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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석유개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해외석유개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 기자명 한종환 대표
  • 입력 2010.08.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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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나 대규모 석유회사들도 탐사정(Wildcat)의 성공률을 지역에 따라 5~20%로 잡고 있다. 따라서 탐사사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는 주어진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실패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경영자들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지질학적 리스크 시스템에 익숙하도록 지속적인 훈련을 받도록 지원해야 하며 수시로 그들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관리해야 한다.

석유개발 사업은 매우 특수한 사업으로 그 목적은 궁극적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세계적으로 극한경쟁 상황 아래에서는 해외석유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유지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국제유가, 환율, 그리고 주가동향 중 단 한가지만이라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세계 제1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떠돈다. 수년전 하와이에서 있었던 유가전망 관련 토론 발표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가 안됐던 시기였지만 발표자로 나온 여러 연사들은 지금부터 자기가 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을 믿지 말라고 하면서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변수이기에 석유개발, 특히 해외석유를 찾아 전 세계를 누비는 투자자들에게는 가장 큰 관심 사항 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7월 150달러 가까이 갔던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올해 초 40달러대로 하락하더니 3개월 만에 다시 54.4% 상승해 62달러를 넘어섰고 지난달 70달러를 돌파했다. 앞으로 미국 경기회복과 투기자금의 유입여부에 따라 더 오를 것이란 예측도 있다.

우리의 경우 환율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생각된다. <표1>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국제 유가 변동 추세와 달러 대비 원화 환율 변동 추세는 일시적이긴 하나 비슷한 모습을 나타낸다. 고유가 시기에 달러 대비 원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대로 저유가 시기에 달러 대비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실제로 국제시장에서 달러화의 약세는 투기자금으로 하여금 석유자산에 몰리게 돼 유가가 상승하게 되고 따라서 원화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달러화의 강약세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있으나 유가가 변동된다고 해서 달러화나 원화의 가치가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유가변동은 달러화의 영향 외에도 매우 다양한 변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외적인 현상으로 실제로 지난해 후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국제시장에서 달러화의 약세에도 일본의 엔화 등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원화는 약세를 면치 못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한 원인은 국외적인 요소보다는 국내적인 금융정책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유가가 상승할 경우 대규모 석유회사들의 해외 보유 석유자산 가치는 높아진다. 매출액은 급증해 회사들은 Windfall Profit을 누린다. 국내의 경우 유가의 하락 시 달러화는 강세가 되고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가 돼 매출수익이 감소되며 더구나 사업 운영자금이나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Working capital, Exploration fund 등)의 증가폭도 커져 국내 기업의 경우 심한 자금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의 경우 환율 또한 수익성 확보에 중요한 함수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해외석유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들이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을 사전에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실제 사업단계에 들어가면 이러한 요인들은 기회인 동시에 위험요인이라는 변수로 다가온다. 따라서 수익체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며 때로는 사업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요인에는 예측 가능한 것과 예측 불가능한 것들이 있으며 한편 투자자 측에서 관리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들이 있다.

예측이 어려운 요인들은 비록 초기에는 거의 예측이 불가능하게 보일지라도 사업 과정에서 많은 자료와 신속한 정보를 통해 면밀하게 분석, 관리한다면 그 충격과 영향을 어느 정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들은 또한 크게 기술적 또는 지질학적 요인(Technical or geological risk), 재정적 또는 경제적 요인(Financial or economical risk), 국가적 또는 정치적 요인(Country·Political risk)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위의 요인 외에도 건설상(Construction) 요인, 운영상(Operation) 요인, 상업적(Commercial) 요인, 계약당사자(Counterpart) 요인, 법률적·구조적(Legal·Structural)요인 등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에 의한 영향은 <표2>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각 사업단계의 초기 단계인 광구 입찰, 협상, 계약 단계부터 정상적인 생산이 거의 완료돼 광구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각해 철수할 때 까지 전 단계에서 발생한다. 또한 어느 특정 단계에서는 집중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사업의 단계마다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분석과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유가변동이나 환율 변동과 정치적 위험 같은 요인들은 전 단계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것들 외에도 각 회사가 당면한 내적 또는 외적인 위험요인들이 있을 수 있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기술적 요인에 대해 설명한다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석유지질학적 요인이다. 경제성 있는 유전이 발견되기 위해서는 5가지 필수적인 요소가 있다. 즉 근원암(Source rock), 이동(Migration, Conduit, Timing등), 저류암(Reservoir), 구조(Closure, Trap), 덮개암(Containment, Sealing)들이다. 이것들 중 한 가지 요소라도 없거나 불충분하면 경제성 있는 유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탐사사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는 주어진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실패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경영자들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지질학적 리스크 시스템에 익숙하도록 지속적인 훈련을 받도록 지원해야 하며 수시로 그들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관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술적 리스크는 그 결과가 곧바로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 즉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인 위험요소들은 특히 탐사작업에 있어서는 아무리 고도의 기술력이 동원된다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요소를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는 한계성이 있다. Major나 대규모 석유회사들도 탐사정(Wildcat)의 성공률을 지역에 따라 5~20%로 잡고 있다.

그 다음 특이할 만한 것으로는 최근에 발생되는 비교적 커다란 국가적이며 정치적 리스크로 러시아를 포함해 구 소련연방에 속했던 사회주의 국가에서 속속 나타난다. 많은 석유자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기술과 자금력의 부족으로 개발이 늦어졌던 이 나라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개발을 서두르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나라들이 투자와 회수에 관한 자본주의 시장원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탐사단계 즉 투자초기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일단 탐사가 끝나고 개발 생산단계에 진입하면 기존 계약, 세제 및 판매 방법 등을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의도를 나타낸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유가가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될 때(고유가 시)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또한 이러한 상황은 다른 지역에서는 자원민족주의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자 할 때 SWOT-기업환경분석을 해 대상 사업에 대한 정보를 통해 자사의 Strength(강점-충분한 전문 인력 확보, 자금동원력, 해외 자사 정보망 등), Weakness(약점-해외 투자경력, 약한 재무력 등), Opportunity(기회-세계적 사업 확장, 안정 기반 구축 등), Threat(위험, 리스크-IOCs와 NOCs등과의 경쟁, 정치적 불안, 세제 및 계약변경 등)를 철저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세계 굴지의 컨설팅 회사인 ‘Ernst & Young’에 의해 각 분야 석유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한 보고서에 의하면 2009년의 국제 석유개발 사업에 있어서 첫 번째 리스크는 경제성 있는 유전 확보이며 두 번째가 불확실한 에너지정책이다. 그 다음이 국제 유가 변동이고 산유국의 불리한 계약조건, 사업 운영비 증가 및 전문 인력의 부족 순으로 열거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기후 온난화에 의한 규제를 새로운 리스크로 거론하는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대부분 서방국가의 측면에서 본 것으로 우리 측에서는 재고할 점이 많다. 경제성 있는 중대형 규모의 유전 확보에 있어서는 자원민족주의가 큰 장애가 되고 있다. 그 외에도 NOC 즉 국영석유회사들이 자국 정부의 지원 아래 다른 사업의 무상 또는 저가 공여를 조건으로 한 적극 개입으로 경쟁적 우위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에 있어서는 적극 추진해야 할 유리한 전략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해외 석유개발 사업에 있어서 위험요소는 항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며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고 있다. 어떤 사업요인은 투자자에게 많은 손실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적지 않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요소는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적절하게 대비하며 능동적으로 관리해야 할 사업의 한 중요한 과정이다.

리스크는 ‘Decision making’ 하기 전 즉 사업참여를 검토할 때부터 사업 진행 중에는 물론 더 나아가서 사업종료 직전까지 주기적으로(월간, 분기별, 연간) 끊임없이 관리돼야 한다. 왜냐하면 리스크가 일단 발생하면 그것이 그 후 사업자체의 기대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막대한 완충자금이 투입돼야 하며 궁극적으로 회사의 재무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보다 효과적인 기회 및 위험요인 관리를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는 각 분야의 경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Task force 팀이 구성돼야 한다. 이 팀은 조직의 최고 경영 책임자와 감사 기구와 함께 직접 관리돼야 한다. 특히 주요 요인들은 수시로 협의하며 필요시 외부 자문 기구의 협조를 받아 그 요인들의 발생확률을 정밀 분석하여 그 요인들이 회사에 미칠 장·단기적 영향과 부수적으로 발생될 충격에 사전 대비토록 해야 한다.

특히 정보 취득이 어렵거나 접근성이 취약한 해외 사업장일수록 보다 체계적이고 치밀한 요인 분석이 이뤄져야 하며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필요시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한종환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지질학을 전공하고 미국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지질학(석유분야)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텍사스주 자원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1980년대 초에 유치과학자로 귀국, 한국동력자원연구소의 책임연구원, 한국석유공사의 기술실장, 신규사업처장, 베트남 사무소장과 대륙붕개발단장 등을 거쳤다. 현재  KSEnergy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09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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