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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더 데빌' , 괴작은 어떻게 변화했나

뮤지컬 '더 데빌' , 괴작은 어떻게 변화했나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17.03.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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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X를 선과악 'White'-'Black' 둘로 나눠 표현
희생과 용서의 메타포 숨겨져 있어..

사진=클립서비스

[EK컬쳐]더데빌은 오랜 기간 공연계에 몸 담아온 이지나 연출의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에서 시작됐다.

“스토리텔링보다는 넘버와 각 장면의 이미지들을 통해 마치 한 편의 쇼를 보는 것 같은 작품을 떠올렸다”는 이지나 연출은“당초 캐릭터 X에게는 선과악의 상징을 넘어선 쇼 뮤지컬의 진행자의 역할을 부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4년 공연 당시 이러한 연출 의도와 달리 평단과 관객이 느끼는 더 데빌은 불친절하며 난해한 극이었다. 연출 의도와 관객 사이에 좁혀지지 않는 간극은 결국“더 데빌은 괴작”이라는 평을 남겼다.

2017년, 약 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작품은 보다 친절하게 혹은 더욱 명확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의 재구성, 장면의 상징성 강화 등 작품 다방면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초연 당시 X라는 하나의 캐릭터가 선과 악을 표현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처음부터 White와 Black, 2명의 X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의상과 소품을 통해 캐릭터의 변화를 꾀했던 이전의 방식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활용해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인다. 또한 악을 선택했던 인간이 악을 버리고 다시금 선을 되찾는다는 심플한 플롯에 종교적인 의문을 가미하여 극을 채운다. 여기서 종교적이라는 말은 특정 종교의 교리에 입각하기 보다는 믿음이란 무엇인가, 나의 수호 천사는 누구인가, 사랑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얼마나 인내할 수 있으며 희생하고 용서할 수 있는가 등의 메타포로 작품 곳곳에 숨겨져 있다. 

더 데빌은 완벽한 기승전결의 구조, 논리적이며 서사적인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악몽을 보는 것 같은 무대를 만드는 데에는 음악의 힘이 가장 크다. 강렬한 넘버들은 캐릭터와 일치되어 욕망과 파멸이라는 주제, 그 자체가 된다.

더 데빌의 배우들은 캐릭터의 실제적인 구현보다 상징을 연기한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배우들은 X – White와 X – Black, 존 파우스트, 그레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선과 악, 신과 악마, 때로는 그 사이에서 갈등하거나 신념을 지키다 파멸하는 인간이 되기도 한다.

 

사진=클립서비스

뮤지컬 <더 데빌>
기간 4월 30일까지 장소 드림아트센터 출연
임병근, 고훈정, 조형균, 장승조, 박영수, 이
충주, 송용진, 정욱진, 리사, 이하나, 이예은
연출 이지나 작곡 이지혜, Woody Pak 티켓
R석 6만6천원, S석 4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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