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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건설업체, 지난해 수익성 반토막

상장 건설업체, 지난해 수익성 반토막

  • 기자명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연구위원
  • 입력 2010.08.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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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악화 심화… 공공 공사가 생존 전략될 듯

지난 2008년 상장 건설업체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건설업체들의 매출액은 기존의 수주잔고에 힘입어 전년 대비 7.5%가 증가한 50조 9635억원을 기록했다. 공사수입은 2004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8년에는 전년대비 11.9%가 증가한 44조 1948억원을 기록한 반면, 분양 수입은 전년 대비 15.6%나 감소한 2조 1394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4.2%에 불과하다.

매출 증대와 달리 수익성은 크게 악화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2%, 경상이익은 54.6%나 감소했다. 특히 경상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2008년 들어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13.2%나 증가한 데 기인한다.

재무상태 악화되고 경영 불안정성 심화
안정성, 유동성 및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의 전반적인 악화로 경영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유형 고정자산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의 경우 각기 17.6%와 15.8% 증가했다. 총자산중 자기자본은 4.8% 증가한 반면, 부채가 22.5%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 고정자산증가율의 경우 보유 토지가 전년 대비 무려 218.1%나 증가한 데 기인, 자산 고정화 경향을 보인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무려 26.4%P나 상승한 182.7%,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3.7%P 하락한 35.3%를 기록해 재무안정성이 악화되는 추세를 보인다. 유동성의 경우 2004년 이후 꾸준히 개선돼 왔으나, 2008년 들어 유동비율이 전년 대비 14.0%P나 하락한 133.9%, 당좌비율 역시 전년 대비 9.5%P나 하락한 113.0%를 기록해 2008년 기업들의 단기 자금조달 사정이 원활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최근 4년간 7%대 후반에서 8%대를 상회하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로 떨어졌다. 지난 2007년 9.4%를 기록했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금융비용의 증가로 무려 5.4%P나 하락한 4.0%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중견업체 3중고 겪고 있어
매출액 기준 상위 5대 기업과 나머지 기업들을 구분해 재무상태를 비교한 결과 2008년 5대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재무상태 악화 폭은 더욱 컸다. 특히 중견업체들은 재무구조 수익성 수주 악화의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5대 기업 평균보다 89.9%나 높은 241.7%를,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은 5대 기업 평균이 각기 6.8%, 6.7%인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3.1%, 0.3%를 기록했다. 더욱이 그동안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이던 매출액도 2008년에는 -1.4%를 보였다.

재무 건전성 회복이 최대 과제
공공 공사가 주도하게 될 올해 시장 상황 아래에서 각 기업은 재무건전성을 최대한 유지해 수주 가능성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철저한 실행예산 관리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공 공사에서도 최소한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정부는 공공 공사에서 무조건적인 가격 경쟁을 지양하여 기술력을 갖춘 중견업체가 공공 공사를 통해 생존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기술과 품질을 근간으로 한 입낙찰제도의 운용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2009년은 현재의 현명한 운용과 미래를 위한 준비가 병행돼야 할 시기로 건설 CEO에게는 도약과 퇴보의 명암을 가르는 도전의 한해가 될 것이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09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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