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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컬쳐]한국형 창작뮤지컬의 가능성 엿 본 '아랑가'

[EK컬쳐]한국형 창작뮤지컬의 가능성 엿 본 '아랑가'

  • 기자명 인터넷뉴스팀
  • 입력 2016.03.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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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 아랑을 만나 비극을 맞은 남자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K컬쳐]아랑가는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판소리와 뮤지컬 넘버를 극에 다양한 형태로 배치해 서양과 동양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추구한 뮤지컬이다. 백제의 왕인 개로가 꿈 속 여인인 아랑의 환상에 사로잡혀 파멸로 향하는 이야기를 통해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인생과 사랑을 노래한다.

작품은 지난 2013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총 23개 국가의 37개 대학 연극교육기관이 참가한 제 2회‘아 시안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 (Asian Theater School Festival)’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이어 2015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리딩작으로 선정, 제4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 작품에 선정 되는 등 정식 공연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극은 전반적으로 중저음이 깔린 분위기로, 비극을 향해 치닫는 인물들의 심리를 차분한 대사로 설명해 나간다. 소규모 뮤지컬이지만 정해진 예산 내에서 한국 전통 분위기와 현대적 조명 기법을 잘 조화시켜 마치 다른 세계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무대 디자인을 완성해냈다.

아랑가는 구성진 판소리가 해설로 등장해 우리 전통음악이 뮤지컬과 어우러져 어떠한 색다름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원숙한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으나, 신인 여우들의 대사 전달과 호흡이 아쉽다. 

아랑에 대한 사랑으로 파멸에 이르는 비운의왕 개로 역에는 강필석과 윤형렬이 캐스팅 됐으며, 백제의 장군이자 아랑의 남편으로 개로와 맞서게 되는 도미 역에는 이율과 고상호가 낙점됐다. 또한 개로의꿈 속 여인 아랑 역에는 최주리와 김다혜가, 아랑을 이용해 개로의 정신을 뺏어 도미를 제거 하려는 고구려의 첩자 도림 역에는 이정열과 김태한이 출연한다. 도미와 아랑과 같이 사는 소년인 사한 역에는 김현진과 최석진이, 소리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해설자 도창 역에는 박인혜와 정지혜가 캐스팅됐다.

라이선스 뮤지 컬로 점철 되는 국내 창작 뮤지컬계에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을 선 보인 창작자는 ‘B.로소’ 소속의 김가람(대본)과 이한밀(작곡) 이다. 정식 공연 으로는 본 작품이 관객들에게 선 보이는 첫 작품으로 가능성 있는 젊은 창작자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가람 작가와 이한밀 음악감독은 아시안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 CJ Creative Minds, 예그린 앙코르 쇼케이스와 같은 작창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상업 공연 이전의 인큐베이팅으로 작품을 완성시켰다.

뮤지컬과 창극의 경계를 허물고 독특한 스타일을 선 보이는데 있어 내실 있는 창작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이들의 시도는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기에 젊은 국악인 놀애 박인혜가 작창을 맡아 아랑가 만의 독특한 색을 구현해냈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지컬 <아랑가>
기간 ㅣ4월 10일까지

장소 ㅣ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출연 ㅣ강필석, 윤형렬, 최주리, 김다혜, 이정열, 김태한 外

시간 ㅣ110분

티켓 ㅣR석 6만6,000원 S석 4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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