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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박사의 건강클리닉] 심장병과 당뇨병

[이종구 박사의 건강클리닉] 심장병과 당뇨병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16.02.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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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고혈압·심장병 발병률 2배 이상 증가

[EK컬쳐][이종구 박사의 건강클리닉] 심장병과 당뇨병

당뇨병의 원인과 진단
당뇨병이 심장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심장병의 발생률이 두 배에서 네 배로 증가하며, 심장 병이 발생하면 그 예후도 더 나쁘다. 당뇨병은 다음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있다. 첫째는 청소년 시절에 발생하는 제Ⅰ형 당뇨병이다. 둘째는 성인이 되어서 발생하는 제Ⅱ형, 셋째는 다른 질환과 약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Ⅲ형 당뇨병이다.

제Ⅲ형 당뇨병은 부신피질 호르몬(코티존)을 다량 복용할 때 발생하거나,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해 발생한다. 제Ⅰ형 당뇨병은 대부분 10대나 20대에게 발생하는데, 그원인은 바이러스나 면역학적 이상으로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세포들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체내에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므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 중 90% 이상은 제Ⅱ형이며, 이러 사람은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고도 식이요법이나 구강용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제Ⅱ형 당뇨병은 젊었을 때도 발생할 수 있으나 대개는 40대 이후에 발생하며, 그 주 원인은 유전과 비만 이다. 많은 사람들이 설탕·과자 등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생기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음식의 종류보다는 영양과다 즉, 비만증이 주된 원인이다. 당뇨병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혈중의 포도당(글루코오스) 검사로 알 수 있다. 당뇨병의 증상은 갈증·다뇨·가려움증·체중감소·피로 등을 들 수 있는데, 혈중의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 나가면서 소변의 양이 증가하고 혈당의 증가로 갈증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당뇨병 환자들은 증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하여, 건강진단에서 실시하는 피검사(혈당검사)를 통해 알게 되기도 한다. 포도당은 체내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즉 현금과 같은 존재인데, 뇌는 전적으로 포도당과 산소가 공급하는 에너지에 의해 기능을 하게 된다. 또 우리가 운동을 할 때 근육도 포도당을 주 에너지로 사용한다. 이렇게 체내의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은 음식물 중에 포함되어 있는 당질(탄수화물)이 장에 흡수되면서 형성되거나, 간과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글리코겐(당원)이 포도당으로 변하면서 혈액으로 공급된다.

미국의 당뇨병학회에 의하면, 정상 혈당은 식전에 110mg%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 면, 공복시 혈당이 130mg% 이상이거나 식후 혈당이 200mg%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보통 혈당검사는 혈액에서 혈구를 제외한 혈장으로 검사를 하는데, 이럴 때는 위의 수치가 기준이 된다. 그러나 혈구를 분리하지 않고 혈액 전체를 이용해 검사를 할 때는 120%mg까지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당검사를 두 번 이상 실시해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진단이 애매할 때는 병원에서 포도당 부하검사를 하게 된다. 혈당검사는 12시간 동안 음식을 금한 뒤 공복상태에서 실시하는데, 식후 2시간 뒤에 시행할 수도 있다.

 

당뇨병이 심장병을 가져온다
당뇨병 환자의 고혈압 발병률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두 배나 된다. 그러나 당뇨병 자체가 고혈압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 면, 성인의 경계성 고혈압 까지 합하면 고혈압 인구의 빈도는 약 30%인데, 당뇨병 환자는 약 60%에서 고혈압이 발견된다고 한다.

당뇨병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이 있는 남성의 심근경색증 발병률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두세 배가 많으며, 여성의 경우는 발병률이 거의 여섯 배로 증가한다. 협심증의 발병 률도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데, 심근경색증과 마찬가지로 여성이 남성보다더 높다. 이런 통계를 고려할 때 당뇨병은 특히 여성에게 심각한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병이 다른 위험인자, 이를테면 흡연이나 고혈압과 동시에 존재할 때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그러므로 당뇨병 환자에게는 금연이 필수적이며,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허혈성 심장 병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예후도 더 심각하다. 그러나 금연하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제대로 치료하면 예후를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에게 관상동맥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당뇨병 환자는 혈중 콜레스테롤치와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혈중의 혈당이 높으면 그 자체가 혈관 내막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동맥경 화증이 발생하고 혈전이 더 쉽게 발생한다. 이 밖에도 당뇨병은 심근증과 심부전증 같은 심장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런 질환의 환자들은 운동할 때 호흡곤란을 경험하며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수면이 불가능해지고, 심지어는 앉은 자세에서만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現 이종구 심장클리닉 원장

現 삼성서울병원 심장, 혈관센터 자문위원

前 서울중앙병원 심장센터 소장

前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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