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컬쳐] 당대 최고의 모던보이 시인‘백석’과 기생‘자야’의 사랑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작품.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뜨겁게 사랑했던 한 시인을 못잊어 평생을 그리움속에 산 자야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 중 세월이 흘러 어느덧 백발 노인이 되어버린 그녀 앞에 돌연 옛 사랑이 나타난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모던보이는 자야에게 여행을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이 이야기는‘나처럼 천한 여성을 한 시인이 사랑해서, 한 줄 나타샤로 만들어준다면 기꺼이 그렇게 살겠 다’며 평생을 바친 여인의 이야기이자, 그 여인의 기억 속에 녹아있는 시인 백석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소 길상사를 산책삼아 방문했던 박해림 작가는 그곳의 주인이었던 ‘자야’ 김영한 여사의 삶에 눈길이 가게 됐고, 그녀가 평생을 사랑했던 백석이라는 시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렇게 알게 된 백석의 시‘나와 나타 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얻어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탄생했다. 작가는 “이 시 한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그녀의 삶을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그녀를 백석의 시 안에 살게 해주며 위로하고자 한다”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그간 위인들의 일대기를 그려낸 작품들과는 다르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실과 상상 그 사이를 오가며 자야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약 스무 편이 넘는 백석의 시를 가사와 대사에 담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데, 이는 백석의 시가 가진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재고시켰을 뿐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한 단계 들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치나 효과에 집중하지않고 배우 한명 한명이 시가 될 수 있는 이 작품은 배우 3명과 피아노 1대만으로도 꽉 찬 무대를 느낄 수 있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 마치 시 한편을 읽은듯한 긴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기간: 2018년 1월 28일까지
장소: 대학로 유니 플렉스 2관
연출: 오세혁
출연: 강필석, 김경수, 오종혁, 고상호, 진태화, 정운선, 곽선영, 정인지, 최연우, 윤석원, 유승현, 안재영, 김바다
티켓: 당나귀석 6만원, 응앙응앙석 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