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코리아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 “원자력발전소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가동 영구정지는 탈핵국가로 가는 출발이고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이라고 강조하고,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가 국가 에너지정책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모아 나가길 기대한다"며, "그동안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은 낮은 가격과 효율성을 추구 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값싼 발전단가를 최고로 여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후순위 였다"며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고려도 경시됐다"고 밝히면서, "원전은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해야하는 우리가 개발도상국가 시기에 선택한 에너지 정책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의 경제수준이 달라졌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며"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확고한 사회적 합의로 자리잡았다"면서 "탈 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속가능한 환경,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청정에너지시대, 저는 이것이 우리의 에너지정책이 추구해야할 목표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경주 대지진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그동안 대한민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라고 믿어 왔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당면한 위험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는 너무나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사례를 들면서 "사고 이후 방사능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나 암환자 발생 수는 파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이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으며,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탈핵 로드맵을 빠른 시일 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탈핵 탈원전 정책을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속도를 조절해 불필요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에너지 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이주민, 고리원전 반대운동가 등과 함께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산업부 장관이나 지역 정치인이 아닌 시민단체와 행사에 입장하고, 아이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반대를 외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에너지정책은 원전 없이는 불가능하다", "막대한 비용 투입한 국책사업 신중한 검토가 선행돼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리 1호기 퇴역 기념사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기념행사 기념사> 2017년 6월 19일 0시, 1977년 완공 이후 40년만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정지는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입니다. 저는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가 국가 에너지정책에 대한 그동안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은 그러나 이제는 바꿀 때가 됐습니다. 국가의 에너지정책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야 합니다. 지난해 9월 경주 대지진은 우리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경주 지진의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는 당면한 위험을 직시해야 합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지진에 가장 잘 대비해온 나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 이후 서구 선진 국가들은 빠르게 원전을 줄이면서 국토면적당 원전 설비용량은 물론이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대선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약속드렸습니다. 새 정부는 원전 안전성 확보를 대통령이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습니다. 원전 정책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습니다. 지금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안전성과 함께 원전 안전기준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새 정부 원전 정책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그러나 과거 정부는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탈원전을 둘러싸고 전력수급과 전기료를 걱정하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 정부는 탈원전과 함께 미래에너지 시대를 열겠습니다. 지금 세계는 에너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석유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가 ‘탈석유’를 선언하고 우리도 세계적 추세에 뒤떨어져서는 안됩니다. 태양광, 해상풍력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고리 1호기 영구 정지는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입니다. 원전 해체는 많은 시간과 비용과 좀 더 서두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국가 에너지정책의 대전환,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