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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특수법인화 제2창업으로 도약’
한국석유품질관리원 이천호 이사장
2010년 08월 09일 (월) 정욱형 기자 ceo@energykorea.co.kr

석유 유통관리로 건전한 시장형성에 기여
한중일 석유기술회 국내 개최 등 국제협력 강화
관리원 출신 CEO로 신바람나는 회사 만들 터

“설립 초기부터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보니 직원들을 위해서나 석유품질 및 유통관리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직원들에게는 신명나게 일하는 직장, 출근할 때 가슴이 뛰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또 철저한 석유유통관리를 통해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겠습니다.”
오는 5월부터 한국석유관리원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특수법인으로 거듭나는 한국석유품질관리원 이천호 이사장은 취임 후 9개월 동안 공기업의 비효율적인 경영방식을 타파해 내부 개혁을 주도하는 것과 동시에 직원들에게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들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직원들에게 열정과 자신감을 불어넣고, 조직에는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시킨다는 목표로 직원 60명과 2박3일간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지리산 종주를 다녀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업무적으로도 그는 많은 변화를 주도했는데‘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이하 석대법) 개정을 유도해 오는 5월부터 관리원을 민법상 재단법인에서 특수법인으로 석유 품질과 함께 유통관리까지 전담하는 기관으로 발돋음하게 했다.
또한 베트남 등에 관리원의 선진 품질관리 기술을 전수해 우리 정유사들이 이들 나라에 석유류 수출을 보다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올해는 한중일 석유기술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등 국제적인 협력네트워크 강화에 힘쓰고 있다.
관리원 출신 CEO답게 모든 업무를 꾀고 적재적소에 업무지시를 내리며, 넘치는 열정으로 석유관리원을 이끌고 있는 이천호 이사장을 만나 그만의 경영노하우와 관리원의 향후 경영방침 등에 대해 들었다.


   
▲ 한국석유품질관리원 이천호 이사장
Q먼저 관리원 출신 CEO답게‘신바람 나는 직장’만들기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관리원은 설립 초기부터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애정이 있다.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하는 직장, 출근할 때 가슴이 뛰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
지난해는‘직원에게 열정과 자신감을, 조직에는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리산 등반을 2박 3일동안 다녀왔는데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완벽히 수행해 낸 직원들을 보면서 선배로써 감동받았다. 새해 첫날도 스키장에서 젊은 직원들과 함께 새해를 맞으며 관리원의 미래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스키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또 조직 상하직급 간 의사소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상명하달식 의사 결정시스템의 한계를 탈피해 전 직원의 주인의식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4~5급 직원 중심의‘BOM-B 소리(봄비 소리)’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봄비소리는  Blue Opinion Makers-Board 의 약자로 젊은이들의 신선한 의견을 만들어내는 조직이라는 뜻으로 젊은 직원들 스스로가 만든 조직으로 경영현안에 대한 젊은 계층의 합리적 사고와 토론 유도 등을 통해 조직분위기 변화에 새바람을 불어 넣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최근에는 즐거운 업무의 시작과 끝을 만들기 위해 아침, 저녁 사내 방송을 직원 스스로 진행토록 했고,  경제난 속에도 신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달 18일에는 동호회 활동 활성화를 위한 제2 발대식을 가졌다. 관리원도 5월 특수법인으로 거듭나게 되면 제2의 창업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25주년 창립기념식에는 전임 이사장들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고 인적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전임 직원 초청‘창립 25주년 기념 연찬회’를 개최했다.

Q관리원이 추진하는 경영효율화 방안은?

관리원은 이미 2월초 정부의 기준에 부합하면서 주도적인 개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본사조직을 4처 1실 15팀 중 1처 3팀을 축소하고 사업부서도 8지사 17개팀 중 1지사 4팀을 통폐합했다.
현재 정원 234명 대비 약 10%인 24명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이와 더불어 업무효율성 제고를 통해 기존인력의 10%인 23명을 석유유통관리 업무에 전환하여 신규업무 수행에 따른 인력 증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예산은 예산절감목표제 시행, 원가관리 체계 구축 등 예산관리 합리성 제고를 통해 예산을 2012년까지 약 32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저를 포함한 임원과 부서장들이 임금을 삭감한 바 있다.
관리원은 경영효율화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사장 직속으로 조직통폐합에 따라 보직이 주어지지 않은 처장과 팀장들을 비상경영개혁추진단으로 배치해 관리원의 미래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다음에 현장부서에 투입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미래전략팀을 신설·운영하여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변화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관리원의 미래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회봉사단인‘오일천사’를 주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활성화하여 국민의 신뢰를 구축할 예정이다.

Q석유관리원이 유통관리 업무를 전담하게 된 배경과 석유관리원의 특수법인화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한다면?

그동안 품질검사를 제외한 석유유통관리 업무는 주로 지자체 등에서 담당해 왔다. 지자체는 유통질서 위반행위을 단속하고 관리원은 석유제품 품질검사를 맡고, 석유공사는 수급·거래상황보고를 취합했으나 계속적인 규제완화와 전문성 및 인력부족 등으로 인해 석유유통관리 기능이 점차 미약해져 왔다.
또한 주유소 간 수평거래 허용 등 추가적인 규제완화에 따라 앞으로 유통구조가 더욱 복잡해지고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불법유통 증가가 우려되고 있어 정부가 석유유통의 순기능을 촉진시키고 불법유통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갖추고자 석유품질관리원을 석유 품질과 유통관리를 전담하는 기관으로 육성하게 된 것이다.
품질관리원은 민법 제32조 및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되어, 그동안 법적성격이 민법상 재단법인으로 분류돼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임에도 정부의 단속권한 등을 직접 위탁받지 못했다.
오는 5월 1일 석대법 개정으로‘한국석유관리원’의 설립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법적성격이 특별법에 따른 특수법인으로 거듭나게 되어 비석유사업자 단속 등 정부의 권한을 직접 위탁받아 수행이 가능하게 됐다.

Q향후 석유관리원의 유통관리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지와 이에 따른 기대효과는?

현재 정유사를 비롯한 각 석유사업자가 보고하고 있는 수급·거래상황보고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석유공사에 최종 취합된 보고 자료를 공유하여 석유제품 생산부터 최종 소비까지의 유통경로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석유유통관리 분석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분석결과 보고내용이 일치하지 않거나, 거래물량이 급변하는 등 위반가능성이 높은 사업자를 선별하여 장부·서류를 점검하고(출입·검사) 필요시 시료를 채취하는 등 구체적인 위반사실을 단속해 나갈 계획이다.
유사석유 주원료인 용제에 대해서는 수급상황보고자료 분석을 통해 관리를 강화한 결과 2008년 용제1호 판매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약 23% 감소했다.
이러한 석유유통관리는 석유유통의 순기능을 촉진시키고, 불법유통을 방지하여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차원에서는 연간 약 2조원으로 추정되는 세수탈루를 방지하고, 불량제품으로 인한 대기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석유제품 구매시 품질, 정량, 가격 등을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석유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통한 가격인하 등도 기대된다. 석유사업자 측면에서도 불법유통이 줄어드는 만큼 정상적인 판매물량이 증가되어 매출 증대와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어 석유산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신규 유통관리 업무에 필요한 인력충원이나 예산 조달 계획은?

석유제품은 유통규모가 매우 크고 불법유통의 형태도 매우 다양하여 효율적인 유통관리를 위해서는 약 100여명 이상의 전담인력이 필요하지만 신규업무 추진에 따른 인력 및 조직 확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인력의 일부는 경영합리화를 통한 기존 직원을 재배치하고, 신규인원은 단계적으로 충원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50명의 신규 유통관리 전담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외부 전문기관의 원가분석 용역결과, 석유유통관리 업무에 소요되는 예산은 약 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석유유통관리 업무는 정부의 업무를 위탁집행하는 비영리사업이므로 정부의 예산지원이 필수적이나, 소요비용 전부를 정부가 지원할 경우 세출 증가 등이 발생하므로, 장비구축 등의 자본예산은 에특예산으로 지원받고, 사업예산은 검사수수료로 충당하여 정부와 소비자의 부담을 경감하겠다. 검사수수료는 준조세 성격으로 교통세 등과 같이 정유사 등이 석유제품 판매시 소비자 가격에 포함하여 징수 및 대납하고 있다.

Q석유유통관리 업무 성격상 소요비용 전액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닌지?

불법제품의 근절 및 석유유통질서의 확립을 위해 소요되는 품질검사 및 유통관리 비용은 정부가 부담금 형식을 통해 직접 지원하거나 현행 수수료 체계를 통해 간접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정부가 품질·유통관리 비용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부담금을 신설하여 징수하고, 이를 에특회계에 입고시킨 후 별도의 절차에 따라 교부해야 하는 과도한 행정낭비가 발생하며, 이 경우에도 정유사는 현행 교통세 등과 같이 출하시 부담금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여 대신 징수한 후 납부하게 되므로 현행 검사수수료 체계와 실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또한, 품질·유통부담금을 신설할 경우 새로운 유류세금이 신설된 것으로 비춰져 소비자의 조세저항이 발생할 우려가 크므로 현행 수수료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Q검사수수료 인상에 대해 정유사 등의 반발이나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나?

석유유통관리는 석유유통의 순기능을 촉진시키고, 불법유통을 방지하는 것이므로, 정유사나 소비자 모두에게 제공되는 기대이익이 크다. 소액의 수수료인상으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으며, 소비자는 석유제품 구입시 품질, 정량, 가격 등을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제공 받게 된다. 정유사는 수수료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여 대납하는 부담감이 있으나, 불법유통이 줄어드는 만큼 정상적인 판매물량이 증가되어 매출 증대와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보장받게 되는 장점이 있다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

Q구체적으로 5월부터 시행되는 유통관리업무는 기존 품질검사와 어떻게 다른가?

기존 품질검사는 정유사나 주유소 등에서 수시로 시료를 채취하여 유사석유, 품질부적합 등의 품질 이상여부를 점검하는 것으로 이뤄지다보니 유사석유제품 판매자를 적발한 경우 장부·서류 점검 권한이 없어 공급자 역추적 단속이 곤란했다.
또 면세유 불법유통, 무자료거래, 정량미달 판매와 같은 석유품질과 무관한 유통질서 위반행위 단속에도 한계가 있었다.
5월부터 시작하는 석유유통관리는 기존의 품질검사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업무로, 석유제품 유통흐름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한 후, 각종 위반가능성이 높은 사업자에 대해 장부·서류 열람, 시료채취 등을 통해 유사석유, 불법 면세유, 용도변경 판매, 정량미달 등 불법유통 전반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Q출입검사 등 석유관리원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화되는 것은 아닌가?

석유관리원의 출입·검사권한은 유사석유제품 취급이나 유통질서 위반 등 석대법 위반행위의 확인을 위해 필요한·행정조사기본법·상의 행정조사 권한에 불과하며, 수사권한이나 준사법권과는 다르다. 출입검사는 위반여부의 확인을 위해 필요한 경우 사업장에 출입해서 거래명세표, 출하전표 등의 장부나 서류를 제한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다. 장부·서류의 점검 과정에서 불법제품 취급이나 무자료거래 징후가  포착되면 수사기관, 국세청 등과 합동단속을 수행할 계획이다.

Q개도국 또는 선진국들과의 정보교류 사업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끝으로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올해 계획은?

관리원은 뛰어난 선진 품질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아세안 석유품질관리제도 확립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베트남 기술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관련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책 및 기술교육을 실시했으며 신흥 아세안 자원부국인 동티모르의 현지 석유 종사자를 대상으로 석유품질기술을 전수했다.
올해는 기술 전수를 위해 베트남에서 열리는‘국제환경 & 에너지산업전’에도 참가할 계획이며 프랑스, 태국 등과의 기술교류 및 협력을 추진하는 등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한중일 석유기술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완벽한 준비를 통해 대한민국 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

이천호, 그는 누구?
‘발로 뛰는 현장경영’ 혁신전도사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밟아 갈 때에도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서산대사의 말이다. 후일 김구 선생이 서예로 즐겨 쓴 글로도 유명하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 이천호 이사장(48년생)이 늘 가슴에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공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자체 기관 출신으로 이사장에 오른 그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69년부터 81년까지 대한석유공사에 일하다가 83년말 관리원 설립준비반으로 옮겨 20여년을 근무했다. 정년을 앞둔 2004년 관리원 출신으로는 첫 임원이 될 수 있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한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도 기술임원자리에 행정직 출신인 그가 임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업무능력에 기인하지만 당시 직원들의 지지가 컸다고 한다.
그는 임원임기가 끝난후 조용히 시골에서 나무를 키우며 1년여를 보내다 지난해 6월, 기관 출신 첫 이사장에 임명됐다. 
업무 휴식기가 있은 탓인지 매일 일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는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자주 잠에서 깨어난다고 한다. 60을 넘긴 나이에도 최상급코스에서 스키를 즐기는 그의 담력도 아마 늙지 않는 젊은 사고에서 나오는 것 같다.
‘관리원뿐만 아니라 모든 공기업 직원들에게 선배로서 좋은 이정표가 되고 싶다’는 그는 직원과 현장에서 부대끼며 발로 뛰는 경영으로, 혁신과 역발상의 경영으로 관리원을 이끌고 있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09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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