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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뇌과학자가 싫은 기억을 지우는 법

[신간] 뇌과학자가 싫은 기억을 지우는 법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18.12.03 14:37
  • 수정 2021.04.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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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베치 히데토 지음 | 문정신 옮김 | 빛과사람 | 1만 3,800원

[EK컬쳐] 뇌에는 ‘감정을 부풀리는 뇌’(해마와 편도체)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다루는 뇌’(전두전야)가 각각 따로 있다. 둘 중 어느 한 쪽이 메인이 되어 인간의 사고활동이 이루어지는데, 해마와 편도체가 메인이 되면 전두전야는 서브가 되고, 전두전야가 메인이 되면 해마와 편도체는 서브가 된다. 즉, 감정이 부풀려지면 사실을 무시하게 되고, 사실을 앞세우면 감정은 얼마든지 다스릴 수 있게 된다.

둘은 그렇게 서로 주종관계에 있다. 한 쪽이 주가 되면 한 쪽은 반드시 종이 된다. 슬픔이나 공포, 혐오 등 감정적인 기억이 오래 남는 것은 감정을 부풀리는 해마와 편도체가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인데, 감정 뇌인 해마와 편도체를 진정시키려면 그것을 서브로 만들어야 한다. 즉 전두전야가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전두전야를 작동시키려면 과거에 싫은 사건이 벌어졌던 원인이나 배경, 향후 비슷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 등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인지해야 한다. 사실적인 배경지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전두전야는 해마와 편도체 사이의 밀당에서 주도권을 갖게 된다. 전두전야가 작동하면 해마와 편도체는 자연스럽게 활동이 더뎌진다. 단순히 잊기 위한 노력만으론 감정적인 기억에서 벗어나는 데 한계가 있다.

책은 전두전야를 작동시켜 과거에 겪었던 부정적인 기억에서 벗어나는 법을 다룬다. 3인칭 시점으로 기억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긍정적인 감정으로 대체하기, 뇌의 자기발화를 위한 활동 등 전두전야를 움직이게 만드는 기능뇌과학적 방법들을 자세하게 다룬다. 기능뇌과학을 기조로 하는 책이지만, 내용 전반에는 심리적 팁들이 산재해 있다.

과거의 선택은 옳았다는 믿음을 갖는 태도, 모든 인과(因果)관계는 미래에 있을 뿐이라는 인식, 에피커시와 자기책임감,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 심리적 릴랙스 등이 흥미를 돋우는 심리적 팁들이다. 천재 뇌과학자이자 인지심리학자로 불리는 저자의‘잊 기’해법은 감탄을 자아낸다.

감정적인 기억일수록 질기고 집요하다. 현재 자신이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수록 인간은 과거에 대한 원망과 후회, 자책의 감정을 강렬하고도 지속적으로 떠올려 스스로를 괴롭힌다. 온전한 자아로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감정적인 기억의 시달림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극히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어‘기억 지우는 법’을 다룬 흔치 않은 인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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