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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공연]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달의 공연]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기자명 이유빈 기자
  • 입력 2015.12.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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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강한 여자야”

사진=클립서비스

[EK컬쳐] 소설이 심심찮게 영화화되고, 또 쉽게 뮤지컬로 재탄생된다. 뮤지컬‘바람과 함께 사라 지다’도 마찬가지다. 마거릿 미첼의 동명 원작은 3,000만 부 이상 팔려나간 베스트셀러였고, 비비안 리와 클라크 케이블 주연의 영화(1939년)로 더 유명해졌다. 소설보다 영화가 더 임팩트를 남긴 작품이었기에 뮤지컬에 대한 대중의 기대도 컷을 터.

그러나 초연에서의 미진했던 연출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세대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그저 중장년층이 추억 삼아 보는 공연이라는 굴욕을 맛봐야했다. 그런데 10개월 만에 확 달라진 모습이다. 늘어진 테이프 마냥 끊기던 공연 중간의 어색한 공백이 메워지고,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4시간짜리 영화와 달리 공연은 2시간 30분 안에 모든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를 담아내기에 부족할 수도 있다.

지난 초연 때 미흡했던 부분이 바로 이 점인데, 재연에서는 두 남녀의 드라마에 신경을 쓰면서 반복되는 키스신에 매번 애틋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전쟁 앞에서도 확고한 의지를 가진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에 대한 캐릭터 분석도 철저해진 모습이다. 남북전쟁으로 인해 재산과 남편까지 가진 것을 모두 잃은 스칼렛 오하라는“난 결코 지지 않을 거야. 거짓말, 도둑질, 살인을 해서라도 내 가족을 굶주리게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빼어난 외모와 부유했던 여인이 전쟁으로 인해 한 순간 인생이 반전되면서 역경을 극복 하는 모습은 한 여인의 성장 드라마로써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깊은 공감대를 선사한다. 프랑스 뮤지컬 특성상 MR을 사용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에는 라이브 오케스트라를 더해 극에 생동감을 얹었다. 기존 넘버들의 순서를 뒤바꾸는가 하면, 버틀러와 딸 보니의 새 넘버를 추가하면서 이야기 맥락에도 힘을 싣는 등 유려함을 더했다.

국내 최정 상급 배우들의 캐스팅도 눈에 띈다. 뮤지컬 여왕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김소현,‘ 스칼렛 그 자체’라는 원작자의 극찬을 받은 바다, 여기에 출산 이후 2년 만에 뮤지컬에 복귀한 김지우가 스칼렛 오하라를 맡았다. 레트 버틀러 역에는 한국 뮤지컬의 전설 남경주, 역할을 위해 23년 만에 단발머리로 변신한 신성우를 비롯해 초연에 이어 재합류한 김법래, 굵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윤형렬이 합류해 거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애슐리 역에 에녹, 정상윤, 손준호가 멜라니 역은 오진영, 정단영이 캐스팅 됐다.

시대의 격동기를 살아나가는 네 연인의 얽히고설킨 운명과 사랑을 다룬 뮤지컬‘바 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관객들이 원작과 영화에서 느꼈던 여운이 아름다운 넘버와 어우러지며 감동을 극대화 시켜줄 것이다.

사진=클립서비스

Synopsis
남부와 북부, 연인, 군인 그리고 노예들의 운명을 건 전쟁의 시작


옛 전통과 관습에 묻혀 살아가는 미국 남부의 땅. 그러나 북부가 노예 제도를 폐지하고 이를 남부 에도 강요하자 두 지역 사이에 남북전쟁이 시작된다. 이 무렵, 아름다운 미모와 당당한 성격으로 마을 청년들의 선망의 대상되고 있던 조지아주 타라 농장의 스칼렛 오하라는 이웃 농장의 부드러운 매력의 애슐리를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티장에서 그가 멜라니와 결혼을 한다는 소식에 마음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하고, 이 장면을 행실이 좋지 못하다고 소문이 난 레트 버틀러에게 들키고 만다. 애슐리와 멜라니의 결혼에 화가 난 스칼렛은 멜라니의 오빠 찰스와 결혼을 하고 애슐리와 찰스를 비롯해 남부의 남자들은 자신들의 노예와 땅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선다. 전쟁에 병사로 이끌려 간 남부의 노예들은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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