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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정책 드라이브 먹히나?

에너지관리정책 드라이브 먹히나?

  • 기자명 곽대경 기자
  • 입력 2010.08.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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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비기업 에너지사용량 7년 만에 감소

지난해 에너지다소비 10대 기업의 에너지사용량이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총 에너지의 12.8%라는 막대한 양을 소비하고 있는 이들 기업이 전년대비 5.9% 감소를 이뤄낸 것이다. 물론 경기 침체로 인한 영향도 있었지만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가 점차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30년 BAU 대비 30%로 줄이겠다는 정부가 앞으로 고삐를 얼마나 당길지 주목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철강기업임은 물론 세계 2위 철강그룹으로 우뚝 선 포스코는 1970년대 이후 40년간 급속한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조선업 등 각종 기간산업들은 포스코에서 공급하는 철강 제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때문에 포스코는 지난 1989년부터 20년 연속 에너지소비 최대 사용량을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다소비 10대 기업의 에너지사용량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는 그만큼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도 강하다. 녹색경영을 위해 지난해 7월 범포스코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10월에는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무실 온도 낮추기를 시작으로 그룹차원에서 다양한 온실가스 저감운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비단 포스코뿐만 아니다. 에너지사용량이 많은 기업들에게는 온실가스 감축이 발등의 불이다. 각 기업별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포스코, GS칼텍스 등 38개 대기업이 에너지목표관리제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하면서 3년 간 에너지사용을 연평균 1.0%~4.9% 줄이기로 협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10대 기업 에너지사용량 전년대비 5.9% 감소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는 것일까? 지난해 10대 에너지다소비 기업의 에너지사용량이 전년대비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이후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들 10대 기업은 현재 우리나라 산업부문 에너지의 30.5%, 총에너지의 1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에너지소비 감소량은 200만TOE로, 이는 440만tCO₂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에 해당한다.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쓴 기업은 포스코며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등 정유사가 2~4위를, LG화학, 호남석유화학, 여천NCC 등 석유화학회사가 5~7위를, 쌍용양회, 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가 8~10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에너지소비량 감소를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액 감소, 온실가스 감축투자, 에너지절약 프로그램 추진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8년 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며, 경기침체로 에너지소비량 감소에 비해 매출액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매출액 당 에너지소비량은 19% 증가하는 등 효율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기 침체만이 에너지소비량 감소의 원인은 아니다. “작년에 온실가스 감축 또는 에너지사용과 관련된 관리를 해오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에너지 효율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으로써 에너지사용량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 정보통계실 신호철 박사의 말이다. 기업들의 투자와 노력이 크게 일조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지식경제부는 이들 기업이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해당기업 모두 에너지 목표관리제 시범사업에 참여 중이므로 연간 2~9% 수준의 목표를 설정해 업종별 최대효율에 이르도록 유도하고, 매년 초 에너지다소비 사업장 명단과 실적분석을 발표해 온실가스 감축에 우리 기업이 앞장서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SK에너지·GS칼텍스의 녹색 정책
에너지소비 1위 기업인 포스코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 종합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 설비 고효율화, 혁신 기술개발, 폐에너지 회수, 에너지절약 사회공헌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에너지 지표에 대해 모니터링과 분석을 실시하고 파이넥스 부생가스 활용을 통한 고효율 복합 발전 도입. 고압 대형 회전기기의 전력절감 장치 도입을 통해 이산화탄소 사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친환경·고효율 파이넥스 공정개발과 열전소자를 이용한 고효율 산업용 전자냉방기 개발, 전기실 조명 등 절전기술 개발 등을 병행하기로 했으며 이와 함께 대·중소기업 에너지절약을 위한 기술지원을 실시하고 고효율 친환경 기자재 녹색구매를 확대한다. 특히 고로 슬러지 열회수 및 이산화탄소를 자원화 할 수 있는 기술을 적응·개발하기로 했다.

에너지소비 2위인 SK에너지는 국내 정유업계의 선두기업으로 자체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자발적인 감축노력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저탄소 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울산 및 인천CLX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완료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사내 배출권거래제를 실시했다.

아울러 지식경제부로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3개국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개도국 지원 사업을 수주해 신재생에너지 및 CDM 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유 매연 저감장치, SCR 촉매 등의 친환경 기술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 수소스테이션 등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온실가스 감축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3위인 GS칼텍스는 친환경적인 경질유제품 생산을 위한 중질유분해탈황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서부터 공장을 비롯한 전 사업장에서의 에너지 절감에 이르기까지 녹색 에너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3월 에너지관리공단과 2개년 온실가스 감축 및 CDM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0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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