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코리아뉴스]성대골에너지전환마을이 참여한 ‘도시지역 미니태양광 리빙랩 연구단’은 동작신협과 함께 '우리집솔라론'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우리집솔라론은 미니태양광 설치비용을 동작신협이 먼저 지불해주고 설치가구가 무이자로 상환해나가는 금융상품이다. 특히 이번 시범사업은 성대골 주민이 직접 참여해 동작신협 및 연구단과 함께 개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연구단과 동작신협은 동작구민을 대상으로 5월 12일까지 시범사업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해 5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미니태양광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미니태양광은 설치가 비교적 간단하고 중앙·지방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설치 후 3-5년이면 설치비를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반주민들에게는 생소한 제품이라 주민들이 약 25만원(300W 기준)에 가까운 자부담금을 선뜻 지불하기 쉽지 않았다. 이에 ‘도시지역 미니태양광 리빙랩 연구단’과 지역 금융기관인 동작신협은 미니태양광 설치 자부담금을 먼저 지불하고, 설치가구가 월 1만원씩 24개월간 무이자로 상환(300W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기준)해나가는 우리집솔라론 금융안을 개발했다.

총 350가구에 지원되는 동작구 보조금 10만원까지 받게 되면 사실상 매달 아끼는 전기요금정도만(월 300kWh 기준) 상환하면 돼 초기설치비용 없이 미니태양광 설치를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1kW 미만의 미니태양광 중 비교적 용량이 큰 600W, 900W 미니태양광의 경우 연 2%의 이자가 붙게 되는데, 이자는 전액 에너지복지기금으로 적립돼 지역 내 에너지빈곤층을 위해 사용된다. 이번 우리집솔라론 시범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연구단은 오는 13일에 동작신협과 MOU를 체결하고 동작구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후정책연구소 측은 동작신협이 주민들에게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미니태양광에 대한 신뢰도와 수용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금융안은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함께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시범사업 금융안 개발에 참여한 마을연구원 임승하씨는 “600W, 900W 미니태양광의 경우, 동작신협이 사회공헌형 대출이자로 2%를 제시했지만, 이왕이면 그 이자를 보다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면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동작신협의 사회공헌 취지에도 더욱 부합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과거 금융업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우리집솔라론 개발에 참여했고 실제 상품으로 나온 것을 보니 마을연구원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안 개발의 초석을 다진 동작신협 임정빈 이사장은 “우리집솔라론을 통해 동작신협이 지역에서 받은 이익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었다”라며 “특히 우리집솔라론은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보급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대골 에너지전환마을 김소영 대표는 “지역주민과 지역내 금융기관이 함께 이번 미니태양광 금융안을 개발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라며 “또한 이번 시범사업이 지역에너지 전환과 에너지복지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길 바란다”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도시지역 미니태양광 리빙랩 연구단에서 이번 금융안 개발에 함께 참여한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이정필 상임연구원은 “지역주민을 포함하여 다양한 행위자가 함께 지혜를 모아 좋은 시범사업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밝히며 “시범사업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더 나은 금융안 개발에 함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공모사업과제 ‘도시지역 미니태양광 리빙랩’의 일환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