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에너지 주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에너지 주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 기자명 곽대경 기자
  • 입력 2009.09.30 12:1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 3팀장
“저라면 에너지株에 투자하겠습니다” 자원개발‧운송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유진투자증권 주익찬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자원산업은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큰 것이 사실이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분명히 긍정적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다. 이 분야 전문가인 주익찬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하반기시장 및 향후 성장 전망을 들어봤다. 덧붙여 자원개발주 중 크게 눈여겨볼 기업들에 대한 정보도 담았다.

난달 중순경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은 연이어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을 내놨다. 그 결과 내년 한국 경제는 평균 4%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점쳐졌다. 전체적인 경제회복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돼 당초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됐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국외도 경제성장이 당초보다 상향조정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경기회복세와 관련해 에너지주(株)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갈 것인가. 에너지주는 특히 변수가 많다. 앞서 언급한 경기침체는 말할 것도 없고 그에 앞서 직접적인 원인인 유가와 환율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한전의 경우, 유가와 환율이 내려가면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반면 가스공사는 유가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그럼에도 유가와 환율이 올라가면 보유 하고 있는 자원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하겠다. 특히 요즘 트렌드로 떠오른 신재생에너지는 작년에 비해 유가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발전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유리한 면이 있다.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인 에너지주에 대해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유가가 거의 박스권(주가가 일정한 가격 폭 내에서 오르내리며 그 상한선과 하한선을 깨지 못하는 양상)이라 가장 중요한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의 단위당 가치(즉 배럴당 가치)’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들이 계속적인 투자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양을 늘리고 있으므로 이 역시 성장성이 있다고 내다볼 수 있다.

다음은 유진투자증권 주익찬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에너지주에 대한 전망이다. 대부분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이야기다.

“발전원가 마진비중이 더욱 높아져 희망적”- 한국전력공사
한전의 경우 3분기에 이익이 가장 많이 나는 시기다. 작년 3분기에는 적자를 봤지만 올해부터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반기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고 3분기 영업이익은 약 2조원 가까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이익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가격이 레깅(Lagging)되기 때문이다.

왜냐면 한전이 도입하는 국제가격과 도입단가 사이에는 6개월 정도 텀이 발생되는데, 유가는 이미 작년 7월부터 내려갔고 한전이 도입한 가격은 1∼2월 달부터 내려갔기 때문이다.

년 12월의 에너지가격이 가장 저점이었고 한전도입단가는 지금이 또 가장 저점이다. 물론 올해 1월부터 유가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해서 한전도입단가도 올라간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한전의 장점은 발전하는 소스(발전기) 중 석탄발전기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다. 석탄발전기는 발전원가가 저렴하다.

석탄발전기로 인해 비싼 발전기인 LNG발전량이 줄고 석탄발전량이 늘어나는데 이에 따라 발전원가 자체도 낮아졌다. 이를 발전믹스라고 하는데, 이렇듯 원료비가 국제가격상승에 의해 상승했지만 발전믹스가 좋아져서 한전은 앞으로 이익이 나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한전은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발전소 건설도 희망적이다. 정부가 세운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20기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오는 2020년 까지 12개 더 지을 예정이다. 원자력은 발전원가가 낮은 석탄보다도 발전원가가 더 낮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전체적인 발전원가 마진비중이 더 높아져 이익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사업‧연료비연동제 등도 수익에 한 몫 할 터”
한전의 가치를 평가한다면 ‘변화’를 빼놓을 수 없다. 한전은 사실 국내 사업에서는 물가 상승이라는 요인 때문에 전기요금을 많이 올리기 쉽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는 해외사업에 집중하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한전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그 비중이 아직은 순익 1%정도로 굉장히 적은 것이 사실이다. 비록 현재는 크지 않지만 앞으로는 발전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된다.

연료비연동제나 스마트그리드 등과 같은 이슈들도 한전의 변화에 한 몫을 할 것이다. 연료비연동제 같은 경우는 오는 2011년경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전은 보장수익률만큼 이익이 나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연료비연동제가 되면 대략 6%정도 수준으로 보장수익률만큼은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마트그리드가 되면 실시간 전기요금제가 도입 된다. 실시간 전기요금제란 원가가 비싼 시간에는 전기요금을 비싸게 받고 원가가 싼 시간에는 싸게 받는 것으로 이를 통해 한전은 연료비를 저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한전발전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기저발전과 첨두발전이 그것이다. 기저발전은 원자력과 석탄처럼 발전원가가 싸면서 항상 돌릴 수밖에 없는 발전기로 즉 기본이라고 할 수 있고 첨두 발전은 전력피크 때 추가로 돌리는 발전기를 말한다. LNG발전이 여기에 속한다.

그런데 실시간전기요금제가 돼서 원가별로 전기요금을 내게 되면 발전원가가 비싼 첨두발전량이 줄고 베이스로드인 기저발전량이 올라간다. 이를 통한 연료비 저감효과는 연간 3000억원 정도로 예상 된다. 그런데 실시간전기요금제로 인한 미터기를 가정마다 달아야 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1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나머지 2000억원 중 소비자와 한전이 반반을 나눈다고 하면 한전에게 오는 이익은 연간 1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수금은 있으나 현재 수익 구조가 매우 안정적” -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원래 3분기가 좋지 않다. 3분기보다 4분기가 주목을 받을 것이다. 잘 알고 있듯이 전체적인 도시가스업도 가스공사와 함께 판매량이 겨울에 많기 때문에 항상 1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많다.

국가스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미수금을 들 수 있다. 한전의 경우 연료비가 비싸면 손익계산서 상에 원료비증가로 나타나서 이익이 손실로 나오는데, 가스공사는 손실이 아닌 미수금으로 남는다. 현재 미수금이 약 5조원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기 때문에 미수금을 언젠가 받는다고 가정하면 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수금 때문에 늘어난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도 얼마 전 정부가 보상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스공사는 구조가 매우 안정적으로 원료비에 일정한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 하고 있다. 작년 같은 경우는 이익부분에서 약간의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지금은 원래대로 다시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본업자체가 안정적인데다 자원개발은 희망적이다. 가스공사가 현재 하고 있는 자원개발은 앞으로 탐사단계가 진행 되면서 특별한 변화 없이 점점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개발株를 눈여겨 보라!”
유가가 치솟으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자원개발주다. 분야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현대상사는 앞으로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미얀마 광구지분을 100%로 늘리고 오는 2014년까지 2조957억2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 상반기에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4.36%와 24.81% 늘어난 964억원과 657억원을 기록해 반기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바 있다. 여기에 연말정도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 되는데 매각과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사업지분들의 가치가 다시 평가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LG상사 같은 경우는 오는 2010년까지 2개 정도의 광구가 추가로 생산이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역시 저평가 국면을 넘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생산을 시작한 LG상사 4개 광구의 자원개발 가치는 83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사도 마찬가지로 올해 말에 보유하고 있는 예멘 LNG 광구 생산이 시작 될 텐데 그렇게 되면 또 주가가 아웃퍼폼(outperform)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기대되는 자원개발주는 많으나 작은 규모 회사들도 많고 보유하고 있는 광구가 다양하지 못해 아직은 이익변동성이 큰 부분이 있다.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승산 있을 것”
에너지주는 투자회수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매우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 가스공사,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현대상사 등 모두 장기적인 시각에서 봐야한다. 과거 일본의 예를 들어보자면 일본도 90년대 초반부터 자원개발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보다 앞서 15년 전부터 투자를 해 90년대 초반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주가가 아웃퍼폼(outperform)하기 시작했다.

론 상품가격에 따라 많이 왔다갔다 하지만 상품가격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올라간다고 보면 자원개발주들도 역시 이익이 증가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는 분명히 올라가므로, 한국에 있는 자원개발주들도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하면 결국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승산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쪽에 투자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한다. 꼬집어 말하자면 특히 대우인터내셔널은 매우 장기적으로 볼 때 좋다는 생각이다. 앞서 말한 미얀마 가스전이 오는 2012년 말에서 2013년에 생산이 될 텐데 그 전까지는 눈에 안보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고 이 때문에 주가가 많이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생산이 되고 실제로 일이 들어오고 나면 그때부터는 주가가 많이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기전망과 관련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전의 전기 판매량은 우리나라 산업 생산 또는 GDP 성장과 거의 비슷하다며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고, 지금은 발전원가가 전기 판매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나면 좋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전의 경우는 물가가 높아지면 불리한 구존데 그걸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과거에는 전기요금이 정부의 정책과 반대적인 개념이어서 물가상승과 전기요금인상이 같이 가기 때문에 정부가 물가를 낮추고 싶어 했다면, 지금은 한국이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목표를 분명히 가지고 있으므로 과거에 비해 정부 정책과 반대적인 개념이 조금 약해져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원개발주 같은 경우는 유가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성장보다는 세계경제성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진다는 것은 주위경제도 함께 좋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무역업이 발달하고 자원개발주도 덩달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마지막으로 가스공사의 경우는 이익구조가 명확하므로 경제성장과 관련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