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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요에도 녹색 바람 분다

에너지 수요에도 녹색 바람 분다

  • 기자명 곽대경 기자
  • 입력 2010.08.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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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 시나리오·동남아 지역 수요 증가 눈길

IEA가 ‘세계에너지전망 2009’를 내놨다. 세계 에너지 수요가 2007~2030년 사이 40% 증가할 것이라는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맹점을 뒀다. 에너지 부문의 대규모 전환을 통해 녹색성장에 일조하자는 것이다. 특히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450ppm으로 감축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에서 2°C 이내로 유지한다는 ‘450 시나리오’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의 2010년 세계 에너지 수요 전망은 이렇다.

“지금의 에너지 추세가 지속되면 세계 온도는 섭씨 6°까지 증가할 것이고, 이는 전 세계 에너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에너지 안보를 개선하면서 기후변화를 피할 수 있는 비용효과적인 해결책들이 있다는 점이다. 금융 위기로 인해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사용은 줄어들었지만,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2010년 에너지 소비 추세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IEA 사무총장인 노부오 타나카의 말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지난해 11월 ‘세계에너지전망 2009(World Energy Outlook 2009)’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수요는 2007~2030년 사이 40% 증가해, 168억 석유환산톤(TOE)에 이를 전망이며 세계 에너지 공급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다.

IEA는 지난해 세계 에너지 수요를 2030년까지 45% 증가로 예측한 바 있으며, 이번에 40%로 줄어든 것은 경제 위기와 지난해 도입된 각국의 새로운 정부 정책으로 인한 것이다.

온실가스 주범으로 알려진 화석연료는 2030년까지 에너지 수요 증가의 77%를 차지하며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유지한다는 전망이다. 다만 고유가와 석유 부문의 투자 감소가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최근 금융위기로 석유·가스 상류부문에 대한 투자액이 900억불 이상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석유의 경우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만 2010년부터 회복세를 보여 2015년에 88 MMBbl/d, 2030년에는 105 MMBbl/d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천연가스 수요의 경우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2007~2030년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450 시나리오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사용, 전력수요의 감소, 그리고 비화석 연료로의 전환 등으로 인해 단지 17%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매년 국가 간 파이프라인의 활용도는 감소하는 반면 LNG 공급은 2007년 약 60 BCM에서 2015년 200 BCM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2025년이 되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석유를 가장 많이 구입하고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덧붙여 IEA는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북미지역에 일고 있는 비재래식 가스자원 생산 붐으로 인해 가스 공급과잉사태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공급과잉은 가스 시장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쳐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공급자들이 장기계약하의 가격 조건 수정, 가스 가격의 유가 연동성 폐지, 스팟물량의 증대, 수요 진작을 위한 가격 인하 등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IEA는 세계 전력 수요가 2007~2030년까지 연평균 2.5% 성장세를 보여 가스와 석탄의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성장세는 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중국의 주도하에 2030년까지 세계 발전용량이 총 4800Gw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과 관련해 노부오 타나카는 말한다. “오늘날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에너지 빈곤 인구는 15억 명, 2030년에는 그 숫자가 13억 명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연간 350억 달러를 투자하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450 시나리오가 가능해지면
기후변화를 피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건강 및 에너지 안보의 편익을 통해 투자비를 상쇄할 수 있다


한편 2030년에는 전 세계 전기의 약 60%가 저탄소 에너지 기술에서 생산되며 그 중 재생가능 에너지가 37%, 원자력이 18%, 탄소 포집 및 저장 설비를 갖춘 발전소가 5%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판매도 급격히 변화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의 판매가 현재 약 1% 수준에서 2030년에는 약 60%를 차지할 전망이다.

IEA는 또한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450ppm으로 감축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에서 2°C 이내로 유지한다는 ‘450 시나리오’를 제안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저탄소 에너지 기술 및 효율성 증대에 총 10조 5000억불의 투자비용이 소요되며 화석연료 수요가 2020년 피크를 이룬 뒤 감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부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7년 288억 톤에서 2030년에는 264억 톤으로 감소해야 한다.

‘450 시나리오’에서 OECD 회원국은 탄소 가격이 2020년에 톤당 $50에 이르고, 2030년에는 $110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타나가 사무총장은 말한다. “450 시나리오가 가능해지면 기후변화를 피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건강 및 에너지 안보의 편익을 통해 투자비를 상쇄할 수 있다.” 실제로 수송, 건물, 산업 부문의 에너지 요금은 2010~2030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8조 6000억불(9965조원)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EA의 기본 시나리오에서 눈여겨볼 곳은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동남아시아의 에너지 수요는 2007~2030년 기간 중 76% 증가세가 예상된다. 비 OECD 회원국이 이러한 증가세의 90% 이상을 차지해 세계 에너지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2%에서 63%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 중 중국과 인도의 수요가 2030년까지 점차 증가해 세계 에너지 수요의 53%를 차지하고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는 중동지역이 빠른 성장세를 보여 세계 수요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이번 보고서는 에너지 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은 이산화탄소 저감에 가장 크게 기여하며, 2030년까지 총 이산화탄소 저감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0년 LNG, 석탄 가격은?
2010년 LNG 가격은 유가의 상승세 및 세계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서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세계 시장의 풍부한 공급 상황으로 상승폭은 제한돼 있다.

앞으로 1년 이내에 카타르, 호주 등 다수의 LNG 프로젝트가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북미지역의 셰일가스(shale gas) 생산도 증가할 것이다. 2010년 국내 LNG 도입가격은 두바이 유가전망치 기준안을 적용했을 때 톤당 $552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의 평균 도입가격 대비 8.2% 상승한 것이다.

한편 석탄의 경우는 해양 석탄교역의 활성화가 기대되며 일본 대만 등 연료탄 주수입국들의 수요 회복과 인도와 중국의 동반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이렇듯 석탄은 2010년 수요 증대, 유가상승 등으로 지난해보다 수요가 상승할 전망이다. 석탄의 아시아 가격(CIF, Japan)은 연평균 톤당 $105 수준으로 상승이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가격 대비 약 20% 상승한 것이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0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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