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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힐링극'의 저력 과시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힐링극'의 저력 과시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17.06.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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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하나 믿고' 대극장 인기배우들 소극장으로 이끌어

▲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사진=달 컴퍼니 제공

[EK컬쳐] 백마탄 왕자님을 꿈꾸는 소녀들에게 널리 읽힌 진 웹스터의 명작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무대에 옮겼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차용된 이 스토리는 클래식 하다고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함으로써 소담한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다른 뮤지컬들과 달리 세트와 의상의 변화가 크고 화려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두 명의 인물이 편지를 매개체로 웃고, 울고, 성장하고 사랑하는 과정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 극 중 제루샤 에봇이“제 작품이 팔렸어요”라며, 제르비스 팬틀턴에게 보답하기위해 자신의 첫 고료를 보내는 순간 관객들은 정전이라도 난 듯 동시에 뭉클한 감동에 잠긴다.

 

▲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사진=달 컴퍼니 제공

 

지난해 국내 초연 당시 혼성 2인극이라는 흔치 않은 구성과 소설을 뚫고 나온듯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던 작품은 소극장에서 볼 수 없던 배우들 마저‘작품 하나 믿고’ 대학로로 이끄는 힘을 발휘했다. 특히 ‘브로드웨이 42번가’, ‘팬텀’, ‘레베카’등 굵직한 대극장 라이선스 공연의 주연을 맡아온 임혜영이 키다리 아저씨의 제루샤 에봇 역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는 개막전부터 최고조에 달했다. 제르비스 팬틀턴 역의 신성록 역시 관객과 이토록 가깝게 호흡하며 연기 하는 경험은 이례적이다. 이외에도 제루샤 에봇에 유리아와 강지혜, 제르비스 팬틀턴에 송원근, 강동호 배우가 열연한다.

뮤지컬 임에도 연극을 방불케 하는 대사 량도 놀랍다. 익히 알다시피 키다리 아저씨는 편지를 매개로 제루샤 에봇과 그녀의 후원자인 키다리 아저씨가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다. 역시 이례적으로 1부와 2부로 나뉜 장시간의 소극장 공연 에서 배우들은 편지를 읊조리는 긴 대사를 적당한 호흡으로 관객 들에게 차분히 전달한다.

제작발표회에서 임혜영은 “데뷔 초 소극장 공연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돌아왔다. 처음과 같은 느낌도 들고, 노래와 대사가 많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관객들에게는 키다리 아저씨가 가벼운 힐링극 정도로 여겨지겠지만 배테랑 배우마저 부담을 드러내는 쉽지 않은 공연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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