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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포스트휴먼이 온다-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에 대한 철학적 성찰

[신간] 포스트휴먼이 온다-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에 대한 철학적 성찰

  • 기자명 인터넷뉴스팀
  • 입력 2017.11.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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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 지음 | 사월의책 | 22,000원

[EK컬쳐] 2016년과 2017년 벌어진 알파고 바둑대결에서 인간의 연이은 패배를 보고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의 등장이 현실화된 듯했기 때문이다.

이 책 <포스트휴먼이 온다>는 첨단 과학기술이 꿈꾸는 인간의 미래 비전을 검토하고, 그 가능성과 한계를 철학적으로 짚어보는 책이다. 특히 후설과 하이데거 등 인간 고유의 존재 방식과 실존의 조건을 탐구했던 철학자들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에 숨은 철학적 전제들을 폭로하고 그 문제점을 따져보는 책이다.‘트랜스휴먼’과‘포스트휴먼’등 개념의 혼란을 바로잡는 데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의 가능성, 가상현실 기술의 문제점, 그리고 IT혁명으로 가능해진 디지털 경제의 논리, 나아가 특이점으로 대표되는 융합기술 이론까지 현재의 첨단 과학기술에 내포되어 있는 모든 철학적 전제들을 검토한다.

책에서는 인간 성능의 증강을 가리키는 포스트휴먼은 트랜스휴먼 이라는 용어와 함께 트랜스휴머니즘, 포스트휴머니즘 등 개념을 바로잡는다. 트랜스휴머니즘과 달리‘포스트휴머니즘’은 근대의 인간중심주의(humanism)을 비판하며 일어난 포스트모더니즘의 한 측면을 지칭하는 것일 뿐, 포스트휴먼이라는 미래의 인간상과는 전혀 무관한 용어이다. 저자는 트랜스휴머니즘이‘유물론적 환원주의’와‘기능주의’라는 두 가지 결정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상과 같은 입장에서 인공지능 내지 인공생명 기술이 말하는 지능과 생명의 완전한 재현이란 불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지능과 생명은 단순히 탄소라는 물질에 기초하거나 그것으로 환원할 수 있는 기능이 아니라, 생명체로 활동함으로써 자신의 환경을 구성하고 통일된 의미 체계로 재조직하는 실재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우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내용을 사물인터넷(IoT) 내지 만물인터넷(IoE)이 대표하는 초지능 및 초연결 경제체제로 정의하면서, 그것이 인간의 미래에 가져올 충격들을 미리 점검하고 있다. 인간의 고유한 존재양식을 가능케 하는‘일’과‘창의성’을 고갈시키는 방식의 4차 산업혁명이 아닌,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을 근간으로 하는 적응형 자동화(adaptive automation)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독일의 4차 산업혁명 정책인‘Industrie 4.0’을 통해 기술의 독점과 사회적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노동이 사회적 지속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회적 시장경제’와 ‘사회적 동반자관계’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종관 지음 | 사월의책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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