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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수요감소 날씨 탓만 할 것인가?

도시가스 수요감소 날씨 탓만 할 것인가?

  • 기자명 곽대경 기자
  • 입력 2009.09.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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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도시가스 공급량 전년대비 2.4% 감소

2009년도 상반기 전국 도시가스사의 성적표가 나왔다. 영업이익과 직접 연계되는 공급량에 관한 것인데 그 결과 도시가스 최대 공급시기(1∼2월)가 포함된 상반기 실적은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지구온난화에 경기침체도 한 몫을 했다지만 계속되는 수요감소를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지구온난화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사가 살아남을 길은 결국 ‘영업’에서 찾아야 한다. 이미 설치된 배관을 얼마나 더 활용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2009 상반기 수도권 도시가스사들의 수요감소 원인 및 현재의 영업전략을 분석했다.

반기 수도권 도시가스사별 공급실적을 보면 강남도시가스 2.1%, 대한도시가스 2.1%, 삼천리 2.8%, 서울도시가스 3.4%, 예스코 3.5%, 인천도시가스 7.4%, 한진도시가스 1.2%가 각각 감소했다.

지방권의 경우는 지역에 따라 크게 희비가 교차했다. 보급 초기에 있는 제주e도시가스(48.9%)를 비롯한 영남에너지서비스(포항, 22.9%), 강원도시가스(12.5%), 목포도시가스(4.2%), 등은 크게 실적이 올랐으나 대화도시가스(17%), 서해도시가스(14.4%), 참빛영동도시가스(13.2%), 전남도시가스(10.1%) 등은 큰 감소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한 전국 33개사 도시가스사의 올 상반기 도시가스 공급량은 평균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실적 중 최악의 성적표다. 상반기 도시가스 공급량은 지난 2007년 1.1% 감소를 보이기는 했지만 2004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상반기는 도시가스 최대 공급시기인 1∼2월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상반기 공급량이 이처럼 감소한 원인은 무엇일까. 수도권 사중 가장 많은 감소세를 보인 인천도시가스와 가장 적은 감소세를 보인 한진도시가스를 중심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영업 전략에 대해 들었다.

천도시가스의 2009년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4억 4900만m³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의 원인은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산업용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시작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공급권역 내 공장들의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가스의 300만m³ 이상 대용량 산업용 사용업체에 대한 판매는 최대 77.3%, 평균 32.1% 감소했고 이는 산업용 전체 24.1%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인천도시가스는 현재 매출 및 이익 증대를 위한 전사적 역량 집중을 통해 영업·업무용 220만m³, 산업용 155만m³ 의 신규수요를 개발했다. 아울러 목표달성을 위해 연초 계획보다 11.6% 증가한 140억 원의 배관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경기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이에 따라 산업체 공장 가동도 정상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천도시가스는 도시가스공급사업 이외에도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해 3월부터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장기지구(4600세대)를 시작으로 2010년 입주를 앞둔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가정지구 등 약 12만 세대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등 종합에너지 회사로서의 기반을 다진다는 각오다.

향후 공급전망과 관련해 인천도시가스 관계자는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인천지역 개발이 이어지고 있고 청라와 검단 그리고 영종도를 중심으로 신도시가 조성돼 매년 10만 명이상 유입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공급권역 내 인구유입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 1.2%로 가장 적은 감소폭을 보인 한진도시가스는 공급권역의 가정용 점유율이 타사에 비해 높은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상반기 공급량감소의 원인이 산업용과 업무용 쪽에서의 사용량 저하라면 가정용은 경기를 덜 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한진도시가스는 일반용 도시가스 중 영업1(음식점, 미용실, 호텔·숙박업 등)쪽에 초점을 맞추고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영업용은 가격이 저렴하고 요금마진이 좋으며 소비자입장에서 봤을 때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지역 도시가스 보급률이 95%라고 하지만 이는 가정세대만 포함되며 소규모 영업집들은 아직도 LPG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음식점 위주의 정책이 중요한데 문제는 초기투자비에 있다.

도시가스시설로 수익을 내려면 투자 회수기간이 적어도 1∼3년 정도가 걸리는데 소규모 영업집의 경우 당장 미래를 보장할 수 없고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많기 때문에 목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캐피털 방식으로 요금에 투자비용을 반영시키는 방식이 있으나 현재 요금 시스템으로는 어려운 부분이다.

한진도시가스 영업팀 관계자는 “기존에 설치된 배관망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스를 공급하는 것을 성장원으로 삼아야 하는데 초기투자비가 계속 부담이 되고, 초기투자비를 해결할 방법으로 금융권과 접촉해 융자를 생각해봤지만 융자에 대한 담보부분이 없어 해결이 안된다”며 “그럼에도 결국 가야할 길은 영업용이라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가스사 상생의 길로 가려면
그렇다면 도시가스 수요감소의 원론적 문제점은 무엇일까. 또한 정체기에 머무른 도시가스사가 앞으로 살아남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한국도시가스협회 최재학 팀장은 “도시가스가 성수기일 때 취사·난방부분외의 업무·산업용으로의 연구개발이 이뤄졌어야 했는데 이미 쇠퇴기에 이르러 전기가 산업용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며 “전임자들이 재임기간동안 경영성과 증대에만 관심을 갖고 기기개발 등의 연구를 소홀히 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도시가스는 전기와의 싸움이 관건으로 오랜 기간 투자해야 하는 연구개발에서 이미 한 발 늦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원인을 떠나서라도 현재 에너지원간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 정책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코 기술영업팀 김영주 차장은 “전기의 경우 일부산업체, 심야사용자, 교육기관 및 일반건물 사용자에게는 싼(경우에 따라서 원가이하) 가격으로 공급하고 대다수의 국민(주택용사용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 시키는 구조로 돼 있다”고 말하고 “지역난방도 고시를 통해 지역냉난방 지역을 지정하고 해당 고시지역에는 원천적으로 지역난방사업자가 제공하는 열 이외에는 타연료의 선택권을 제한해 고객이 원하더라도 도시가스나 타연료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정책적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김영주 차장은 이 밖에도 도시가스는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33개의 도시가스사들이 있는 구조라서 통합된 영업 전략을 구축하기 어렵다며 현재 가스는 방송에 이미지 홍보만 하고 있는데 영업이나 경제성도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스요금의 다양한 요금제 적용도 장기적으로는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무엇보다 도시가스 용도의 다양한 개발도 시급한 과제다. 강남도시가스 업무지원팀 이명호 팀장은 “일본의 경우 농업용(화훼단지나 비닐하우스), 가로등용 등 난방용, 차량용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도시가스가 이용되고 있다”며 “다양한 용도 및 기기개발에 힘써 세대당 사용량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깔 수 있는 곳엔 거의 다 깔았다’ 관계자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도시가스 수요를 배관확대로 늘리기에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말이다. 이처럼 모두가 알고 있는 자명한 사실 앞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연료전지, 소형열병합 등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 수요를 증가시켜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뒷받침도 필요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결국 살길은 ‘영업’이다. 획기적인 영업적 대안으로 현재 설치된 배관에서 최대한의 수요증대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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