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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의 요람, 대학교가 에너지 다소비기관 오명 벗어야

지성인의 요람, 대학교가 에너지 다소비기관 오명 벗어야

  • 기자명 정욱형 기자
  • 입력 2017.11.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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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시민연대, 대학교 에너지사용실태 및 의식 조사결과

[에너지코리아뉴스]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아 지성인의 요람인 대학교가 주체가 되어 지속적인 에너지 관리와 프로그램 운영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230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로 구성된 에너지 전문 NGO 네트워크인 에너지시민연대는 2017년 대학교 전기사용 실태조사 및 의식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 다소비기관 중의 하나인 대학의 건물 에너지 소비 현황과 학생 및 교직원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의식 수준을 알아보고 대학의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대학교의 건물별 에너지 사용 실태조사는 1차 6월 1일부터 9일간, 2차 10월 30일부터 5일간 에너지시민연대 전국 네트워크 중 9개 단체가 조사했으며, 건물 에너지 소비 실태조사는 서울(2개 지역), 부산, 광주, 강원 춘천, 경기 안산, 충남 천안, 경북 포항, 경남 마산 등 전국 9개 대학교의 본관 행정사무실, 강의실, 식당, 도서관(열람실), 기숙사 등 총 175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 조사했다.

조사기간 동안 실내외 온도는 25℃ 정도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냉방기기 사용률은 45.6%, 설정온도는 24℃로 조사됐다. 그리고 전체 평균 조도는 313.7lx로 KS 조도기준으로 적정 수준을 준수한 것으로 보이나, 본관 사무실의 조도는 평균 416.7로 나타나 KS 조도기준(200~300lx) 보다 초과된 수치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 한 대학의 경우, 도서관 열람실 책상 전체에 개별 스탠드(160여 개)가 중앙제어시스템으로 일괄 운영·관리되어 이용률이 적을 때는 불필요한 전력낭비가 발생하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조명기기는 형광등 79%, LED 16%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중, 2개 대학만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개 대학은 일부 건물에 태양광발전과 지열발전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90%가 교내 에너지낭비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

대학생 및 교직원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의식조사도 1차 6월 1일부터 9일간, 2차 10월 30일부터 5일간 에너지시민연대 전국 네트워크 중 9개 단체가 조사했으며, 건물 에너지 소비 실태조사는 서울(2개 지역), 부산, 광주, 강원 춘천, 경기 안산, 충남 천안, 경북 포항, 경남 마산 등 전국 9개 대학교의 학생과 교직원 총 699명(학생 558명, 교직원 141명)을 대상으로 개별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내용은 에너지 및 기후변화 문제의식, 대학교 내 에너지 사용·절약·홍보 현황, 에너지 및 기후변화 문제 해결 방안 등 3가지 주제로 구성하여 조사했다. 단, 조사대상은 1차 조사에 응하였던 대상자에게 2차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에너지 절약 관심도는 1차에서 93%가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2차에서는 81%만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여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인식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무관심의 가장 큰 이유로는 평소 생활습관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에너지 절약 관심에 대한 배경으로는 에너지 기후변화 시민교육 수강(32%), 에너지 절약 캠페인 활동(20%), 에너지 비용 문제(12%), 최근의 에너지 관련 이슈(11%) 순으로 나타났다.

재학(재직) 중인 학교에서 전기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부분(복수응답)으로는 공실 전기전자제품 전원 켜두기(25%), 문열고 냉난방(17%), 공실 점등(17%) 순으로 나타나 절약 및 효율 보다 에너지 낭비 문제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내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는 것(복수응답)으로는 1차와 2차 모두 빈 강의실(사무실) 소등(각 34%, 36%), 빈 강의실(사무실) 전자제품 전력 차단(각 26%, 26%), 저층 엘리베이터 자제 및 미사용(각 15%, 13%), 실내 냉난방 적정온도 설정(각 13%, 15%) 순으로 나타나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예방하는 행동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 및 교직원도 3%나 나타났다.

 

학교주도 에너지관리 프로그램 운영 절실

교내 에너지 절약 운동 확산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는 교내 홍보물 부착, 안내방송 등 지속적이고 직접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응답(37%)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의무 교육화(17%), 체험형 홍보 및 교육 프로그램 필요(16%), 실천을 통한 인센티브 제공(8%), 중앙제어시스템 확대 및 관리(4%), 공모전 및 절약대회 등과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 필요(3%) 순으로 나타나 학생과 직원 모두 학교 주도의 적극적인 에너지 관리와 프로그램 개발·제공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 외 에너지 사용 현황을 조사하여 비용을 포함한 정보를 공개해 절전을 유도해야 한다, 에너지 관련 사항을 학칙 및 교내 규정에 반영해야 한다, 지자체와 대학교가 연계하는 지역 캠페인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작은 사회라고 불리는 대학교는 현재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이하지 못했다. 지성인의 요람인 대학교가 에너지 다소비 기관의 오명을 벗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고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학교 주도의 전담조직 개설, 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의 인프라 구축과 함께 대학 구성원의 에너지 절약 인식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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