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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그리드(똑똑한 전기)시대 가스산업은 뭘 준비해야 하나

스마트그리드(똑똑한 전기)시대 가스산업은 뭘 준비해야 하나

  • 기자명 정욱형 발행인
  • 입력 2010.08.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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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판매량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다. 1~2월 동절기 수요를 포함하고 있는 상반기 판매량마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원인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산업계 수요가 급감한 것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동절기 수요 감소, 지역난방 보급확대에 따른 수요 감소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도시가스사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영업확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업확대가 경제성이 없는 세대나 지역으로의 배관투자에 맞춰져 있다. 우려되는 부분이다. 단순하게 사용 세대수를 늘린다고 해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보다는 기존 사용 세대들의 사용량을 늘리는데 투자와 연구를 집중해야 한다. 그것도 녹색성장시대에 맞춰 고효율로 타 연료에 비해 경제성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에 더욱 심각한 현안문제는 경쟁연료중의 하나인 전기가 점점 똑똑해 진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G8확대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기술의 세계 선도국가로 지정되는 등 정부는 엄청난 자금을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는 말 그대로 똑똑한 전력망이다.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전력량을 확인하고, 전기세가 낮은 시간대에 전력을 비축한다. 전력량이 많은 시간대에 전기를 사용하여 전기세를 절감하는 것이다.

스마트그리드가 시행되면 취사나 냉난방 부문에서 도시가스 수요처들이 또 다시 우르르 전기로 돌아설 수 있다. 배관을 투자해 놓았다고 소비자가 가스를 사용할 것이라는 것은 오산이다. 가스산업의 발전방향도 경제성 없는 지역의 배관투자확대나 냉방시장 확대에만 포커스가 맞춰지기보다는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한 녹색성장 시대를 염두해 둔 장기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스마트그리드나 녹색산업이 우리보다 발전한 미국이나 유럽의 가스산업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 무엇보다 가스기기 등 기반산업육성을 함께 이끌어야 한다.

130년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했을 때도 값싸고 개량된 가스등이 도시의 가정을 밝히고 있었다. 가스 네트워크는 당시 거미줄처럼 도시의 땅속에 매설된 상태였지만 좀 더 편리하고 현대적인 상징성이 부각된 전기와 전구에 시장을 모두 내어줘야 했다는 점이다. 가히 환상이라고 하는 전국 환상망을 보유한 우리나라 가스산업은 지역난방보다 무서운 ‘똑똑한 전기’시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의미있게 생각할 때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09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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