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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은 CEO VS 쉬라고 권하는 직원

일하고 싶은 CEO VS 쉬라고 권하는 직원

  • 기자명 백기락 크레벤아카데미 대표강사
  • 입력 2010.06.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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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의 자리를 동경하다 막상 경영자가 되고 나면 그 자리가 보통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금새 깨닫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 같고, 파격적인 급여와 각종 혜택이 쏟아지는 것 같지만, 그런 회사일수록 경영자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많은, 높은 목표들이고, 그 책임에 대해서도 매섭게 묻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더 부지런히 일하는 경영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더 적게 자고, 더 많이 공부하는 경영자들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문제는!!! 그래도 실적이 나아지지 않거나, 도리어 세상의 변화를 쫓아가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남들보다 앞서서 뭔가를 하는 건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경영자가 되고 나서 더 열심히, 더 부지런히 해도 회사가 세상을 선도하기는커녕 세상을 쫓아가기에도 급급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더 잘게 쪼개고, 더 많이 노력하고, 더 열심히 뛰어 보지만 나아지기는커녕 건강만 헤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납니다.

어떤 기업도 세상의 속도를 뛰어 넘을 수는 없습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자신의 저서에서 기업의 속도가 인간이 만든 조직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정작 기업의 경영자들을 만나면 자신의 조직이 세상의 속도를 제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들어볼 수 없습니다. 항상 긴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기업들은 세상의 속도를 쫓아가는 게 실제로 힘겹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라면 오히려 자신에게 위로라도 삼겠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가 그렇다면 좌절감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경영자를 비롯한 조직원 모두는 한 가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조직도 세상의 속도를 뛰어 넘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앞서가는 기업으로 보이는 방법은 실제로 앞서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보면 더 빨리, 더 많이 뛰면 더 멀리 가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나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격차가 좁혀지기는커녕 점점 멀어질 때가 있습니다. 요즘 시대가 유난히 그런 경향이 많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게 바로 나고, 바로 우리 회사이기도 한데 정작 나와 우리 회사는 따라잡는 게 불가능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 그런 것도 아니고, 정작 경쟁회사는 뭔가 잘해 가는 것 같고, 세상을 주도해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속도의 차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대 기업 환경에서 기업이 환경을 따라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 기업들이 앞서 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쫓아가려 한 게 아니라 미리 가서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앞설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정 기간 동안은 미리 간 효과를 누리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마치 우리보다 ‘빨리’ 변화해서 그런 것처럼 느낄 때가 많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피터 드러커가 이야기 했듯이 환경을 따라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경 변화에 앞서 미리 준비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이제 인정해야 합니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져도 신입 사원은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제대로 성과도 나지 않는데다 정작 자신이 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진급을 하게 되면 달라지긴 합니다만, 선택권이 늘어나는 대신 더 힘들고, 더 어렵고, 더 무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신입사원 때보다 더 많은 일이 기다릴 때가 대부분입니다. 마치 중학교만 지나가면 끝인 줄 알고, 고등학교만 지나면 끝인 줄 알다가 막상 진학하고 나면 그 이전의 삶이 정말 쉬웠구나, 하고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위로 갈수록 일은 많아지고, 더 힘들어지고, 더 바빠집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립니다. 다행스러운 건, 대부분의 진급 과정에서 생각은 그다지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 일에 집중해서 일하는 게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 경영자는 그 누구보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 피라미드의 정점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게 되고, 가장 많은 사람을 보게 되고, 가장 복잡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하기에 분주해서는, 열심히 해서는 전체를 한 눈에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영자분들에게 이렇게 제안합니다. 평일 낮에 골프 치러 가시라고…… 주말, 휴일 날 골프를 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 분들은 평일 낮에 골프 치는 맛을 아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눈치를 봅니다. 남들 일하는 시간에 골프를 치면 남들 시선이 어떨까, 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이걸 아셔야 합니다. 골프는 대표적인 ‘느린 운동’이기에 치는 내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과 같은 리더의 위치에 있는 이들과 네댓 시간 이야기하면서 골프를 친다면, 사무실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생각과 판단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되는 것은 더 많이, 깊이 생각하는 것과 더 옳은 판단을 하는 게 바로 경영자의 책무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원이라면, 저는 저희 회사 사장님을 밖으로 나가시라고 권하겠습니다. 대표이사나 사장이 사무실에 앉아 서류나 체크하고, 사람들 일하는 걸 체크해서 요즘 같은 속도를 읽어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책을 많이 보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책이란 것 자체가 매체로서는 속도가 ‘느린’ 편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회사가 속한 업을 이해하려면, 가장 적나라한 현장에 있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끊임없이 사장님을 밖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일하고 싶어 하는 경영자와 나가서 생각하고 판단하라고 쫓아내는 직원들. 이런 회사라면 성공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지 않을까요?

창조의 시대입니다. 어떻게 창조경영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러나 이 글 한 편 읽는 것도 쉽지 않다면, 창조경영은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뉘 집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창조경영이 그리 만만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창조경영은, 경영학이 만들어진 이래 가장 최신의 개념이며, 이전의 개념들이 모두 녹아 있는 조직만이 해낼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창조경영을 대하기보다는 새로운 방법으로 창조경영을 대하는 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요? 끝으로 한 가지 제안을 더 드리자면, 조직의 모든 사람들이 예전보다 적게 일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는 것도 창조경영을 이루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흔치는 않지만, 종종 직위가 낮거나 경험이 적어도 창조경영에 필요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런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려면, 아이디어를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요? 

▲백기락 크레벤그룹회장

크레벤아카데미 대표강사, 사단법인 통인터내셔널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블루오션, 인맥관리, 7가지 성공습관, 시간관리 등을 주제로 강의하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강사이자 '석세스플래닝''패턴리딩'등 베스트셀러의 저자이다.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백기락 회장은 자기계발 42인의 명강사, '10년후법칙'대표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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