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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공연]뮤지컬 ‘오케피’

[이달의 공연]뮤지컬 ‘오케피’

  • 기자명 이유빈 기자
  • 입력 2016.01.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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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오케스트라의 유쾌한 셀프 디스

사진=샘컴퍼니

[EK컬쳐]뮤지컬을 자주 보는 사람은 무관심하고, 처음 보는 사람은 신기해하다가도 이내 눈길을 돌린다. 화려한 뮤지컬이 펼쳐지는 무대아래 좁은 공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배우들과 호흡하며 성공적인 공연을 완성한다. 관객들은 배우에게 열광할 뿐 오케스트라를 따로 챙길 여유가 없다.

뮤지컬‘오케 피’는 우리가 몰랐던 무대 밑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조명하기 위해 그들을 무대 위로 들어올렸다. 오케피는 오케스트라와 그들이 연주할 공간을 위해 무대 아래 파놓은 구덩이‘피트(PIT)’를 합친 오케스 트라 피트의 줄임말이다. 이 구덩이 안에서 연주자들은 고군분투한다. 늘어난 츄리닝을 입고, 슬리퍼를 신고 출근하는가 하면, 공연 당일 아침까지 마신 술이 채 깨기도 전에 악기를 잡는다. 공연 직전 봐 온장바구니를 옆에 끼고 있어야 마음이 한결 편하다. 30명이 필요한 스케일의 넘버를 비용절감 차원에서반 이상이 줄어든 12명이 잘하든 못하든 각자의 위치에서 넘버를 연주해낸다.

 

사진=샘컴퍼니

뮤지컬 관람은 어떤 관객 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는 직장이자 따분한 출퇴근의 반복일 뿐이 다. 단원들은 시도 때도 없이 어레인지(편곡)를 요구하는 여배우의 갑질에 대해 공연 짬짬이 흉을 보는가 하면, 좁은 공간에 밀착된 그들끼리의 어떤‘썸’에 대해 수다를 떨기도 한다. 권위적일 것이라 생각했던 컨덕터(지휘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단원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기 바쁘다. 본인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뮤지컬에 대한 디스도 서슴지 않는다. 그들에게 뮤지컬은 별거 아닌 얘기를 노래로 장황하게 풀어낸 허세덩어리일 뿐이다.

이처럼 무대 위 환상이 아닌 현실 속 삶을 유쾌하게 그려낸 공연이 오케피 다. 일찍부터 오케피는 눈에 띄는 국내 초연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쌍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황정 민이 연출을 맡고, 오만석, 윤공주, 정상훈, 린아, 송영창, 최재웅, 김재범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을 한 공연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극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등으로 유명한 일본 극작가 미타니 고키의 첫 뮤지컬 작품이라는 점도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더 뮤지컬 어워즈 음악 감독상 최다 수상, 한국 뮤지컬 대상 작곡상 등 한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김문정의 지휘로 18인조 오케스트라가 격조 높은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국 초연을 위해 원작의 원 세트의 단조로움을 국내 최고의 제작진들의 마법 같은 손길로 생명력을 불어넣었 다. 무대 아래에 있던 오케스트라 피트를 무대 위로 올려 전면에 내세웠으며, 무대 전환과 각종 장치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띈다.

 

Synopsis

화려한 무대 위보다 재미있는 무대 아래의 이야기 ‘오케스트라 피트’

웅장하고 화려한 뮤지컬 무대의 아래, 한번쯤은 궁금했지만 한번도 가본적 없는 ‘오케피’ (오케스트라 피트) 뮤지컬 <BOY MEET GIRL> 공연을 시작하기 위해 ‘그곳’으로 연주자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클래식하고 품격 있는 우아한 손 놀림으로 연주하는 하프, 바이올린, 비올라, 트럼펫 등 타악기, 금관악기, 목관악기, 현악기 등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격조 높은 서곡이 연주가 되면서 본격적인 뮤지컬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그러나.. 우리가 상상한 클래식함과 우아함도 잠시..뮤지컬 공연을 하는 동안에도 관객들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예기치 못한 사건과 사고들이 터지는 가운데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100% 리얼한 현장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진다.

과연 그들은 뮤지컬 <BOY MEET GIRL>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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