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조명받는 LPG차의 장점에 대해 우리도 재인식해야 한다. LPG는 셰일가스의 영향으로 가격과 공급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국가 에너지안보 및 재해 등 비상시 대응연료로서 일정 수준의 LPG산업 기반 유지도 필요하다. 이제 현실적 대안인 LPG 자동차에 주목할 때다. 친환경 LPG자동차의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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