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코리아뉴스] 지난 약 4년간 전국에서 17일에 하루 동안은 정전이 발생했던 격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전의 귀책사유로 볼 수 있는 정전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한전의 송배전망 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 8월까지 약 4년간 전국의 배전망과 송변전망에서 총 2,026회의 정전이 발생했고, 정전지속시간은 약 76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전망에서의 정전은 총 2,002회가 발생해 108,586분의 정전시간이 기록됐고, 송변전망에서 정전은 24회 발생해 1,092분의 정전시간이 기록됐다. 두 가지 경우의 총 정전발생시간은 109,678분으로 집계됐고, 이를 일수로 환산하면 76일 3시간 58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즉, 최근 약 4년간 우리나라에서 17일 중 하루 동안은 정전으로 깜깜했던 곳이 있었던 셈이다.

정전으로 인한 손해비용은 약 156억 1,300만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배전망에서의 정전은 총 2,002회가 발생해 155억 3,990만원의 손실이 초래됐다. 송변전망에서 정전은 24회 발생해 7,360만원의 손해가 발생됐다.

연도별로 배전망과 송변전망에서 정전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에는 620회에 44억 7,360만원, ▲2015년은 549회에 43억 6,350만원, ▲2016년은 524회에 41억 7,140만원 그리고 ▲2017년 8월까지는 333회 26억 480만원으로 연도별로 정전피해 규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전피해를 겪은 호수는 2014년부터 2017년 8월까지 약 4년간 총 75만 7,650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전망 정전으로 22만 1,560호, 송변전망 정전으로 53만 6,080호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에 27만 4,920호, ▲2015년에 13만 9,000호, ▲2016년엔 11만 9,030호, 그리고 ▲2017년 8월까지는 22만 4,680호가 정전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전사고를 원인별로 분석한 결과 한전의 귀책사유로 볼 만한 사유들도 있어 한전의 배전망과 송배전망 관리능력에 허점을 보였다. 이훈 의원에 따르면, 정전에는 총 21가지의 원인유형이 제시됐는데 이 중 ▲제작불량,▲보수불량, ▲시공불량, ▲부식, ▲오동작, ▲작업자과실, ▲고장파급, 그리고 ▲파급고장까지 총 8가지 유형을 한전의 과실로 볼 수 있는 원인으로 판단했다.

이상 8가지 유형의 원인으로 발생한 정전사고는 283회 발생해 47만 1,170호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정전으로 인한 손해비용은 약 18억 9,090만원에 달했고, 정전시간은 13,232분간으로 약 9일간 정전시간이 기록돼 한전의 과실로 볼 수 있는 원인으로 인한 피해도 작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훈 의원은 “정전으로 인한 피해가 해가 지나도 거의 줄어들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6월 발생한 서울 영서변전소 정전의 경우 제 지역구인 서울 금천구를 포함, 피해호수가 19만 호로 단위 정전사고의 피해호수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정전사고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다.

또 이 의원은 “한전의 과실로 볼 수 있는 원인으로 정전사고가 초래된 경우도 있다”고 비판함과 함께, “한전의 과실이든 외적 변수든 유형을 불문하고 정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한전의 효과적인 대책마련 및 시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